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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날 갑자기
2. 친구 도둑 3. 나비가 나는 언덕에서 4. 나 죽네! 5. 시장 친구들의 선물 6. 죽음의 가족 7. 인간은 죽으면 모두 지옥에 갈 거야 8. 5시 30분 출발 9. 하느님한테 야단맞을 동물 10. 후타의 위기 11. 아빠는 울었다 |
Kenjiro Haitani,はいたに けんじろう,灰谷 健次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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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다카네 집에 겨우 놀러 간다고 결정했어. ……”
넙죽이의 글은 아무래도 좀 이상했다. ‘쳇, 누구 맘대로?’ 나는 부아가 났다. “…… 8월 9일에 가기로 했고, 점심은 너네 집에서 먹을 거야. ‘펑!’ 이건 너무 기뻐서 내 심장이 터지는 소리. 넙죽이가.” 넙죽이 다음은 후타의 글이었다. 후타의 글씨는 어찌나 비실비실 힘이 없는지 읽다 보면 배가 고파진다. “이제 곧 다카다카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뻐. 선착장에서 돈지갑 아저씨한테 부침개를 얻어먹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뻐. 다카다카네 집에 가면 옥수수를 먹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뻐. 온통 기쁜 일뿐이야. 야호! 후타가.” 후타가 좋아하는 건 오로지 먹는 것. 나중에는 나까지 잡아먹을지 몰라. “다카다카, 부탁이 하나 있어. 우리가 너희 집에 가기 전날 밤, 수박 속을 파낸 뒤 상수리나무 밑에 놓아 줘. 그 속에 장수풍뎅이가 들어갈 수 있도록 말야. 맹꽁이가.” 맹꽁이는 시골에선 수박이 공짜인 줄 아나 보다. 이런 애는 선생님한테 말해서 낙제를 시켜야 돼.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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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는 창백한 얼굴로 다리를 후들후들 떨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 후타?” 내가 깜짝 놀라서 물으니까, 후타는 “흐이잉.”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울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넙죽이랑 맹꽁이도 깜짝 놀라서 물었다. 후타는 원래 어지간해서는 울지 않는데. “나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어.” 후타는 이렇게 말하더니 얼굴을 왈칵 찡그리며 흐어엉 하고 울었다. ( …… ) “후타야, 많이 먹어.” 후타는 점심 때 자장면이랑 팔보채랑 탕수육을 먹고도 저녁밥을 세 공기나 먹었다. 후식으로 수박을 먹을 때 내가 아빠한테 말했다. “나, 갑자기 무서워졌어.” “……?” “도시에는 맛있는 음식이 얼마든지 있잖아? 하지만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 무서웠어.”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