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어린아이 요제프의 시선으로 말하는 '수퍼 울트라 짱 우리 아빠 이야기'
이 책에는 커다란 줄거리가 따로 없다. 부제도 따로 없다. 주인공 꼬마 요제프는 아빠에 관한 짧은 여러 이야기들을 버무려 들려준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서두(prelude) 성격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먼저 펼쳐지고 뒤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을 취한다. 책을 보는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에피소드라고 해서 단순한 경험의 나열이 아니다. 오히려 사실과 환상을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한 경계선에서 아빠에 대한 시적이고, 꿈속에서 펼쳐지는 것 같은 사랑이 담긴 이야기들이 진행된다. 제 3 자가 아이의 영혼을 들여다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이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요제프의 눈에 비치는 아빠는 한마디로 ‘수퍼 짱’아빠에다 요제프를 지켜주는 영웅이다. 키도 이 세상에서 제일 클 뿐만 아니라 힘도 제일 세고 가장 멋지다. 어디 그 뿐인가. 도둑을 한 손으로 때려잡을 수도 있고, 그냥‘그만두지 못해.’라는 한마디로 전쟁을 끝낼 수도 있다. 또 나누기를 못해 쩔쩔 매는 요제프에게 살짝 다가와 선생님 몰래 답도 가르쳐 준다. 이 세상을 만들었고, 요제프만큼 키가 줄어들기도 하고, 요제프의 바지 주머니 속으로 사라지기도 하고……. 하지만 요제프의 말대로라면 요제프의 아빠는 좀 이상한 아빠다. 아님 요제프의 묘사가 너무 허무맹랑하고 허풍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제프는 자기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꿈과 환상, 그리고 현실을 기묘하게 얽어 놓는다. 요제프는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듯 하지만 이야기들 속에는 아이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는 아빠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동경이 자리 잡고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화려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전반에서 펼쳐지는 흑백과 컬러를 기조로 하는 로트라우트 수잔느 베르너의 일러스트레이션은 현실과 환상 사이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잘 뒷받침해주고, 책읽기를 아주 심도있는 경험으로 만들어준다. 요제프가 묘사하는 아빠는 수퍼 대디이지만, 베르너는 그런 아빠를 근육질의 건장한 사람으로 그리지 않았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아빠로 그려져 있다. 약간 홀쪽한 편에 펄렁한 바지, 운동화를 신고 안경을 쓴 아빠의 모습은 빛깔 번쩍한 겉모습으로 과장된 아빠가 아니라 언제라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의 아빠를 충분히 잘 묘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