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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호 노동열사 추모 시집을 내면서
강웅표|열사여 우리의 투쟁을 지켜주소서 김영주|봄은 오는데 김해자|사랑하기에 충분한 시간 남상규|그 밤 무슨 일이 일어났나 문동만|창원에서 박상경|봄날은 간다 손상열|봄은 검은 햇살이 되어 왔다 안윤길|떠나는 그대에게 오도엽|유서 유동렬|동지에게 부치는 편지 이만호|오트론 이상순|유언 이영수|내가 아는 한 노동자 이응인|노동자 배달호 장유리|부질없는 시 정규화|가자! 노동해방의 불꽃 속으로 조혜영|제때 차준국|겨울나무 문영규|사라지지 않는 함성 외 4편 조국이여! 새로운 희망 봄비 배달호 열사는 배재운|겨울나라 외 4편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건 그 날 딱지 어른대접 이규석|아침 외 4편 우리는 압니다 거머리 기계 새로운 노사 문화 이상호|길 외 4편 달라진 것은 없다 열사여 열사여 그는 확신 했습니다 등대 이한걸|행렬 외 4편 모순 정글 그대를 생각하며 아, 배달호 정은호|구속 외 4편 슬픔만큼이나 영정 부검 언제쯤 표성배|일요일 오후에 외 4편 보고싶다 설 두꺼비집을 내리다 호루라기 배달호 열사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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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창원 지역의 노동자시인 모임인 <객토문학> 동인들이 전국의 노동시인들과 함께 지난 1월 창원에서 분신 자살한 노동열사 배달호 씨를 추모하는 시집을 펴냈다.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 열사는 1월 9일 새벽 6시경, 회사내 ‘민주광장’에서 유서를 남긴 채 분신했다. 30여 분 후에 발견되었을 때 열사의 시신은 숯덩이처럼 불에 타 있었다.
그는 두산중공업 노동조합의 조합원으로, 두 자녀와 노모, 그리고 아내를 남겨둔 채, 2002년 두산 재벌의 부당한 해고와 징계 등 비인간적인 노동정책에 맞서 싸우던 중 2002년 7월 23일에 구속되어, 9월 17일에 출소했으며 분신 당시에는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었다. 표제인 ‘호루라기’는 그를 알던 많은 사람들에게 열사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이다. ‘오늘은 호루라기를 불었네/그대가 대오를 이끌 때/동료를 불러 모으고 앞장서던/투쟁의 숨결 배인 무기 들었네’(유동렬, ‘동지에게 부치는 편지’) ‘노란 민들레꽃 보면서/공장생활 십 몇 년인데도/작은 꽃 하나 피워 본적 없는/우리들을 위해/쓸쓸히 호루라기를 불었던/한 사람을 생각합니다//바람부는 오늘/민들레 홀씨 날릴 때마다/호루라기 소리/들리는 듯 합니다’(표성배, ?호루라기?) 그는 분신을 결심한 새벽에, ‘유서를 준비하고 몸에 얹을 기름을 준비’했을 때에도 ‘집안의 수도꼭지를 고쳤’고 (강웅표, ?열사여 우리의 투쟁을 지켜주소서?) 아무도 없는 광장에서 쓸쓸하게 죽어갔다. 그가 죽자 마산, 창원은 자본측이 남발해온 손해배상소송과 가압류 조치에 분노한 전국 노동자들의 시위로 연일 들끓었으나 두산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 사내가 죽고 그 죽음이 도시의 풍경을 바꾸었지만, ‘만장이 나부끼고, 참으로 선했던 한 사내의 초상이 공장 곳곳에 걸려/살아있는 사람들과, 당신이 밟고 다녔던 광장이며, 보일러공장 주조공장 단조공장 제관공장을 훑어보고 있’었지만,(문동만, ?창원에서?) 40여 일이 지나도 그의 시신은 여전히 ‘냉동탑차에 누워 있’었으며(정은호, ?언제쯤―분신 40일째? ‘구조조정 정리해고 손배소 가압류’가 판치는 이땅, 대한민국은 여전히 ‘노동자에겐 언제나 싸늘한 겨울’이었다.(배재운, ?겨울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