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3집을 내면서
문영규 방 보러 다녔다 외 배재운 연 외 이규석 십원짜리 동전 외 이상호 김씨 외 이한걸 추수 외 정은호 주5일 근무 외 |
|
올해는 유난히 큰 일을 많이 치르는 한 해인 것 같다.
6.13 지방 선거를 시작해 월드컵 축구 4강을 이뤄 낸 붉은 악마의 함성, 우리의 고향을 사정없이 휩쓸어 버린 태풍 루사. 지금은 14회 부산 아시안 게임과 북한 응원단이 세인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앞으로 진행될 대통령 선거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주 5일 근무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많은 일들이 우리의 삶과 무관한 게 하나도 없다. 마치 보잘 것 없는 하나의 작은 돌의 움직임이 우주의 질서를 바꿀 수 있듯이 사건 하나 하나가 우리 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일들이다.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듯 정신없이 벌어지는 변화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미련 없이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며 또 목숨걸고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오랜 세월 세상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천대받던 우리가 마침내 변화의 중심에 섰다. 지금은 비록 변화의 태풍에 많이 휘둘리지만 뒤집어 말하면 우리가 주인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는 용케 살아 남아 오늘도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눈 속에서도 짙은 향기를 뿜어내는 푸른 소나무처럼 낡은 작업복이 흠씬 젖도록 절망하면서 내일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한 방울 한 방울 땀방울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고 세상을 밝히는 등불로 승화시킬 것이다. 산다는 건 끊임없이 싸우는 일이다. 싸워서 이기는 일이다. 싸우고 또 싸워서 마침내 세상을 바꾸듯 우리의 일터를 당당히 지켜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일에 앞장 설 것이다. 이번 3집에 그 과정을 담았다. 많은 애정과 채찍을 바란다. 2002년 시월 객토 문학 동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