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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과학잡지 에피 (계간) : 30호 [2024]
과학 속의 꿍꿍이셈
편집부 저
이음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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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 과학 속의 꿍꿍이셈 | 이두갑

숨 - Exhalation (키워드)
괜찮지 않은 지구 온난화를 괜찮다고 하는 이유 | 윤신영
제로칼로리 음료 이면의 네트워크 | 김종우
비타민D 결핍, 정말 대유행인가? - 권장섭취량 개념 정의의 오류와 개정 필요성 | 명승권
과학의 이해관계는 어떻게 추구되어야 하는가 | 박진영

갓 - Ansible (뉴스)
이 계절의 새 책 | 기억의 소멸에서 기록한 것들 | 정인경
과학이슈 돋보기 | AI가 휩쓴 노벨상, 바뀐 과학 연구 경향 반영하나 | 윤신영
과학뉴스 전망대 | 인공지능이 원전 르네상스를 이끌까? | 오철우
글로벌 기후리포트 | 올겨울 기온을 ‘콕’ 찍을 수 없는 이유 | 신방실

터 - Foundation (컬처)
현대미술, 과학을 분광하다 | 가상의 세계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 이다민
음악, 그리고 | #4 지나치게 확정적인 음악, 불확정적인 음악 | 장재호
과학, 무대에 오르다 | 과학적 사실을 받아들이려는 어느 연극 작가의 작업 노트 | 장우재
에세이 | 어느 날 교실에 운석이 떨어졌고,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 안주현

길 - Farcast (이슈)
국가인권위원장, 종교와 정치, 종교와 과학 | 홍성수
안창호를 위한 변명 | 이정모
자동화된 성착취: 딥페이크 성범죄와 생성형 AI의 기술윤리 | AI 윤리 레터
탐구와 비평 | 기후위기 대응, 도시 열섬 완화 기술로 폭염 대책을 찾다 | 김해동
2024 노벨상 해설 | 조정효, 백민경, 이준호
알파고는 명국의 꿈을 꾸는가 | 이세돌, 전치형

인류세 - Anthropocene
인천 송도갯벌의 패치 인류세: 도심의 인공섬에 찾아오는 저어새 이야기 | 임채연
얽힘에서 이음으로 | 박범순

INDEX

저자 소개

저자 소개
이두갑
과학잡지 《에피》 편집위원, 서울대학교 과학학과에서 가르친다. 과학기술과 자본주의, 과학기술과 법의 관계에 관심이 있다. 저서로 『재조합 대학(The Recombinant University)』이 있으며 편저로 『아는 것이 돈이다』, 함께 옮긴 책으로 『자연 기계』가 있다.

윤신영
과학잡지 《에피》 편집위원, 얼룩소 에디터. 연세대학교에서 도시공학과 생명공학을 공부했다. 14년간 과학 기자로 글을 쓰면서 4년간 《과학동아》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생태환경전환잡지 《바람과 물》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2009년 로드킬에 대한 기사로 미국과학진흥협회 과학언론상,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와 『인류의 기원』(공저) 등이 있다.

김종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BK21 연구교수. 문화와 정치 담론, 인권,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를 연구하고 있다. 뉴스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담론이 형성되는 과정과 양상들을 다양한 갈래로 관찰하고 있다.

명승권
가정의학과 전문의,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메타분석과 근거중심의학의 전문가로서 비타민보충제 등 건강기능식품과 건강, 암 예방, 금연 등을 연구하며 의학 및 보건 분야의 SCIE 국제학술지 등에 110여 편의 논문을 출판했다. 저서로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어머니, 지금 영양제 끊어도 잘 자랍니다』, 『암과 음식』, 『가정의학과 의사는 어때?』 등이 있으며, 유튜브 채널 〈명승권TV〉를 통해 근거중심의학에 기반한 올바른 의학 및 건강 상식을 전달하고 있다.

박진영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전임연구원. 환경과 보건의 교차점에서 과학기술, 사회운동, 정치를 주제로 연구한다. 특히 환경 피해 조사에 개입하는 지식, 전문성과 정책의 변화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재난에 맞서는 과학』(2023)을 썼고, 채널예스에 칼럼 「재난이 다가와도 우리는」을 연재했다.

정인경
과학저술가,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 과학기술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내 생의 중력에 맞서』, 『모든 이의 과학사 강의』, 『통통한 과학책 1,2』, 『과학을 읽다』, 『뉴턴의 무정한 세계』 등이 있다. 고등학교 『과학사』(씨마스) 교과서를 집필했으며, 한겨레 신문에 〈정인경의 과학 읽기〉 칼럼을 썼다.

오철우
대학에서 논리적 글쓰기와 과학 저널리즘, 과학 기술과 현대 사회를 강의하고 있다. 2016년 서울대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 철학 협동 과정(현 과학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12월부터 2019년 8월까지 한겨레신문사에서 주로 과학 담당 기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 『갈릴레오의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 태양계의 그림을 새로 그리다』, 『천안함의 과학 블랙박스를 열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 『과학의 언어』, 『과학의 수사학』, 『온도계의 철학』 등이 있다.

신방실
연세대학교에서 수학과 대기과학을 공부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여러 연구소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나로호·누리호 발사, 천리안2A 위성 발사 현장을 취재했다. 기후위기가 극에 달한 2022년 여름 북극에 다녀와 시사기획 창 〈고장난 심장, 북극의 경고〉를 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세상 모든 것이 과학이야』 『나만 잘 살면 왜 안 돼요?』 『오늘도 대한민국은 이상기후입니다』 『생각이 크는 인문학 19: 기후위기』 등이 있다. 2021년 ‘대한민국 과학기자상’을 받았다.

이다민
분석미학자.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게임과 가상현실, 미적 감수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실패기계: 컴퓨터게임 경험의 가치에 관하여」(2023), 「게임 속 소아성애와 살인의 차이는 무엇인가?: 게이머의 딜레마에 관한 미학적 고찰」(2024), 「가상현실은 공감 기계인가?」(2024) 등의 학술논문을 출판했다.

장재호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네덜란드 왕립음악원에서 전자음악을 전공했다. 미디어아트 공연 그룹 태싯그룹(Tacit Group)의 공동창립자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테크놀로지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우재
극단 이와삼 극작가, 연출가. 대진대학교 연기예술학과 교수. 〈사람은 좋지만 인간은 싫습니다〉, 〈A·I·R 새가 먹던 사과를 먹는 사람〉, 〈여기가 집이다〉 등의 작품을 쓰거나 연출했다.

안주현
유전발생학과 과학교육을 전공한 생물학자이자 과학교육학자. 귀여운 생명체를 연구하는 귀여운 생명체.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 후 서울대학교, 경인교육대학교, 아주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현재는 중동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Youtube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안될과학〉, 〈과학하고 앉아있네〉, YTN 사이언스 〈과한토크〉 등의 방송에 출연하였고, 글과 강연 등을 통해 과학의 다채로움을 전하고 있다. 저서와 역서로 『안주현의 과학 언더스탠딩』, 『십 대를 위한 생명과학 콘서트』, 『진화의 렌즈로 본 생명의 아름다움』, 『과학의 역사』 등이 있으며, 고등학교 『통합과학1,2』, 『과학탐구실험1,2』 교과서를 집필했다.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이며, 국가인권위원회 혐오차별대응특별위원회 위원,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원회 위원, 경찰청 성평등위원회 위원, 한국법사회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정모
연세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에서 생화학을 공부하고 독일 본 대학교에서 유기화학을 연구했지만 박사는 아니다. 안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울시립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을 지냈다. 대중의 과학화를 위한 저술과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찬란한 멸종』, 『과학이 가르쳐 준 것들』,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과학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 『달력과 권력』, 『공생 멸종 진화』 등을 썼다.

AI 윤리 레터
2023년부터 매주 인공지능 기술과 사회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기후 변화와 도시 열섬 그리고 대기 오염 수송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조정효
2007년 서울대학교에서 통계물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미국 국립보건원,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 고등과학원, 계명대학교를 거쳐, 2019년부터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백민경
서울대학교 화학부에서 학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실험 없이 연구할 방법을 찾다가 계산화학과 계산생물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박사 학위를 받은 2018년에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를 접하며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워싱턴 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로제타폴드 개발을 주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조교수로서 생체분자의 구조 및 상호작용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준호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유전자가 인간과 절반 이상 비슷한 예쁜꼬마선충 연구를 통해 탄생과 죽음의 신비를 해부하는 생명과학자다.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에서 연구팀을 이끌며 세계 최초로 세포노화시계를 되돌리는 특정 DNA 부위를 발견하기도 했다.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생명과학이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떠나는 출발선이라고 믿는다.

이세돌
전직 프로 바둑 기사. 2016년 3월, 알파고 프로그램을 상대로 주목할 만한 일련의 경기를 치렀다. 2019년에 인공지능(AI)의 지배력이 증가함에 따라 바둑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면서 프로 은퇴를 선언했다.

전치형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공부했다. 미국 MIT에서 과학기술사회론 STS: Science, Technology & Society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사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밟았다. 현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로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관계, 정치와 엔지니어링의 얽힘, 로봇과 시뮬레이션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 세월호 참사, 지하철 정비, 통신구 화재 등의 사건으로부터 로봇과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과 인류세 등의 주제들까지 과학적 지혜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영역들을 주목하고 고민한다. 2017년 창간한 과학잡지 《에피》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펴낸 책으로 『사람의 자리』, 『로봇의 자리』, 『미래는 오지 않는다』(홍성욱과 공저), 『호흡공동체』(김성은, 김희원, 강미량과 공저) 등이 있다.

임채연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사과정. 인간과 비인간을 포괄하는 사회적 관계와 상호작용을 다종인류학과 정치생태학의 관점으로 살펴보는 것에 관심이 있다.

박범순
과학의 여러 분야 사이에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등장하고 사회에서 수용되는 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사학자이며, 과학기술학의 방법론을 사용해 정책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합성생물학, 인공지능, 인류세 등의 개념이 던진 인류 생존과 미래 문명에 대한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이자 인류세연구센터의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115*180*30mm
ISBN13
9772586200303

책 속으로

p.22
특별히 공약 1번으로 에너지를 언급한 이유는 분명하다. 이들 산업의 이해가 걸린 선거여서다. 트럼프 캠프의 반과학, 반지성은 정치권의 이해관계 대변을 합리화하는 가짜 철학일지 모른다.
- 윤신영, 「괜찮지 않은 지구 온난화를 괜찮다고 하는 이유」

p.30
제로칼로리 음료의 기저에는 인공감미료라는 기술이 있다. 20세기 초반부터 발전해온 인공감미료는 효율적으로 설탕을 대체하려는 자본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과 과학이 협업한 결과물이다.
- 김종우, 「제로칼로리 음료 이면의 네트워크」

p.55
현재의 권장섭취량은 건강한 사람들 중에서 특정 영양성분을 극단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상위 2.5%에 해당하는 과도한 섭취량으로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섭취량과는 관련이 없는 잘못된 개념과 정의다.
- 명승권, 「비타민D 결핍, 정말 대유행인가?」

p.66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과학에서 고정된 이해관계의 규범이나 규칙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아니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누구의 이해관계를 수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 박진영, 「과학의 이해관계는 어떻게 추구되어야 하는가」

p.126-127
가상현실이 반드시 거짓은 아니다. 가상현실 속에서 낚시를 했다고 해서 그 낚시가 꿈속 낚시처럼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듯이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가상현실이 실제 현실과 달라 보이는 것도 분명 사실이다. (…) 그렇다면 가상현실과 현실은 어떻게 다를까?
-이다민, 「가상의 세계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p.165
과학이 도전받는 것은 종교와 진화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백신과 예방접종, 기후변화, 유전자 변형 등을 다룰 때도 그렇다.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에게 교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과학교육 분야의 많은 연구들이 과학의 본성 교육을 그 해결책으로 제안한다.
- 안주현, 「어느 날 교실에 운석이 떨어졌고,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p.184
강력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이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되었다. 개인으로서 그의 종교적 신념은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장관급 고위 공직자가 그것도 인권에 관한 국가기구의 수장이 되어 종교적 신념을 반영한 정책을 펼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 홍성수, 「국가인권위원장, 종교와 정치, 종교와 과학」

p.195
21세기 지식인이라면, 안창호가 아니라 안중근이라고 배우지 못하면 방법이 없다. 늦지 않았다. 읽으시라! 요즘 유튜브도 좋다.
- 이정모, 「안창호를 위한 변명」

p.210
우리는 생성형 AI의 가치와 안전성을 이야기할 때, 딥페이크 성착취물로 인해 삶과 존엄이 훼손되는 피해자들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또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들고 공유하고, 심지어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일에 동원되는 각종 기술의 ‘안전성’에 의문을 표해야 한다.
- AI 윤리 레터, 「자동화된 성착취: 딥페이크 성범죄와 생성형 AI의 기술윤리」

p.266
명국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바둑은 승패가 결정되어도 복기까지 해야 끝이 납니다. “너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두었냐? 너의 이 부분을 이렇게 받아들였는데 그게 맞아?” 이런 것들이 왔다 갔다 해야 바둑이 끝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인공지능과 두면 물어볼 수가 없어요.
- 알파고는 명국의 꿈을 꾸는가 ― 이세돌 사범과의 대담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과학을 실행하는 주체가 인간인 만큼 과학이 이해관계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란 어렵다. 그런데 이해관계는 특정한 의도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연구 결과를 왜곡하도록 만든다.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편들거나 그의 이익을 거드는 것이 과학의 본래 성격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이 완전무결하게 객관적이고 중립적일 수 없음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함께 과학 속의 꿍꿍이셈을 파악하고 이해관계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토론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잡지 에피 30호는 이러한 관심과 질문으로 기후 위기, 비타민, 제로칼로리 음료, 가습기살균제를 사례로 과학에서 이해관계가 작용하는 여러 맥락을 살폈다.

이해관계는 신념과도 연관된다. 과학적 사실과 신념이 충돌할 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 선택의 기준이 저마다 다를 때, 그 다름이 충돌로 이어질 때, 그로 인한 갈등을 우리는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가? 한편, 과학으로 인해 새로운 이해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더 높은 성능의 인공지능을 위해 요구되는 많은 양의 전력을 감당하기 위해 원전을 직접 짓기로 한 기업의 선택은 바람직한가? 원전의 안전성과 원전 가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와 논의가 사전에 충분히 되었는가를 따지는 것과 별개로 원전 관련 업종에 벌써 투자금이 몰리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과학 속 꿍꿍이셈의 갈래가 다양하고 깊은 만큼 인류세도 짙어져 간다.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로 갈수록 기후를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가운데 기술을 활용해 폭염을 피할 대책을 찾기도 한다. 노벨상을 통해 조명된 과학적 성취의 의미와 의의에 대한 해설은 우려보단 낙관을 품고 싶게 한다. 그 낙관은 공교롭게도 과학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이룰 것이라는 가능성보다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인류가 인공지능에게서 거둔 단 한 번의 승리가 정작 영광스럽지 않았던 데에서, 새들이 찾아와 머물 자리를 남겨두는 데에서, 가상현실과 현실을 연결하는 데에서, 인간은 스스로 돌아보며 과학을 어떻게 실행해 나갈 것인지 꿋꿋이 세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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