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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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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와 아름다움 두 세계의 대립과 긴장
동시대 미국인들을 탁월하게 형상화해냈던 제임스는 오스틴 슬로퍼를 의사로서의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예술적 심미안, 교양과 양심을 지닌 완벽한 인물로 묘사하지만 평범하고 둔한 딸 캐서린을 인정하지 못하는 편협한 인물로 그린다. 반면 캐서린에게 접근하는 모리스 타운센드는 자유분방하고 매력적인 젊은이로 묘사되지만 그 역시 자신의 독특함만을 내세울 뿐 타인을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이 두 인물은 청교도주의와 활력, 자유분방함으로 상징되는 제임스의 동시대 미국인의 전형성을 형상화하는 한편 이 둘의 대결과 긴장은 슬로퍼의 청교도주의 대 모리스의 쾌락주의를 대비시킨다. 이러한 형상화와 대조는 제임스 후기 작품에 더욱 두드러져 미국과 유럽의 관계, 나아가 20세기에 강화된 미국의 세계사적 위상에 대한 암시를 엿볼 수 있다. 모리스가 캐서린이 상속받을 유산을 노리고 접근했다고 판단한 슬로퍼는 캐서린과 모리스의 결혼을 반대하고 캐서린은 이 둘 사이에서 상처받고 시련을 겪는다. 이 작품은 별다른 극적 사건 없이 이 세 인물들의 긴장 관계에 의해 전개되는데,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힘은 제임스의 문체다. 제임스는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은 캐서린의 심리를 묘사하기 위해 삼인칭 전지적 시점에서 독자에게 인물의 심리 상태와 사건을 전달해준다. 또한 시선의 압축과 확대를 통해 소설 전개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작품에 입체감과 긴장을 조성하는 효과를 거둔다. 여인, 그녀의 삶을 살다 아버지와 연인을 끝내 설득시키지 못한 채 중년이 된 캐서린은 모리스와 재회하지만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캐서린은... (중략)... 다시 자리에 앉아 일을 계속했다. 평생 그렇게 있을 것처럼 보였다."라는 마지막 문장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삶을 충실하게 살아낸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모리스와 결혼하지 않을 것을 서약하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종용을 거부하고 평생 사랑했지만 자신을 버린 모리스도 거부하는 그녀는 분별력을 갖춘 인물로 성장한 것이다. 이처럼 설득력 있게 제시된 주인공의 성격은 제임스의 다른 작품들, 《미국인 The American》《여인의 초상 The Portrait of a Lady》등에서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의 유형과 비교해서 읽을 수도 있다. 이들 작품은 여주인공들이 관습과 제도의 제약에 맞서 저항하거나 좌절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워싱턴 스퀘어》의 캐서린 역시 삶에 직면하여 마주치는 불확실성과 모호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