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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다른 두 사람
로지와 리디아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함께할수록 서로에게 샘이 나고, 부러운 점이 많아졌지요. 로지는 주인이 한 집을 반으로 갈라 세를 놓은 반쪽짜리 집에 살고 리디아는 으리으리한 저택에 살아요. 게다가 리디아는 ‘빨간머리 앤’이 전집도 있고, 가죽 표지로 된 책, 일반 종이 책, 그림책, 설명이 딸린 책까지 없는 게 없어요. 로지는 갖고 싶은 건 뭐든 가질 수 있는 리디아가 부러웠어요. 하지만 리디아는 로지가 부러워요. 리디아는 아빠와 함께 사는데 너무 바빠 집배원 아저씨보다도 얼굴 보기가 힘들어요. 잠깐 같이 있는 시간에도 아빠의 여자 친구가 끼어들지요. 리디아를 돌봐 주는 가정부 아줌마도 너무 자주 바뀌어 정을 붙일 수 없었어요. 리디아는 언제나 가족의 사랑과 응원을 받는 로지가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 누가 더 닮았을까? ‘빨간머리 앤 선발 대회’ 결승전! 로지와 리디아가 만났어요. 이제 로지가 한 문제만 더 맞추면 우승입니다. 마지막 문제는 로지가 아는 문제였어요. 로지가 답을 말하려고 할 때, 저 멀리서 대회에 혼자 온 리디아가 애타게 기다리던 리디아의 아빠가 뛰어 왔어요. 로지는 답 말하려던 것을 멈추고, 리디아와 자신 중 누가 더 앤을 닮았나 생각해 보았어요. 그리고 앤이 정말로 원하던 것이 물질적인 풍요로움인지, 가족의 사랑인지 고민했지요. 로지는 대회를 준비하는 내내 리디아를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았어요. 부잣집 아이는 박하 음료를 좋아하고, 배드민턴을 좋아할 것이라는 선입견도 잔뜩 가지고 있었지요. 하지만 리디아는 로지의 생각과 전혀 달랐어요. 로지가 베개 밑에 넣어 놓고 자면 앤이 되는 꿈을 꾼다며 건네 준 감자를 베개 밑에 넣고 잠을 잤어요. 로지는 자신을 웃기는 아이라고 생각할 거라고 후회했지만 말이지요. 누군가를 바라볼 때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면 진짜 본모습을 볼 수 없어요. 로지가 리디아의 외로움은 보지 못한 것처럼 말예요. 마지막 문제를 맞히기 전이 돼서야 로지는 앤이 진정으로 원하던 것은 소중한 가족임을 알게 되고 분홍색으로 치장된 방에서 하루 종일 혼자 있었을 리디아를 떠올리지요. 여러분은 혹시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있는 상대가 있나요? 그렇다면 아무런 선입견을 갖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세요. 새롭게 보이는 더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