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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방문 황금 강 공 마법사 상금 영명축일 열쇠 개 왕자 나무 아프리카 셋방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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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로 너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단다!
『착한 괴물은 무섭지 않아!』라는 동화집 제목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괴물'이라고 하면 낯설고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편견을 깬다. 이 동화들에는 아파트에서 살며 가정부를 두고 싶어 하고 시계와 공 수집이 취미인 용 (「공」)이나 열쇠를 잃어버려 훌쩍거리며 울고 있는 착한 괴물 (「열쇠」) 이 나온다. 또 어린이들은 갑자기 난쟁이가 나타나고 괴상한 초록색 생물체가 등장하여도 어른들처럼 신문사에 연락한다거나 조사를 한다고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감기 걸린 난쟁이에게 '백설공주' 이야기를 들려주고 (「방문」), 쿵쿵거리며 셋방을 얻으러 온 하마와 텔레비전 채널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셋방」) 이렇게 '괴물'들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했다가 함께 놀다 또 금세 사라지는 존재이다. "외계인이 나타나거나 감기 걸린 여자아이한테 감기 걸린 난쟁이가 찾아오는 일이 뭐가 그렇게 신기한 거지?"라는 작가의 말처럼 환상 세계는 일상과 경쾌하게 맞닿아 있고, 그 세계를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세계이다. 너무나 개가 갖고 싶어 종이에 그림으로 그렸는데, 종이 속 세계가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여운을 남기는 작품 「개」처럼 환상과 현실은 경계가 모호하다. 2. 너도 평범하지 않은 게 좋지? 하지만 평범한 것도 좋아 아이들은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 하나만으로, 스코틀랜드 아저씨와 함께 아프리카에 가서 베두인족을 만날 만큼 (「아프리카」)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쉽게 넘나든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단순한 재미만으로 환상 세계를 좇는 것은 아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강렬한 태양과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황금 강을 찾아 떠나고(「황금 강」), 공주를 구하기 위해 컴퓨터 게임 속으로 뛰어들어 진짜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한다(「왕자」). 보상금을 노리고 '와프카'라는 고양이를 찾아다니지만 결국은 자유의 가치를 깨닫고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 「상금?에서처럼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가치가 있다. 또한 엄마의 영명축일을 챙겨 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절실함으로 세 가지 선물을 찾아다니는 이야기(「영명축일」)에서는 아이들의 외로움을 볼 수 있고, 「마법사」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아이가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과 스스로 답을 발견하는 과정은 철학적일 뿐만 아니라 시적이다. 이런 아이들의 절실함, 외로움과 동경 같은 감정에 대해 작가는 "나는 너희들을 이해한다"고 응원을 보낸다. 또한 할머니도 술래잡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집안일을 나눠서 하게 되는 안나와 에바, 황금 강 탐험에서 돌아오면서 할아버지의 페인트칠을 돕겠다는 결심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들에게는 '평범한 일상'도 소중하다. 3. 재미있는 동화는 끝을 알 수가 없어 "재미있는 동화는 끝을 알 수 없다"는 난쟁이의 말처럼(「방문」) 작가는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가지 않거나 뻔한 결말을 제시하지 않는다. 여백이 많은 이야기가 처음에는 낯설 수도 있지만 시를 음미하듯 읽다 보면 그 독특함에 끌릴 것이다. 이 동화집의 또 다른 매력은 시적인 문체와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이다. 그림을 그린 마리에 에키에르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터답게 섬세한 붓질과 여백을 살려 환상적인 분위기로 표현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앤과 마크 같은 동화 주인공뿐 아니라 마렉과 안나 같은 주인공을 소개하고 싶다는 옮긴이의 바람처럼 새로운 스타일의 이 동화집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