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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을 움켜쥔 궁녀
3분 만에 읽는 조선왕조실록
조민기
씽크스마트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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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실록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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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였다. 영화사를 거쳐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던 중 회사 홍보기사로 작성한 ‘광고쟁이의 상상력으로 고전 읽기’ 시리즈가 호응을 얻으며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했고, 〈세계일보〉에 칼럼 ‘꽃미남 중독’을 인기리에 연재하였다. 조선시대를 이끌었던 절대자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기울이던 중 권력이 잉태되어 탄생하는 과정의 놀라운 기록들을 발견하였다. 절대자와 권력자의 자취를 따라가 실록의 행간에서 찾아낸 흥미진진한 성공과 실패의 기록에 매료되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 임금 잔혹사』와 『조선의 2인자들(2016)』을 발간하였다.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였다. 영화사를 거쳐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던 중 회사 홍보기사로 작성한 ‘광고쟁이의 상상력으로 고전 읽기’ 시리즈가 호응을 얻으며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했고, 〈세계일보〉에 칼럼 ‘꽃미남 중독’을 인기리에 연재하였다.

조선시대를 이끌었던 절대자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기울이던 중 권력이 잉태되어 탄생하는 과정의 놀라운 기록들을 발견하였다. 절대자와 권력자의 자취를 따라가 실록의 행간에서 찾아낸 흥미진진한 성공과 실패의 기록에 매료되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 임금 잔혹사』와 『조선의 2인자들(2016)』을 발간하였다.

그 외 저서로는 『외조 : 성공한 여성을 만든 남자의 비결』과 영화소설 『봄』이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역사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치와 의미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문역사 강연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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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80쪽 | 105*148*4mm
ISBN13
9788965294375

책 속으로

“듣기 싫소. 모반이 확실하다는 증좌가 없다면 그냥 두시오. 오늘은 편히 지나갔으면 하오.” 광해의 눈빛은 단호했다. 고개를 숙이던 박승종의 눈이 광해의 옆에서 귓속말 중이던 김 상궁과 마주쳤다. 어서 가보라는 김 상궁의 눈짓에 박승종은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역모의 싹을 잘라내기 위해 그토록 많은 이들을 숙청했던 광해는 반정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

다음 날인 3월 13일 저녁, 능양군은 군사를 이끌고 반정을 일으켰다. 이를 대비하지 못한 광해는 허겁지겁 담을 넘어 의관 안국신의 집으로 몸을 숨겼으나 금방 들키고 말았다. 또한 반정 세력으로부터 막대한 뇌물을 받고 모반은 없다며 마지막까지 광해를 안심시켰던 김 상궁은 반정이 일어난 밤, 처형되었다. 어쩌면 이미 예상된, 비참한 죽음이었다.
---「3분 소설」중에서

《조선왕조실록》에서 김개시에 대한 기록은 광해군 시대의 권력자 이이첨에 대한 비난과 함께 등장한다. 이때 ‘상궁’이라는 직위와 ‘개시’라는 이름이 정확하게 등장한다.

(중략) 김 상궁은 이름이 개시介屎로 나이가 차서도 용모가 피지 않았는데, 흉악하고 약았으며 계교가 많았다. 춘궁광해군의 옛 시녀로서 왕비를 통하여 나아가 잠자리를 모실 수 있었는데, 인하여 비방?方으로 갑자기 사랑을 얻었으므로 후궁들도 더불어 무리가 되는 이가 없었으며, 드디어 왕비와 틈이 생겼다. -《광해군일기》[중초본] 69권 광해 5년 8월 11일
---「실록에 기록된 이름, 개시」중에서

이이첨은 김개시에게 접근했다. (중략) 정인홍이 차자를 올릴 적마다 일체 이이첨이 보낸 편지의 보고에 따라 하였는데 혹 상소가 올라올 날짜가 아직 안 되었는데도 상소에 이미 말한 것들은 이이첨 자기가 상소를 지어 대신 올리고 난 뒤에 정인홍에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정인홍 역시 그것을 그르게 여기지 않고 도리어 그가 충성스럽다고 칭찬하였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이첨이 세 가지를 섬기는데, 세자빈을 섬기어 세자를 속이고, 정인홍의 제자를 섬기어 정인홍을 속이고, 김 상궁을 섬기어 왕을 속인다’고 하였는데 모두 진귀한 노리개와 좋은 보물을 바쳤다. -《광해군일기》[중초본] 67권 광해 5년 6월 19일
---「이이첨과 손잡고 부귀영화의 길로」중에서

적신 이이첨이 김 씨(김개시)에게 빌붙어 흉모 비계에 가담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며, 내외의 크고 작은 벼슬이 모두 김 씨와의 협의를 거친 뒤에야 낙점을 받았으므로 권세가 온 나라를 기울였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대부로서 빌붙지 않은 자가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더욱 심한 자는 이이첨·성진선의 부자·박홍도 등인데, 김 씨가 이들의 집을 무상 출입하였는가 하면 추한 소문이 파다하기도 하였다. -《인조실록》 3권 인조 1년 9월 14일

이이첨과 김개시는 광해군의 불안한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이첨이 이를 이용해 강경한 목소리로 영창대군의 유배와 인목대비의 폐비를 주장하며 여론을 장악하고 권력을 이용했다면 김개시는 광해군의 심신을 따뜻하게 위로하면서 그를 장악했다.
---「정치적 운명 공동체이자 경쟁자, 김개시와 이이첨」중에서

상궁 김개시를 베었다. 개시가 정업원淨業院에서 불공을 드리고 있다가 사변이 일어난 것을 듣고 민가에 숨어 있었는데, 군인이 찾아내어 베었다. -《광해군일기》[중초본] 187권 광해 15년 3월 13일

반정한 이튿날 김 상궁과 정몽필은 군문軍門에서 목을 베었고, (숙의) 윤 씨는 그 뒤 문밖에서 죽임을 당했고, 숙의 정 씨는 집에서 자살하였다. -《인조실록》 3권 인조 1년 9월 14일

반란이 성공하자 남은 것은 권력의 추락이었다. 양주로 가서 군사를 일으키려던 박승종은 반란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자 아들과 함께 자결하였고 상궁 김씨(김개시)는 받은 뇌물을 다 쓰기도 전에 목이 잘렸다. 가족을 데리고 이천에 숨어있던 이이첨은 얼마 후 발각되었고 아들들과 함께 참수되었다. 광해군 시대 가장 강력한 권력을 장악했으나 광해군을 혼군으로 이끈 장본인인 김개시와 이이첨은 여전히 탐욕스러운 비선실세이자 권력의 추악함을 보여주는 거울로 기억되고 있다.

---「인조반정, 운명의 날」중에서

출판사 리뷰

조선왕조 실록을 읽는 간편한 기준

[조선왕조실록]은 말 그대로 나라의 중심인 왕을 기준으로 조정에서 공식 편찬한 정사 중의 정사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 151호의 무게감과 4,965만 자에 달하는 거대한 분량 때문에 편히 읽을 수 있는 사서는 아니었다.

[3분 실록]은 조선왕조를 다양한 인물로 한 가닥씩 풀어내는 간편하지만 다채로운 맛을 내는 비빔면 같은 시리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김개시부터 명성황후 민자영, 무려 5대에 걸쳐 비선실세로 활동한 조두대까지 범상치 않았던 세 명의 궁궐 여성으로 시리즈를 시작한다.

김개시는 말 그대로 ‘광해군을 움켜쥔 궁녀’였다. 개시(介屎)라는 이름은 당시 조선에서 가장 흔하디 흔한 이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게 광해군을 틀어잡고 막강한 권력을 누렸던 궁녀로 인조반정 때 반정군에 붙잡혀 참수당한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았다.

[3분 실록]은 정사에 기반한 충실한 본문을 ‘3분 소설’이라는 부드러운 식전 빵 같은 이야기로 시작해 드라마나 야사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분명히 [조선왕조실록]이 맞는데, 마치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는 몰입을 느낄 수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 세조 수양대군 등 조선시대 여종부터 왕조의 전성기를 쌓은 임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백성의 살인사건부터 권신들의 암투까지 [조선왕조실록]에 쌓인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간편하게 즐겨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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