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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콜하스
O... 후작 부인 칠레의 지진 산토도밍고 섬의 약혼 로카르노의 거지 노파 버려진 아이 성 세실리아 또는 음악의 힘 결투 작가 인터뷰 작가 연보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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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도 악마도 아닌 인간
〈버려진 아이〉는 두 사람의 주인공, 피아치와 니콜로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다. 역병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니콜로는 설상가상으로 그를 병원에 가두려는 형리에게 쫓기고 있다. 동정심이 발동한 피아치는 역병에 걸려 죽은 아들 대신 그를 양자로 삼는다.
니콜로는 영리하지만, 세속적인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상대적으로 피아치는 그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선의의 피해자로 그려진다. 그러나 작품의 말미에서 죄를 짓고 처벌을 받는 것은 피아치다. 독자들은 잔인하게 살해당한 니콜로를 동정할 수도, 지옥에 가서라도 이 생에서 다하지 못한 복수를 하겠다고 외치는 피아치에게 공감할 수도 없다. 선악의 경계는 불분명해지고, 독자의 도덕적 판단은 유보된다. 작품 속 인물들의 행동은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며, 폭력에 의존한다. 클라이스트는 인간의 내면에 잠재한 폭력성이 일시에 격발하는 사건을 통해 폭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인간의 이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실을 의심하라 이성에 대한 회의는 인간 내부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 이성이 만든 법이나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된다. 정의나 진실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인물들은 사회의 모순을 깨닫는다. 클라이스트는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이를 다양한 형태로 변주했다. 사회규범을 벗어난 사랑으로 인해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배척되고 결국 죽임을 당하는 호세페 ( 〈 칠레의 지진〉) , 자신을 구해준 백작에게 강간당하지만, 사회적 관습 때문에 그와의 결혼을 종용당하는 O...후작 부인(〈O...후작 부인〉) , 백인 남자를 사랑하게 되어 가족을 배반하지만 결국 그 남자의 손에 죽는 혼혈아 토니(〈산토도밍고 섬의 약혼〉) . 이들은 모두 현실과 인식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는 공통점을 가진다.〈미하엘 콜하스〉에서는 부당한 공권력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문제적 개인이 묘사되고 있으나 역시 사형을 당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어, 클라이스트가 경직된 프로이센 사회에 대해 품었던 현실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처럼 클라이스트는 당시에 미처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던 인간과 사회의 문제들을 누구보다 일찍 인식했고, 문학을 통해 형상화했다. 시대를 앞섰던 것, 이는 클라이스트가 당대 사회와 불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었으며, 동시에 현재에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