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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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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7
2부 143
3부 303
부록 | 새말의 원리 407

도슨트 고병권과 함께 읽는 『1984』
노래는 영원하고 아이는 계속 태어난다 7

1. 병실의 낚싯대 · 7
2. 빅브라더가 지켜보고 있다 · 14
3. 권력의 목적은 권력이다 · 24
4. 경종을 울리기 위하여 · 29
5. 진실과 야생 · 37
1) 돌은 단단하고 물은 축축하다 · 41
2) 희망은 프롤에게 있다 · 50
6. 봄의 신호를 읽기 위하여 · 57

저자 소개3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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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Orwell,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언론인, 비평가로 활동하였다.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세관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이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심한 차별을 맛보며 우울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교에서의 학창시절 역시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나 영국 제국주의가 저지르는 악마적 만행을 두 눈으로 목격한 그는 자신의 직업에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언론인, 비평가로 활동하였다.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세관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이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심한 차별을 맛보며 우울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교에서의 학창시절 역시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나 영국 제국주의가 저지르는 악마적 만행을 두 눈으로 목격한 그는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수업을 쌓았다.

유럽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작가가 되기로 한다. 파리와 런던에서 노숙자, 접시닦이, 교사, 서점 직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속에서도 소설을 쓰고 서평과 에세이를 발표했다. 1933년에 파리와 런던에서 겪었던 생활을 바탕으로 한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생활(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과 1935년 식민지 백인 관리의 잔혹상을 묘사한 소설 『버마 시절』이다. 이 시기부터 그는 죽음의 원인이 된 결핵을 앓기 시작했다. 사회 정의의 문제에 민감했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던 그는 첫 소설 『버마 시절』에 이어 『목사의 딸』, 『그 엽란을 날게 하라』를 출간했고, 잉글랜드 북부 노동자의 가난한 삶을 그린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발표했다. 중·장년 시절에는 버마(현재 미얀마)에서 경찰관으로 재직했지만, 식민지배의 불합리성을 목격한 후 사직을 하고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빈곤한 생활을 겪다가 전체주의를 혐오한 그는 스페인 내전에 가담하여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 체험을 기록한 1936년 『카탈로니아 찬가(Homage to Catalonia)』는 뛰어난 보도 문학으로 평가된다.

1941년부터 1943년까지 BBC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후 [트리뷴]의 문학 담당 편집자로 일하면서 정치와 문학 분야의 논평을 정기적으로 썼다.그리고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해 그는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1946년 스코틀랜드 주라 섬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전체주의의 종말을 기묘하게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년』을 집필하였고, 1949년에 출간되었다. 『1984년』은 전제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그 과정과 양상, 그리고 배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작품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의 극한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나라이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 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정치 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여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당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과 동시에 당원들의 사상적인 통제를 위해 과거의 사실을 끊임없이 날조하고, 새로운 언어인 신어를 창조하여 생각과 행동을 속박함은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한다. 『1984년』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의 『우리들』과 더불어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히며, 이후 많은 예술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런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을 꾀하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 체포되고, 혹독한 고문 끝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 '골드스타인'을 만났다고 자백하고, 결국 당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무기력한 인간으로 전락한다. 『1984년』은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다.

장르에 상관없이 언제나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글을 썼으며 소설, 에세이, 르포, 평론 등 70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195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조지 오웰의 47년간의 삶 중 시대적 배경은 전쟁으로 인한 평화가 무너지는 격변기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일어났으며 전체주의(집단주의)와 공산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사상이 다변화되면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대표 언론가로 상징된다. ‘조지 오웰’은 21세기 새 시대를 맞이하여 199년 영국 BBC 조사한 ‘지난 천년동안 가장 위대한 작가 3위’, 2008년 [더 타임스]가 선정한 영국 작가 50인의 2위로 선정되었다. 게다가 영문학에서는 ‘오웰주의’, '오웰주의자'라는 뜻의 Orwellism이나 Orwellian이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그가 서양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주로 당대의 문제였던 계급 의식을 풍자하고 이것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였으며, 또 일찍이 스탈린주의의 본질을 꿰뚫고 거기서 다시 현대사회의 바닥에 깔려 있는 악몽과 같은 전체주의의 풍토를 작품에 정착시켰다. 그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글 중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쓴 글들만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버마의 나날』, 『목사의 딸』, 『엽란을 날려라』,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카탈로니아 찬가』, 『숨쉬러 올라오기』, 『고래 뱃속에서』, 『사자와 일각수』, 『동물 농장』, 『비판적 에세이』, 『영국 사람들』, 『1984년』 등이 있다.

조지 오웰의 다른 상품

해설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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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장애인야학 철학 교사. 읽기의 집 집사. 생의 최소 단위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임을 잊지 않으며 아픈 사람, 싸우는 사람의 삶의 의지를 지켜보고 세상에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더 멀리 전달되도록 작은 앰프가 되기를 소망한다. 사람을 주저앉히는 글이 아니라 작은 힘, 작은 기쁨이라도 건넬 수 있는 춤과 같은 글을 쓰고자 한다. 니체에 이르는 길이자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섬세히 펼쳐낸 『언더그라운드 니체』 『다이너마이트 니체』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르크스의 『자본』을 철저하고 깊이 있게 읽어낸 〈북클럽 『자본』〉 시리즈(전 12권), 우리
노들장애인야학 철학 교사. 읽기의 집 집사. 생의 최소 단위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임을 잊지 않으며 아픈 사람, 싸우는 사람의 삶의 의지를 지켜보고 세상에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더 멀리 전달되도록 작은 앰프가 되기를 소망한다. 사람을 주저앉히는 글이 아니라 작은 힘, 작은 기쁨이라도 건넬 수 있는 춤과 같은 글을 쓰고자 한다.

니체에 이르는 길이자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섬세히 펼쳐낸 『언더그라운드 니체』 『다이너마이트 니체』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르크스의 『자본』을 철저하고 깊이 있게 읽어낸 〈북클럽 『자본』〉 시리즈(전 12권), 우리 사회의 현재를 그의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한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묵묵』, 현장의 운동과 사건과 사람을 담아낸 『“살아가겠다”』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추방과 탈주』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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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립대 버룩칼리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유학 시절 재미있게 읽던 작품을 한국어로 옮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현재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바른번역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시체와 폐허의 땅〉, 〈워런 버핏의 위대한 부자수업〉, 〈1984〉, 〈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 〈미키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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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135*210*23mm
ISBN13
9788976828682

책 속으로

그들은 먼지가 가득한 바닥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는 그녀를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녀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고,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기분 좋은 향기에 비둘기 똥 냄새가 가려졌다. 그녀가 아직 젊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녀는 여전히 인생에서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불편한 사람을 절벽 위로 밀어봐야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그렇게 했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을 거예요.” 그가 말했다.
“그럼 왜 후회된다는 거죠?”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나으니까요. 이 게임에서 어차피 우리는 이길 수 없어요. 좀 더 나은 실패가 있을 뿐, 그게 다예요.”
--- p.185

종종 그들은 달아나는 상상을 하기도했다. 그러면 그들의 행운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어 삶이 다할 때까지 지금처럼 은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혹시 캐서린이 죽고 적절히 손을 쓴다면 윈스턴과 줄리아는 결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함께 자살할 수도 있을 터였다. 어쩌면 두 사람이 함께 아무도 몰래 자취를 감추고,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게 변장한 다음 프롤레타리아식 억양으로 말하는 법을 배워 공장에서 일자리를 얻으면 들키지 않고 뒷골목에서 살아갈 수도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이러한 상상이 터무니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현실에서 탈출구는 없었다. 유일하게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인 자살조차도 두 사람은 실행할 생각이 없었다. 매일, 매주 이어지는 현재를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은 공기가 있는 한 언제까지나 다음 숨을 준비하는 폐처럼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었다.
--- pp.208~209

윈스턴은 잠시 책 읽기를 멈췄다. 저 멀리 어딘가에서 로켓 미사일이 폭발하는 소리가 천둥처럼 울렸다. 하지만 텔레스크린도 없는 방에서 금지된 책과 단둘이 있는 황홀한 기분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고독하면서도 안전한 느낌이 육신의 피로, 의자의 푹신함과 창문에서 불어와 뺨을 스치는 희미한 바람의 감촉과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뒤섞여 마치 물리적 감각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책에 매혹되었다. 더 정확하게는 안심이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주지는 않았지만 그런 점 역시 책의 매력 중 하나였다. 책에는 흩어진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면 그 자신이 이야기했을 내용이 적혀 있었다. 책은 자신의 생각과 비슷하면서 훨씬 더 강력하고 체계적이며 대담한 정신을 가진 누군가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최고의 책은 읽는 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닌가 그는 생각했다.
--- pp.270~271

오브라이언은 손을 움직여 그를 조용히 시켰다. “정신을 통제함으로써 물질을 통제하는 겁니다. 현실은 두개골 안에 있거든요. 차차 배우게 될 겁니다, 윈스턴 동지. 우리가 못 하는 일은 없습니다. 투명해질 수도 있고, 공중부양도 할 수 있고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원한다면 지금 비눗방울처럼 바닥에서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이 그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원하지 않는 겁니다. 당신은 19세기 자연법칙에 대한 관념을 잊어야 해요. 자연법칙도 우리가 만드는 겁니다.”
“하지만 아니잖아! 당신들이 이 행성의 주인도 아니잖아요. 유라시아와 동아시아는요? 아직 그들도 정복하지 못했으면서.”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적당한 때 정복할 겁니다. 그러지 않는다고 뭐 달라지는 게 있나요? 존재에서 지워 버리면 되는 것을. 오세아니아가 곧 세계가 되는 거죠.”
“하지만 세계도 먼지 한 점에 불과합니다. 인간은 아주 작고, 무력한 존재일 뿐이고요. 인간이 존재한 지 얼마나 되었나요? 수백만 년 동안 지구에 살지도 않았었죠.”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구는 우리만큼 나이를 먹었을 뿐 우리보다 오래되지 않았소. 어떻게 지구가 인간보다 오래되었을 수 있지? 인간이 의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데.”
--- pp.359~360

오웰은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 지식인 변절자가 놀라울 정도로 많았던 점을 언급합니다. 몸이 아니라 머리로만 세상을 아는 사람들은 파시즘에 격렬히 반대하다가도 상황이 어려워지면 금세 패배주의에 빠져듭니다. 승부에 대한 계산이 빠릅니다. 희망을 빨리 포기해 버리죠. 그래서 권력자의 매수에도 잘 넘어갑니다. 반면 몸으로 아는 사람들, 이를테면 가난한 노동자들은 파시즘의 헛된 약속에 쉽게 넘어갑니다만 그것이 실현될 수 없음을 느낄 때는 강하게 저항합니다. 권력자가 아무리 숫자나 논리, 이념을 들먹여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몸으로 형성한 세계관은 고귀함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 pp.10~11

출판사 리뷰

‘저항하는 삶’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기쁨은 무엇인가?

문학과 철학의 만남으로 나의 삶과 세계를 확장하는 법,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 5: 조지 오웰, 『1984』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 다섯 번째 권으로 출간된 조지 오웰의 『1984』에서는 도슨트 고병권이 어떤 권력도 끝낼 수 없는 자유의 원천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아보고 간직할 것인지 말하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은 겨울도 언젠가는 끝나고 봄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봄의 신호를 읽고 그 즐거움을 나누는 법을 터득해 가는 일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모든 질문은
결국 ‘나의 삶’으로 수렴된다

문학은 우리가 살지 않은 삶을 경험하게 하고, 만나지 못한 인물을 만나게 하며, 겪지 못한 일을 체험하게 한다. 문학을 통해 우리는 작가와 나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이 세계가 없으면 우리의 삶은 온갖 정보와 소음 속에서 더욱 축소될 것이다. 문학의 세계가 만드는, 현실과 개인의 삶 사이의 이 완충지대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틈을 보여 준다. 그러나 문학의 상징과 비유는 독자들을 난관에 빠뜨리기도 한다. 작품을 표면적으로만 이해하거나 읽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은 철학과 인문학자의 시각을 빌려 세계문학의 고전을 읽게 해 준다. 이를 통해 저마다의 읽기가 수없이 많은 갈래를 만들고, 거기서 수없이 많은 세계가 생겨난다.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의 해설은 문학에 딸린 부록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한 권의 책과 같은 가치를 담고 있다. 이는 문학 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독자들과 자신만의 독특한 사유를 개척하려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특히 해설이 시작되는 뒤표지에서부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문학과 맞물려 있는 철학 혹은 사유의 긴밀함을 표현했다.

“그들은 당신에게 어떤 말이든 하게 할 수 있지만
그 말을 믿게 만들 수는 없어요.”

1984년, 가상의 국가 오세아니아는 독재자 빅브라더가 이끄는 당에 의해 통치되고 있으며, 철저한 감시와 통제로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역사를 조작한다. 오세아니아의 수도 에어스트립 원(런던)의 외부당원 윈스턴 스미스는 진실을 조작하는 기관인 ‘진리부’에서 근무하며 당의 선전과 거짓을 퍼뜨리는 일을 한다. 그러나 그는 당과 체제에 반감과 의문을 품고 있는 인물로서, 마찬가지로 당원인 줄리아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져 당의 감시를 피해 비밀리에 만남을 지속하게 된다. 서로의 자유와 인간성을 되찾으려는 그들의 만남은 결국 당에 발각되고, 둘은 체포되어 고문을 당한다. 이처럼 『1984』는 전체주의와 독재, 감시와 통제, 언어와 진실, 저항과 인간성이라는 여러 주제를 관통하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몸’이라는 진실의 노트

오웰은 ‘몸으로 아는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더 나아가 구체적인 감각 경험과 몸의 지식이 전체주의에 맞서는 중요한 힘의 원천이 된다고 본다. 몸은 ‘진실의 노트’로, 전체주의 체제가 부정하려는 진실이 새겨진 곳인 것이다. 당이 눈과 귀로 얻은 증거를 거부하라고 말하는 것은 몸을 믿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1984』는 몸으로 형성한 세계관, 곧 자신의 감각과 경험을 신뢰하는 것이 전체주의에 저항하는 핵심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오웰은 나무, 물고기, 나비, 두꺼비 같은 구체적인 사물들에 대한 감각과 애정에 기초한 세계관을 전체주의 반대편에 두고 있습니다. 전체주의에 맞서 평화롭고 상식적인 미래를 만들 힘의 원천이 여기에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중략) 전체주의가 윈스턴을 얼마나 철저히 파괴했는지가 아니라 윈스턴이 전체주의로부터 어떻게 자신의 삶을 방어했으며, 죄의식에서 벗어나 어떻게 자신의 욕망을 긍정하게 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전체주의에 맞설 저항의 원천, 전체주의적 미래와는 다른 미래를 열어 줄 힘의 원천을 어떻게 깨닫는지의 관점에서 『1984』를 읽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감시와 억압, 통제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체주의 기계의 작동이 미치지 않거나 그것의 작동을 막는 요소들도 많이 있습니다.”(도슨트 고병권과 함께 읽는 『1984』 해설 중에서)

『1984』 속 윈스턴의 이야기를 통해, 오웰은 전체주의에서의 저항이 비록 죽음으로 귀결될지라도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삶의 방식임을 보여 준다. 윈스턴은 저항을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삶의 기쁨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체제에 순응하며 사는 이들이 결코 느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는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언젠가 당에게 이 사실을 들킬 것을 이미 예감하고 따라서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여겼으나, 육체적으로는 살아 있더라도 ‘죽은 채로 살아가던’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그렇게 그는 삶의 ‘절정’에 도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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