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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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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한국 시단과의 인연 / 리쿠이셴 ― 5
序文 / 我與韓國詩壇緣?― 8
preface / My good opportunity with the Korean poetry circles ― 10

역자 서문 / 강병철 ― 14

추천사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인생의 진리와 통찰의 결정체 / 양금희 ― 17
關於人生苦樂的洞察力結晶和?理 / 梁琴姬 ― 19
A crystallization of insight and truth about the bittersweetness of life / Yang Geum-Hee ― 21
자연과 합일되는 순간으로 인도하는 리쿠이셴 시인의 ‘비가’ / 김남권 ― 24
大詩人李魁賢的 〈悲歌〉 帶?進入與大自然合一時機 / 金南權 ― 27
Great Poet Lee Kuei-shien’s ‘Elegy’ that leads you to the moment of unity with nature / Kim Nam-Kwon ― 30

야간 독서의 즐거움 ― 42
夜讀樂 ― 43
The Pleasure of Reading at Night ― 44
공원을 산책하다 ― 45
在公園散步 ― 46
Take a Walk in the Park ― 47
각각의 자유 ― 48
不同的自由 ― 49
Different Freedoms ― 50
외로움 ― 51
孤寂 ― 52
Loneliness ― 53
매미 울음소리 ― 54
蟬鳴 ― 55
Chirping of Cicadas ― 56
존재 ― 57
存在 ― 58
Existence ― 59
땅을 품다 ― 60
擁抱土地 ― 61
Embracing the Land ― 62
진실로 돌아가기 ― 63
歸?― 64
Returning to True ― 65
염주 한 줄 ― 66
一串念珠 ― 67
A String of Beads ― 68
중추절 송가 ― 69
中秋賦 ― 70
Ode to Mid-Autumn Festival ― 71
마음에서 마음으로의 반응 ― 72
心心相應 ― 73
Heart to Heart Response ― 74
푸른 환상곡 ― 75
藍色幻想曲 ― 77
Blue Fantasia ― 79
아침의 노래 ― 81
晨歌 ― 82
Morning Song ― 83
비록 ― 84
雖然 ― 85
Although ― 86
즉흥 ― 87
?興 ― 88
Improvisation ― 89
시는 병을 싫어한다 ― 90
厭詩症 ― 91
Poetry Dislike Sickness ― 92
회선곡 ― 93
?旋曲 ― 94
Rondo ― 95
예술가의 세계 ― 96
藝術家的世界 ― 97
The World of Artist ― 98
소가 된 신 ― 99
牛之?神 ― 100
The Cow as a God ― 101
바다를 바라보는 심정 ― 102
看海的心事 ― 103
The Mood Overlooking the Sea ― 104
할리퀸의 경력 ― 105
丑角生涯 ― 106
The Career of Harlequin ― 107
숨겨진 애정 ― 108
隱藏的情意 ― 109
The Hidden Affection ― 110
피 흘리는 도시 ― 111
城市在流血 ― 112
The City is Bleeding ― 113
가상과 현실 ― 114
虛實 ― 115
Virtual and Real ― 116
저녁노을 ― 117
?霞 ― 118
Sunset Glow ― 119
치명적인 아름다움 ― 120
致命的美 ― 121
Fatal Beauty ― 122
연꽃밭 발라드 ― 123
荷田謠 ― 124
Lotus Field Ballad ― 125
바다의 노래 ― 126
海的情歌 ― 127
Love Song from the Sea ― 128
벚꽃축제 ― 129
櫻花祭 ― 130
Cherry Blossom Festival ― 131
소원을 빌어 봐 ― 132
許願 ― 133
Make a Wish ― 134
산장 ― 135
山間小屋 ― 136
Mountain Hut ― 137
숲속의 아침 풍경 ― 138
林中晨景 ― 139
Morning Scenery in the Forest ― 140
연꽃 송가 ― 141
詠荷 ― 142
Chant to Lotus ― 143
등대 독백 ― 144
燈塔自白 ― 145
Monologue by Lighthouse ― 146
주명곡 ― 147
奏鳴曲 ― 148
Sonata ― 149
정글의 강 ― 150
密林河道 ― 151
The River in Jungle ― 152
계곡의 천둥 ― 153
谷中雷聲 ― 154
Thunder in the Valley ― 155
남은 겨울 ― 156
殘冬 ― 157
Residual Winter ― 158
운명에 시달리는 도로 ― 159
路劫 ― 160
The Road Suffered from Doom ― 161
여름 나무 ― 162
夏樹 ― 163
Summer Tree ― 164
스토리 하우스 ― 165
故事館 ― 166
Story House ― 167
전설 ― 168
傳說 ― 169
A Legend ― 170
초췌한 밤 ― 171
憔悴的夜 ― 172
The Haggard Night ― 173
어린 시절의 고향 ― 174
童年的故? ― 175
The Hometown of Childhood ― 176
햇빛이 비치는 눈 내린 땅 ― 177
陽光雪地 ― 178
Sunny Snow Land ― 179
하늘을 열어라 ― 180
打開天空 ― 181
Open the Sky ― 182
시상 ― 183
詩思 ― 184
Poetry Thinking ― 185
신비한 낡은 집 ― 186
神?的舊宅 ― 187
Mysterious Old House ― 188
시는 영원히 ― 189
詩長在 ― 190
The Poetry Forever Exists ― 191
머뭇거림 ― 192
?徨 ― 193
Hesitation ― 194
고향의 노래 ― 195
故? ― 196
The Song of Hometown ― 197
비가 ― 198
悲歌 ― 199
Elegy ― 200
사다리 ― 201
階梯 ― 202
The ladder ― 203
포도가 익어갈 때에 ― 204
葡萄成熟時 ― 205
When the Grapes are Ripe ― 206
수탉은 울지 않는다 ― 207
公? ― 208
The Cock Doesn’t Crow ― 209
돌아오는 방향 ― 210
歸趨 ― 211
Returning Toward ― 212
나의 대만, 나의 희망 ― 213
我的台灣 我的希望 ― 215
My Taiwan, My Hope ― 217
벤치 ― 219
長椅 ― 220
The Bench ― 221
노인은 외롭다 ― 222
老人孤獨 ― 223
The old man is lonesome ― 224

리쿠이셴 대시인의 정적(靜的) 이미지와 초월적 사유 세계 / 변의수 ― 225
論大詩人李魁賢的靜態意象與超驗的思想世界 ― 230
Great Poet Lee Kuei-shien(李魁賢)’s static images and transcendental world of thought ― 234

저자 소개 2

리쿠이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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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Kuei-shien,李魁賢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2002년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2004년, 2006년도에도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중국어로 28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시집을 포함하여 60권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영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 『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 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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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제주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하였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도 등단하였다. ‘키프로스 통일협상과 한국의 통일교육과제’ 『윤리연구』제128호(2020년) 외에 통일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학술연구 활동과 공무원,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통일 교육 강의를 한 공적을 높이 평가받아서 국무총리 표창, 제18, 19, 20기 민주평통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제주대학교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시간강사, 충남대학교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학교
1993년 제주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제주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하였다. 2016년 『시문학』에서 시인으로도 등단하였다. ‘키프로스 통일협상과 한국의 통일교육과제’ 『윤리연구』제128호(2020년) 외에 통일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학술연구 활동과 공무원,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통일 교육 강의를 한 공적을 높이 평가받아서 국무총리 표창, 제18, 19, 20기 민주평통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제주대학교평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인터넷 신문 ‘제주인뉴스’ 대표이사, (사)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시간강사, 충남대학교 국방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국제대학교 특임교수, 한국해양전략연구소(KOREA INSTITUTE FOR MARITIME STRATEGY) 선임연구위원,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였다.

제33대, 제3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권위원으로서 국제펜 투옥작가회(INTERNATIONAL PEN WRITERS IN PRISON COMMITTEE) 위원으로 활동하며 신장위구르 자치구역의 대표적인 위구르족 작가 중의 한 명인 누르무헴메트 야신(Nurmuhemmet Yasin)의 「야생 비둘기(WILD PIGEON)」를 번역 『펜 문학 겨울호』(2009)에 소개하였고, 2022년에는 베트남 신문에 시 ‘나비의 꿈’이 소개되었다. ‘이어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이어도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이어도로 간 어머니’로 월간 ‘문학세계’에서 주관한 ‘제11회 문학세계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한국시문학문인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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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30*210*20mm
ISBN13
9791187716990

책 속으로

붉은 벽돌집은
붉어진 얼굴에
걷지 못하는
류머티즘을 앓고 있는 노인이다.
낮에는 햇빛이 비쳐서
그 집을 돌보고 따뜻하게 해 준다.
노인은 문을 열지 않고
이 스토리 하우스처럼
마음을 숨긴다.
황혼이 오면
노숙자 노인을 뒤로 남겨두고
햇빛이 스러진다.
---「스토리 하우스 」중에서

紅?
是風?
面色紅潤
走不動
陽光白天來照顧
給予溫暖
老人隱藏心事
像故事館
不開門
到了?上
陽光要回家
老人無處歸宿
---「故事館」중에서

The red brick house is an old man
suffering from rheumatism,
with a ruddy face
but unable to walk.
The sunshine comes at daytime
to take care and give him warm.
The old man hides his minds
like this story house,
without opening the door.
Until dusk,
sunshine will go home
leaving behind the old man homeless.
---「Story House」중에서

오두막은 산간에 숨어 살고,
대지에 홀로 우뚝 선 언덕처럼,
풍경이 될 생각도 없이
하늘과 대화를 나누는
홀로 선 나무 같네.
눈은 바람이 오가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바람이 말하고 반응하는 것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네.
편안하게 명상을 하며
남들에게 그저 빨간 지붕을 보여 주네.
---「산장」중에서

小屋避居山間
孤寂像獨立的山
挺立在大地
心事像獨立的樹
與天空對話
無意成?風景
眼中不見風來風往
耳中不聞風言風語
隨遇禪定
紅頂給自己看
---「山間小屋」중에서

A hut removes to reside in the mountain,
alone like an independent hill
erecting upright on the good earth,
its mood is like an independent tree
in dialogue with the sky,
without intention to become the landscape.
Its eyes see nothing the wind coming and going,
ears listen nothing the wind saying and responding.
It meditates at ease
and show red roof for self to see.

---「Mountain Hut」중에서

추천평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인생의 진리와 통찰의 결정체

시인은 마음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현상을 지각하고 통찰력을 얻어 새로운 언어로 조각하며 시를 세상과 나눕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시인은 자연을 통해 관찰한 우주의 섭리와 세계와의 조화를 영혼의 깊은 곳에 투영합니다. 마치 도예가가 예술적 사유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이, 시인은 언어를 통해 정교한 시를 창조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구절에서 언급된 대로, 시인 리쿠이셴의 작품은 자연 현상에서 관찰한 경험을 기반으로 인간의 내면을 사유합니다.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을 쓰면서 고민한 ‘인간이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본질적인 인지 능력’인 감성과 깨달음에 대한 그의 통찰력이 드러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리쿠이셴 시인의 아름다운 시는 본성적인 이성과 습득한 경험을 결합하여 창조되어 미학의 최고봉을 나타냅니다. 저는 리쿠이셴 시인의 작품을 깊이 감상하는 대한민국 독자로서 기쁨을 느낍니다. 그의 16번째 시집인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 대만의 탁월한 문학 작품 중 하나로, 한국어, 영어로 번역되어 대한민국에서 출판되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리쿠이셴 시인의 한국어 번역 시집 추천글을 쓰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대만어로 28권의 시집을 발간하였고 다른 언어로 발간된 시집까지 합하면 60권의 시집을 출판하였습니다. 그리고 세 번이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한 명망 높은 시인입니다. 그의 시의 아름다움은 마음을 아름답게 가꾼 사람에게만 가능한 미학적 표현에 있습니다.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함으로써 그의 시는 고통과 깊은 사유를 통해 형성된 인간의 경험을 흡수하고 통합합니다. 리쿠이셴 시인의 작품을 읽을 때, 독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의 시편은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여 독자로 하여금 인간 세계에서 펼쳐지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합니다. 대만의 저명한 시인 리쿠이셴의 시를 읽을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대한민국 독자들에게 리쿠이셴 시인의 작품을 깊이 감상해 보기를 권합니다. 리쿠이셴 시인의 작품이 대한민국의 독자들에게 소중하게 여겨지고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 양금희 (梁琴姬, 시인, 국제펜 제주지역위원회 부회장)
자연과 합일되는 순간으로 인도하는
리쿠이셴 시인의 ‘비가’

대만을 대표하는 한 분인 위대한 리쿠이셴 시인의 시를 강병철 박사가 번역하여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서정성이 뛰어난 언어의 빛깔이 정제된 시의 무늬를 입고, 나비처럼 날아서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시는 새로운 관찰로 빛을 내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언어의 성이다. 그 언어의 성은 예술의 최고의 경지에서 영혼을 울리는 성스럽고 아름다운 불꽃을 피운다. 모든 예술의 영역을 초월한 가장 성스러운 자리에 시가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평생 시를 쓰고 시를 사유하며 시인의 삶을 살아온 사람을 우리는 ‘시선’이라 부르는 것이다.

리쿠이셴 시인은 대만어로 28권의 시집을 출간하였고, 다양한 다른 언어로 번역된 시집을 합하면 60권이나 된다. 또한, 2002년, 2004년, 2006년 노벨문학상에 세 번이나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그러므로 리쿠이센 시인의 시를 접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선’을 직접 영접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번역된 그의 시가 한국,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튀르키예,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 소개되었다.
세계적인 시인인 리쿠이셴 시인의 시는 심상의 울림을 넘어선 궁극의 경지를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오직 마음속으로만 울부짖는 / 노래가 하나 있네. /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노래야. / 고향 땅에서 일어난 고통을 /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까봐 두려워. / 마음속에 있는 노래는 / 오직 고향 사람들만을 위해 부르는 노래라네. / 그들은 외국 땅으로 추방되었고, / 아무도 듣지 못하지. / 이 노래는, / 다만 마음속에서만 신음할 뿐, / 감히 누구에게도 노래를 들려주지 못하지. / 고향 사람들의 슬픔을 /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

전체 시문에서 느껴지는 마음속의 절규는 오직 고향 사람들의 슬픔이 절제된 언어로 입술을 깨물게 한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아무도 들어줄 수 없는 노래는 영원히 가슴속에 묻어 두어야 할 비밀스러운 노래일 수밖에 없다. 그 쓸쓸하고 허전한 모천회귀의 감정을 노래하게 한다.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은 이 시가 주는 떨림이 어떤 심정인지 발가락 끝에서 오는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리쿠이센 시인은 「비가」에서 자신이 살아 있는 실존적 존재의 의미와 외로움을 담담한 필체로 수묵화를 일필휘지로 그려내듯이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사다리」에서는 “나는 귀뚜라미와 놀며 / 낮은 곳에 갇히는 것이 더 좋아. / 낙엽과 함께 먼지가 되어 / 바닥에 존재하며”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포도가 익어갈 때」 시를 음미하여 보자.

햇빛은 / 포도를 농부의 피부와 똑같은 / 보라빛 구리색으로 다듬고, / 큰 땀의 결정체인 / 유익한 결과를 얻었지. / 유혹적인 식욕은 / 달콤한 주스의 농도. / 이미 토양에 존재하던 짠맛은 / 소리 없이 흔적도 없이 / 증발했지.

리쿠이센 시인의 시는 초월적 힘을 시인의 가슴으로 빚어내고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던져 ‘자연과 합일이 되는 순간’의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 「비가」와 「포도가 익어갈 때」 두 작품을 연관하여 감상해보자. 토양에 존재하던 짠맛은 고향의 눈물이고 고향 사람들의 슬픔이고 우리 모두의 슬픔이다. 그러나 그것도 햇빛이 나자 소리도 없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유혹적인 식욕도 농부의 피땀도, 그리고 바닥에 존재하는 모든 욕망도, 그리하여 궁극적인 슬픔은 대지와 영혼이 하나가 될 때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이다. - 김남권 (시인,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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