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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장_ 사는 건 힘든 일입니다 01 빨간 딱지 (글빛현주) 02 내가 편하면 다른 누군가는 힘들다 (김혜련) 03 엄마의 엄마가 되다 (서주운) 04 딱 하루만 슬퍼해요 (서한나) 05 나를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준 건 가족이었다 (석승희) 06 핸드폰이 조용해졌다 (이경숙) 07 아버지의 수첩 (이현경) 08 힘든 일은 꼬리를 물고 오더라 (정성희) 09 슬픔과 괴로움은 인생의 꽃이다 (정인구) 10 일곱 살, 죽음의 기억 (최미교) 2장_ 힘든 시간, 글쓰기를 만나다 01 백 일 동안 백 번 쓰기 (글빛현주) 02 빈 가슴으로 받아내는 무게 (김혜련) 03 뽀로로 밴드는 글쓰기다 (서주운) 04 적당함이 필요합니다 (서한나) 05 멘탈이 나가는 경험을 하며 살아갑니다 (석승희) 06 사랑의 힘으로 (이경숙) 07 글을 쓰며 나아지고 있는 나 (이현경) 08 잘 보내주기 위해 글을 쓴다 (정성희) 09 나를 비방하는 글로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정인구) 10 마음의 쉼터, 비밀 일기장과 편지 (최미교) 3장_ 덕분에 힘을 냅니다 01 굿모닝! 글모닝! 럭키비키 (글빛현주) 02 정서적 네트워크 (김혜련) 03 하얀 종이 위에 쏟아내기 (서주운) 04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친구 (서한나) 05 글쓰기는 삶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석승희) 06 다행이다. 글을 쓸 수 있어서 (이경숙) 07 글쓰기 덕분에 기침을 삼켰다 (이현경) 08 나만의 퀘렌시아, 나의 집필실 (정성희) 09 아내 잔소리가 그리워지는 시간 (정인구) 10 셀프 치유법, 글쓰기 테라피 (최미교) 4장_ 고요한 시간 만나고 싶다면 01 누구도 우연히 오지 않는다 (글빛현주) 02 명품의 시간 (김혜련) 03 내 마음의 새벽 시간 (서주운) 04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니까요 (서한나) 05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 (석승희) 06 헐크가 사라졌다(이경숙) 07 글쓰기로 마음의 안정을 찾다 (이현경) 08 환갑 지나 글쓰기로 찾은 나만의 고요 (정성희) 09 글 쓰는 일상이 주는 행복 (정인구) 10 명상과 글쓰기로 나를 만나는 곳, 나 연구소 (최미교) 마치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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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지하철 택배 일을 하는 아버지에게는 기도삽관을 하지 않으면 돌아가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던 걸까요. 아버지에게는 내일 해야 할 일이 생명보다 더 중요했던 걸까요. 당장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사는 것보다 일이 더 중요한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수첩만 보면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사는 일이 쉽지 않지요. 아버지는 지하철 택배 일을 하며 종일 걸어 다녔고, 지하철에서 안 좋은 공기를 마셨습니다. 그 일이 아버지의 마지막 직업이었어요. 공무원으로 퇴직한 후 사업 실패를 겪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선택한 일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늘 수첩을 들고 다녔습니다. 수첩에는 지하철 택배 일 하는 사람들의 연락처, 일정, 메모가 가득했습니다. 음압 격리 병실에서 아버지가 손에서 놓지 않았던 수첩은 아버지에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마지막 끈이었을 겁니다. ---p.51 부정적인 감정을 토해냈다 하더라도 글을 쓰고 나면 후련했습니다. 받아주는 사람이 없었는데도 누군가 들어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글이 항상 잘 써지는 건 아니었고, 빈 화면만 멍하니 바라보며 몇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니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글이 전부였고, 글을 쓴다고 건강이 좋아지지도 않았습니다. 엄마의 암 치료와 허리통증도 여전히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제 몸 상태뿐만 아니라 엄마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조금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떠나고, 엄마가 암에 걸려 수술하기까지 겪었던 여러 문제는 예전 같았으면 감당하기 힘들었을 시련이었을 겁니다. 이제는 불만을 토로하는 글만 쓰지는 않습니다. 글을 쓰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p.108 글을 쓰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할 때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습니다. 눈치를 많이 보기도 했지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는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기보다 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와 수업할 때였습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코로나가 유행하던 예민한 시기라 더욱 힘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업 내내 목캔디를 물고 있어야 무사히 수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기침이 나올 것 같으면 허벅지를 꼬집고, 손톱으로 엄지손가락을 눌러 가며 버텼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나서 밤이 되면 녹초가 되곤 했습니다. 기침을 참느라 마음조차도 지치는 상황이었지요. 수업이 끝난 후에는 두 아이의 저녁을 챙기느라 바로 쉴 수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야 노트북을 열고, 오늘도 고생했다고 한 줄 적었습니다. 그러고 나면 비로소 잠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p.1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