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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는 하늘을 물들이고
김춘만
글나무 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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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 즐거운 다짐 ― 5
해설 | 그냥 쓴 시 「산수유는 하늘을 물들이고」 / 김윤아 ― 165

1. 죽순의 노래

거세미 이빨 ― 15
방풍나물 ― 16
목수 아버지 ― 18
세모거나 네모거나 ― 20
꿈틀거리는 길 ― 22
나비약국 ― 23
핸들만을 위하여 ― 24
튤립 ― 25
혼자 국수를 삶으며 ― 26
죽순의 노래 ― 28
논두렁 길 ― 30
친구네 집 ― 32
떠다니는 집 ― 33
엄마 꽃 ― 34
가을 ― 35
살구씨 ― 36
송지호 둘레길 ― 37
나무의 발길 ― 38
싸라기 눈물 ― 40
벌레의 말 ― 42

2. 인공 고관절

발진 ― 45
냉이꽃 ― 46
무섭지 않은 집 ― 48
살구 ― 50
연습 ― 52
오음산 ― 53
서점 여행자의 노트 ― 54
할 말이 없다 ― 56
백 세 동안 ― 58
공현진 김 씨네 ― 60
가고 싶을 때 가시라 ― 62
들숨 날숨 ― 64
인공 고관절 ― 66
코로나19 ― 68
스물 ― 70
반쯤의 세상 너머 ― 71
돌부리 ― 72
문어면 된다 ― 73
옥수수 ― 74
오징어 ― 76

3. 싱겁다와 심심하다 사이

걷기 ― 79
설악 단풍 ― 80
설악 바위 ― 81
이충희 누님 ― 82
해님 도둑 ― 84
미역 ― 86
꼬임과 매듭 ― 88
코뚜레 선물 ― 89
눈길 ― 90
빗자루 ― 91
친자 확인 ― 92
시월 하늘 ― 94
호적 정리 ― 96
성게 ― 98
철사 바늘 ― 99
글인가 눈물인가? ― 100
싱겁다와 심심하다 사이 ― 102
쑥떡의 맛 ― 104
고구마순 심기 ― 105
부지깽이나물 ― 106
귀 없는 고양이 ― 108
그게 뭐라고 ― 110
안마기 ― 112

4. 산수유는 하늘을 물들이고

손 선풍기 ― 115
택배 보내고 싶은 날 ― 116
전시실이 시원하다 ― 118
병원 가는 길 ― 119
고라니 언니 ― 120
싱거움과 친하기 ― 122
참나무 그림자 ― 123
산수유는 하늘을 물들이고 ― 124
무침회 ― 125
행복수 ― 126
그물 건조장 ― 128
아로니아 나무 ― 129
방석 소나무 ― 130
아까시나무 ― 131
가시 오가피나무 ― 132
호두나무 ― 133
밤 ― 134
감 ― 135
배 ― 136
대추 ― 138
모과 ― 140

5. 대숲에서 보내는 편지

쑥대머리 생각 ― 143
반지하 방 ― 144
생선구이집 ― 146
해국 ― 147
흘리 학교 ― 148
눈 기다리기 ― 149
뿌리가 하는 일 ― 150
동심 시인 ― 151
도치 ― 152
종아리 ― 153
장막 가락 ― 154
흰 눈과 소나무 ― 156
대숲에서 보내는 편지 ― 157
가자미회 ― 158
손으로 본다 ― 159
영 너머간다 ― 160
산수유의 말 ― 162
삼세기 ― 164

저자 소개 1

- 강원 고성 출생 - 방통문학상(1979), 월간문학 신인상(1988) - 시집 『어린생명에게도 그늘을 던져야 한다』(1995), 『산천어 눈빛닮은 당신』(2004), 『두타연 고양이』(2015), 『분단시 바위시』(2024) - 산문집 공저 『고성과 나』(2022) - 한국문인협회, 설악문우회(갈뫼동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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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30*210*20mm
ISBN13
9791193913116

책 속으로

가을 하늘을 물들인 붉은 열매
그것이 이른 봄
노란 꽃 가득 피우는 산수유였다

친구는 몸에 좋다 하고
나는 보기 좋다 하여
밭 한자리 심어 논지 오래전

친구는 하늘로 훌훌 떠났고
산수유는 저 혼자 피어
붉은 구슬 굴려댄다

침이 마르게 칭찬하던 친구여
몸에 좋은 열매는
하늘을 새콤한 맛으로
뭍들이고 있구나

너는 무슨 색깔로 스며들었는가?
사방으로 뻗친 가지마다 붉은 손짓
너 보란 듯 흔들고 있다.
---「산수유는 하늘을 물들이고」중에서

하얗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을 뛰게 했던가?
흰 모래밭에 뿌리를 박고
파도 소리와 바람 속에서 살아내던
바람막이 나물

그 너른 가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이리저리 억센 이파리로 층을 만들더니
한여름 정수리에 눈부신 흰 꽃 올렸다

마음만 먹으면 만나던 바다 처녀의 꽃
나물 무침으로 잎이 뜯기고
약용으로 뿌리 파헤쳐지기까지
거름 한 줌 없이도 풋풋한 마음 나누던 일

모두 사라졌는가 했는데
반짝거리는 모래밭 위
푸릇푸릇한 활자로 사연 적어내고 있다

해안 철책 너머로 수줍게 얼굴 내민
너를 바라보는 이 있으니
정수리에 다시 흰 꽃 올리면
그 사람 가슴 뛰며 찾아올 것만 같다.

---「방풍나물」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냥이라는 말로 감춰보는 그리움, 가려보는 애틋함, 덮어보는 농도와 덜어내는 무게, 에두르고 맴도는 모든 고백의 시….

「산수유는 하늘을 물들이고」는 그냥 쓴 시다. 세상의 모든 ‘그냥’을 알아챈 이의 표정이고 노래이며 혼잣말이자 편지, 그리고 춤이다.

티 나지 않게 내미는 손이 작은 발이 딛을 땅이 되고 길이 되는 것을 보고, 시련은 벌과 나비의 입맞춤으로, 상처는 잎망울이 터지는 찬란함으로 축하하며, 쓸쓸하고 처량하고 변변찮은 모든 순간에 ‘가장’ 불쌍하지 않게 곁에 있어준다. 시는 급한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다만 위로가 되어준다.
- 김윤아 작가의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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