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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미스트 끝에서
안개 낀 창문 우종섬 가려진 산 저녁 식사 가장 어두운 밤 산의 노인 다섯 가지 불의 시험 정답 별똥별 미스트의 가장자리 생선 오줌 마지막 부탁 눈물의 씨앗 봄의 첫 번째 꽃 집에 돌아오는 날 에필로그: 커튼을 닫다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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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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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날에 할아버지의 기분은 장마철 태풍 같았다. 몇 시간이나 화를 내는 이유는 주로 음식 때문으로, 멀쩡하게 맛있는데도 왠지 할아버지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쓰레기’나 ‘똥’이라 불평했는데 이것은 이 성난 노인이 실제로 뱉어 낸 단어들보다 조금 덜 원색적인 표현이었다.
(중략) 다행히도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 오늘 알렉시스는 할아버지의 점심을 숟가락으로 떠서 먹여 드리며 너무나 행복하게도 아무 일 없이 식사 시간을 넘겼다. 가장 좋았던 일은 할아버지가 알렉시스에게 웃음 지으며 “고맙다.”고 말한 것이었다. 알렉시스의 가슴속에서 심장이 기쁨으로 들떠 재주를 넘었다. “천만에요, 할아버지!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알렉시스는 희망에 차서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 p.14 「안개 낀 창문」 중에서 “내 천장 창문 보여? 산꼭대기가 여기서 멀지 않아. 유메가 깨어나면 너희를 태우고 저쪽으로 날아가서 네 할머니를 구출하고 그런 다음에는 루이킹 꽃을 가지러 가게 해 줄 거다. 하지만 우선….” (중략) “너희는 반드시… 다섯 가지 불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의 말이 동굴 안에 불길하게 울려 퍼지고 메아리쳤다. “시험…! 시험! 시험! 불…! 불! 불!” --- p.118 「다섯 가지 불의 시험」 중에서 “아가야,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아마 상상도 못 할 거다. 네 부모님이 처음에 너를 우리 오두막에 네려왔을 때 너는 수줍고 조용하고 조그만 어린애였지.” 할머니가 놀렸다. “이렇게 지루하고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할머니마저 무서워했잖니!” --- p.229 「집에 돌아오는 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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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과 괴물, 도깨비의 세계 ‘미스트’
아시아 설화의 다채로운 매력 환상 문학의 바이블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어스시의 마법사」의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모험 판타지가 나왔다. 「미스트 바운드」는 경험의 폭이 좁고 미숙한 주인공이 환상적인 존재와 마법이 난무하는 세계에 떨어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한다는 점에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고전 판타지 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한편으로 「미스트 바운드」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다. 영미권 배경으로 그려졌던 여타의 작품들에 반해 이 책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좀 더 폭넓은 세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대릴 코 작가는 세계에 익히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인도, 태국, 잉카 문명 등 동아시아의 문화권 속 민간 설화와 신화를 공부하여 다양한 소재로 끌어왔다. 예로부터 민간에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인 ‘민간 설화’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책 속에 등장하는 설화는 모두 이야기꾼 할아버지를 통해 전해지고, 알렉시스가 기지를 발휘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상기된다.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설화는 마치 이야기 속의 이야기처럼 전달되어, 독자는 한 권의 책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고, 한층 더 풍성한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족으로부터 피어나는 희망과 사랑 할머니와 손녀의 모험 판타지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로 구성된 여타의 모험 소설은 흔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할머니와 손녀의 모험담은 그에 비하면 드문 편이다. 처음에는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하며, 심지어는 무서워하기까지 했던 알렉시스이지만 미스트에서의 위험천만한 모험 중 앞에서 끌어 주고 때론 뒤에서 받쳐 주는 할머니를 통해 점차 마음의 거리를 줄여 나간다. 이 책을 관통하는 관념어는 ‘희망’과 ‘사랑’이다. 알렉시스는 모험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할아버지가 강조한 희망과 사랑을 떠올린다. 단순히 괴물을 처치하고 살아남는 모험이 아닌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도깨비의 ‘안개 마법’에 당한 할아버지의 기억은 마치 안개에 휩싸인 것처럼 뿌옇고 흐리게 변해 간다. 이는 현실의 치매를 은유한 소설적 장치이다. 치매는 개인의 질병이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 겪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미스트 바운드」는 치매 노인과 그를 부양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 서사로써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가족 소설이다. 판타지 문학의 대가, 정보라 소설가 번역 경쾌하고 입체적인 문장의 힘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과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 문학 부문에 연이어 최종 후보로 선정된 정보라 소설가는 말레이시아 문학 축제에서 대릴 코 작가와 처음 만났다. 그러고는 귀국하는 공항에서 직접 「미스트 바운드」를 번역해 보고 싶다며 허락을 구했다고 한다. 환상 문학의 대가 정보라 소설가가 적극 추천하는 청소년 소설이라는 점에서 《미스트 바운드》는 주목할 만한 책이다. 특히 《저주토끼》, 《고통에 관하여》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써 낸 소설가인 만큼 우리나라 독자들의 정서를 깊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원작자인 대릴 코 작가 특유의 글맛을 살리되 한층 더 경쾌하고 입체적인 문장을 통해 독자가 다채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돕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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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화, 전설, 민담 속 괴물과 요정들의 다채롭고 풍부한 이야기를 꼭 소개하고 싶었다. - 정보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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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이야기. 작은 이야기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보여준다. 이 마법 같은 이야기를 전 세계 독자에게 각색해 보여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 - 크리스 S. 리 (B&C CEO/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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