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청춘은 지나갔지만 설레는 마음은 여전하다
마스다 미리가 나이에 울고 사랑에 우는 여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짤막한 에세이와 만화 속에 삼사십대가 느끼는 미세한 감정의 파장들과 수많은 고민들을 현실감 있게 포착해 냈다. 애틋한 청춘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일상의 소박한 웃음과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귀여운 책.
2014.05.23.
에세이 PD
|
|
패스트푸드점에서 데이트하기
그의 교복을 빌려 입기 하트 은목걸이 선물 받기 방과 후의 고백 커플룩 입기 그의 타진 옷을 꿰매주기 자전거 둘이서 함께 타기 수제 초콜릿 선물하기 졸업식 날 고백하기 하굣길에 선 채로 계속 대화하기 데이트 도시락 싸기 여름방학, 수영장에서 만나기 가사 실습 음식 챙겨주기 공주님처럼 안기기 관람차 안에서의 첫 키스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기 헝겊 가방 만들어주기 여행 가서 공중전화로 전화하기 교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남학생! 후기_ 나의 청춘은 항상 때를 놓쳤지만! |
Masuda Miri,ますだ みり,益田 ミリ
마스다 미리의 다른 상품
권남희의 다른 상품
|
십 대 때 남자와 롯데리아에 가지 못한 한을 ‘어른인 나’에게서 풀어야지.
조금이라도 오냐오냐해주는 남성이 나타날 때마다 마음의 계산기를 톡톡 두드린다. 맛있는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주었으니 롯데리아 1회분. 남자와 멋진 바에 갔으니 롯데리아 셰이크 한 잔 분……. 이십 대, 삼십 대, 나도 연애라는 것을 해왔으니 젊은 날의 롯데리아 분을 다소나마 회수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부족하다. 아직 한참 더 얻어먹지 않으면 내 청춘은 때늦은 그대로다. 그러나 이제 회수는 절대 무리란 걸 깨닫게 되었다. 마흔 살을 코앞에 두니 유혹하는 남자도 없어졌다. 삼십 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직 젊은 아가씨 취급해주더니만 최근에는 어림도 없다. 나이를 먹는 것. 그것은 상상했던 것보다 쓸쓸한 일이었다. 식사하러 데려가 주는 남성은 지금은 거의 일 관련……. 아니, 그래도 좋다. 영수증을 끊든 끊지 않든 맛있는 것을 얻어먹는 것은 역시 좋은 것이니까. (P.13) 물론 40대 이상의 사람이 나이를 먹어서 싫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건 그것대로 좋다. 나 역시 마흔 살의 나를 남들이 이러니저러니 말하면 섭섭할 것이다. 잔상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것이 두렵다. ‘삼십 대 여성’이라는 말 옆에 있는 ‘이십 대 여성’을 잃는 느낌. 그리고 그것은 ‘십 대 여자아이’였던 내가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이미지다. 내 마음은 아직 십 대 사춘기 그대로인데(어이어이), 나이만 멋대로 늘어난 것이다. (P.17) “따님이 몇 살이에요?” 나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렇다. 내 모습은 그녀들에게 딸 옷을 고르는 엄마로 비쳤던 것이다. 아니, 그래도 괜찮다. 내게 딸이 있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니까. 하지만, 하지만, 그렇다 치고는 그 미키마우스 티셔츠, 너무 크지 않나? 그건 여고생이 입어도 될 법한 사이즈였는데…….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서, “저기 우리 아이 아직 유치원생이어서……” 하면서 영문 모를 허세를 부리고 벼룩시장을 뒤로했다. 시부야 거리를 걸으면서 나는 스쳐 지나는 사람들에게 인터뷰해보고 싶었다. 나, 몇 살로 보여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자신의 나이를 믿을 수 없다. 마흔 살인 주제에 서른다섯 살 정도의 감각으로 지내니, 서른다섯 살인 사람과 얘기를 하다 보면, 멋대로 동급생 같이 느껴진다. 정말 뻔뻔스러운 이야기다. 다들 그런 걸까? 언젠가 진짜 나이에 마음이 쫓아갈 날이 오긴 할까? 왠지 모르게, 평생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P.127) 누군가의 소유물처럼 다뤄지고 싶었다. 십 대의 나는 그러면 미래의 불안이 조금 옅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가를 그가 정해주길 바랐다. 집에 가자, 해서 집에 가는 카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나를 교실에서 데려가는 남자는 한 명도 없었다. 즉, 집에 돌아가는 타이밍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온통 그런 일뿐인 내 인생. 이제 와서, 따라오라고 해도, “네? 내 타이밍이 있어서요.” 나의 토대는 청춘시절부터 꾸준하게 다져졌다. 도중에 몇 번 따라갈 뻔한 적도 있었던 것 같지만……, 그러나 결국 가지 않았다. 내 청춘은 때늦은 일투성이였지만, 때늦지 않았던 것도 있다. 내게 할당된 시간을 누군가가 갖고 가는 데 익숙하지 않다. 내일도 다음 주도 일 년 후도, 누구도 나를 자유롭게 다룰 수는 없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친구나 애인과 함께 즐겁게 나이를 먹어가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음 달이면 마흔한 살, 만화 ??바카본 파파??의 주인공 파파와 동갑이 되는 나. 이걸로 좋을까? 아마 이것도 좋을 것이다. ---p.159 |
|
“오랜만에 만나니 예뻐졌어요!”
오늘 내 가슴을 새콤달콤하게 만든 그 남자의 말 풋풋한 청춘은 아니어도 내 마음은 여전한 사춘기 나이를 먹어도 불안은 끊이지 않지만, 두근대는 이 마음 역시 사랑스럽다! 여자 마음에 귀여운 쉼표 하나, 마스다 미리 만화에세이 학창 시절, 밸런타인데이에 남자친구에게 수제 초콜릿을 선물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방과 후 교문 앞에서 이웃 남학교 학생에게 사랑을 고백 받은 경험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추억일까? 유원지 관람차 안에서의 첫 키스란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판타지 아니었을까? 이런 이벤트들은 청춘 연애의 대표 이미지처럼 각인되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 같지만, 실은 연애에 일찍 눈을 떴거나 인기 있는 여학생에게나 해당된 ‘그들만의 사건’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연애는 머리로만 생각했지, 실행할 엄두도 못 내고 여자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면서 남자에게 인기 많은 여학생을 부러워하던 것이 어쩌면 대부분 여자들의 공통된 추억이 아닐까? 마스다 미리는 경험해보지 못해 더 애틋한 청춘의 연애 판타지들을 하나하나 불러 모으며 독자들과 함께 추억과 회한에 잠긴다. 하지만 그것은 서러움이나 후회의 감정과는 다르다. 좋은 시절은 이미 때를 놓치고 떠나버린 것 같지만, 나에겐 내가 선택한 청춘의 타이밍이 따로 있음을 잊지 말자고 작가는 역설한다. 늘 그랬듯 마스다 미리는 이 책에서도 “어라? 이거 완전 내 얘기잖아?” 하고 탄복하게 만드는 공감의 정서로 독자들의 마음을 훔친다. 하루하루 맞부딪히는 사소한 절망, 슬픔, 우울. 그리고 그 가운데 피어나는 소박한 웃음과 즐거움을 작가는 경쾌한 문장, 위트 넘치는 만화 속에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사실, 희망의 메시지보다 절망의 순간을 포착하는 대목이 압도적인데, 그 일상의 비애감이 여성들에겐 너무나 자신의 얘기 같아서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겉으로는 느긋한 척 여유를 부려보지만, 속으로는 계속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이 나이를 먹어가는 여자들의 현실. 마스다 미리의 이번 책을 통해 잠시 마음에 귀여운 쉼표 하나 남기는 것은 어떨까? 생각보다 든든한 응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