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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원 큰글자도서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첫눈
죽음
선물
후회
비밀
위로
희망
선택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고수리

 
어릴 때부터 막연히 작가가 되고 싶었다. KBS <인간극장>을 비롯한 휴먼다큐 작가로 일하며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인생 책을 읽었다.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브런치스토리(brunch.co.kr)에 30일 동안 매일 글을 썼다. 꾸준한 글쓰기로 ‘제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금상’을 수상하고 첫 책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2016 문학나눔 선정)를 출간했다. 이후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고등어: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선명한 사랑』(2024 문학나눔 선정) 등 삶 속에서 쌓아온 경험을 하나둘씩 꺼내어 썼다. 이야기는 넘쳐흘러 첫 장편소설 『까
어릴 때부터 막연히 작가가 되고 싶었다. KBS <인간극장>을 비롯한 휴먼다큐 작가로 일하며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인생 책을 읽었다.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브런치스토리(brunch.co.kr)에 30일 동안 매일 글을 썼다. 꾸준한 글쓰기로 ‘제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금상’을 수상하고 첫 책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2016 문학나눔 선정)를 출간했다. 이후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고등어: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선명한 사랑』(2024 문학나눔 선정) 등 삶 속에서 쌓아온 경험을 하나둘씩 꺼내어 썼다. 이야기는 넘쳐흘러 첫 장편소설 『까멜리아 싸롱』이 탄생했다.

지난 8년간 ‘글쓰기 안내자’로 활동하며 성별, 연령, 직업 모두 다양한 2,000여 명의 사람들이 저마
다 고유한 이야기를 쓰도록 도왔다. 글쓰기 수업 시간에 주고받은 마음들을 『마음 쓰는 밤』(2023
문학나눔 선정)에 적어두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더 나아가 잘 살아보고 싶어졌다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여전히 즐겁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동아일보 칼럼 「고수리의 관계의 재발견」을 연재 중이다. 트레바리 독서모임을 이끌며, 세종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해주기 위해 『쓰는 사람의 문장 필사』를 썼다. 에세이 100권을 고르고 골라 마음의 부낭이 되어준 글쓰기 문장을 모았다. 책갈피마다 ‘쓰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와 같은 글쓰기 에세이도 끼워두었다. 쓰는 동기와 쓰는 마음, 쓰는 방법과 쓰는 훈련을 모두 담아, 계속 쓰는 사람이 되도록 다정하게 이끌어주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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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203*297*22mm
ISBN13
9791193235485

책 속으로

"나는 고아예요. 내가 나를 키웠어요. 난 고아(孤兒)가 아니라 고아(高雅)한 인간이에요. 내 높은 뜻과 품격은 전부 돈이에요. 돈 필요해요, 나."
거울 앞에 선 설진아는 기내 방송을 하는 승무원처럼 또박또박 말해보았다. 진아는 고아였다. 내가 나의 부모가 되어 살아온 여자. 일찍이 눈치 빠르고 세상 눈 밝은 현실적인 스물다섯이었다.
만 18세. 보호조치가 종료되던 겨울, 진아는 정착지원금 오백만 원마저 위탁 가정 부모에게 빼앗기고 양미동에 숨어들었다. 수중엔 알바로 모은 백만 원이 전부였다. 매달 지급되는 자립지원금 30만 원으론 생계가 빠듯했다. 창문 없는 고시원 방을 전전하며 진아는 나날이 가난해졌다. 그래도 진아는 잘 자라고 싶었다. 변두리 밖으로 밀려나고 싶지 않았다. 잘 자라려면 볕을 쫴야지. 돈. 돈이 필요했다. 돈만 있다면 환하고 따뜻한 볕을 마음껏 쬘 수 있을 테니까. 진아는 자기 자신을 키우는 어른이 되어야만 했다.
--- pp.30-31 「첫눈」 중에서

"이수 잘못이 아니야. 아빠를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여섯 살짜리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던 것도 잘못이 아니야. 내가 이수가 해준 이야기 속 딸이었다면, 그래도 다시 한번 아빠를 만나러 갈 거야. 꿈에서라도 아빠를 만나러 가서, 같이 벤치에 앉아서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을 거야. 아빠에게 한 번이라도 더 웃어주고, 아빠를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는 게 최선이지 않았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단 하루라면, 나는 웃으면서 보내고 싶어.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구할 수 없다면,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도 구하고 싶어. 아빠도 그러길 바라지 않으셨을까."
--- pp.83-84 「죽음」 중에서

"(…) 사람에게서 진정 읽고 싶은 건 그런 인생이거든.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쏟아지는 눈물 같은 마음이랄까.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 때론 사실 아닌 진실이 될 몹시 뜨겁고도 강인한 이야기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네. 그런 눈물 같은 이야기들 후련히 쏟아내고 떠난다면, 우리 존재는 끝내 사라져 버린대도 아름답지 않을까. 이 늙은인 여즉 그리도 낭만적인 생각을 한다네."
--- p.98 「선물」 중에서

"그 후로도 벽돌 열 장과 유서를 어디든 메고 다녔습니다. 죽으려는 게 아니라 강해지려고요. 아버지로부터 힘껏 도망쳤고, 안간힘을 다해 소방관이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방화복과 안전 장비까지 착용하면 무게만 도합 20킬로그램이 넘습니다. 죽으려고 작정했던 배낭 속 벽돌 열 장과 같은 무게입니다. 사람은 20킬로그램을 등에 지고서 무언갈 지킬 수도, 무언갈 포기할 수도, 또 무언갈 파괴할 수도 있다는 걸 저는 압니다. 그 짐을 평생 벗을 수 없기에 버겁고 괴롭다는 것도요. 결국 저도 그 때문에 생을 마감해야 했지만, 제가 짊어졌던 무게에 후회는 없습니다. 덕분에 지켜낼 수 있었거든요.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 pp.111-112 「선물」 중에서

"아무튼 질색이야. 이 어색함을 어찌 견딘단 말이오."
지원우? 원우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진아의 손을 잡고 있었다. 빳빳하게 깃을 세운 진녹색 코듀로이 외투에 단정하게 빗어 넘긴 포마드 헤어스타일. 환한 빛에 원우의 얼굴 윤곽이 도드라졌다. 함박눈을 맞으며, 숨결이 닿을 듯 가까이 서서 원우는 진아의 손을 잡고 있었다. 대체 이게……. 그러나 목이 꽉 잠겨서 진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물끄러미 원우를 바라볼 뿐.
"어찌 그리 빤히 보오."
"좋아서."
--- p.134 「후회」 중에서

내 손으로 엄마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저녁을 꿈꿨었다. 다들 하니까 쉬울 줄 알았지. 아니었다. 닥치는 대로 벌어먹고 아등바등 혼자 딸애 키워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제야 휴, 허리 좀 펴나 싶어 고갤 돌리니 엄마는 꼬부라진 할머니가 되어 있었다.
엄마, 같이 밥 먹자. 그게 오늘이라 생각하니 눈자위가 시큰거렸다. 이미 지나가 버린 세월을 토막토막 잘라내고, 데쳐 볶아 무치고, 치글치글 굽고, 펄펄 삶아내, 푹 고아서 엄마에게 한 상 내밀고 싶었다. 하지만 겨우 고등어구이와 김치찌개, 밑반찬 두어 개가 전부인 단출한 밥상이었다. 그조차도 엄마는 좋다며 자글자글 웃었다.
--- p.161 「후회」 중에서

"헤아리는 마음…… 너무 슬프지 않나요?"
"슬프죠. 슬픕니다."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인 원우가 찻잔 위를 검지로 둥글게 쓸었다.
"이 일은 대체로 슬픕니다. 타인의 삶을 헤아리고 타인의 죽음을 진정 슬퍼하는 일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어딘가에는 한 사람의 인생을 헤아리고 진심으로 슬퍼해 주는 마음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마음을 애도라고 합니다."
--- p.173 「비밀」 중에서

"아저씨, 구두도 만들어요? 나한테도 예쁜 구두 하나 있으면 좋겠네."
창수가 처음으로 여자의 눈을 보았다. "이제야 보네요." 여자가 홍소를 터트렸다. 무섭고 무거운 세상일랑 아무 때고 깨트려 버릴 것 같은 씩씩한 웃음. 창수의 얼굴이 붉어졌다. 창수는 처음으로 여자 신발을 만들어봤다. 낮은 굽에 폭신한 밑창을 덧대고 발등에 가죽 꽃 장식을 달아 고정 끈을 연결한 서양식 메리제인 슈즈.
푸설푸설 가랑눈 내리던 날, 창수는 카운터에 앉아 있던 여자에게 구두를 내밀었다. 여자는 몸을 끌고 나와 평생 걸어본 적 없는 가느다란 발목을 창수에게 보여주었다. 작은 발에 구두는 예쁘게 맞았다.
"고와라. 꽃이 폈네요."
여자는 상그레 미소 지었다. 창수는 그렇게 아내를 만났다.
--- pp.208-209 「비밀」 중에서

툭. 이마를 떨궜다. 지호의 등에 기댔다. 아직 살아 있는 지호. 여리게 오르내리는 지호의 떨림과 박동과 한숨이 고스란히 이수에게 느껴졌다. 넌 어떤 시간을 살아왔던 걸까. 얘길 들어볼 시간이 있다면, 헤아릴 시간이 있다면 좋을 텐데. 안지호.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네가 떠나지 않으면 좋겠어.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다. 저무는 시간과 서투른 마음이 속상하고 미안해서 핑그르르 눈물이 돌았다. 머지않아 혼자 남겨질 나는 두고두고 후회하겠지. 널 아프게 했던 이 순간을.
지호가 이수의 손을 감싸 쥐며 말했다.
"유이수 너, 다신 죽지 마."

--- p.290 「비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람들이랑 이런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었을까,
저의 생은 좀 외로웠던 것 같거든요“


"이력서 공란을 채우듯 소개하고 관계 맺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고 질문하고 대답하고 경청하고 공감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긴 시간을 들여 서로를 알아가는 것." 작가 고수리가 생각하는 대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 오랫동안 글쓰기 수업과 독서 모임을 이끌어 온 작가는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만나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평범하게 자신의 존재를 잃어가는 이들이 이승과 저승 사이, 중천이라는 가장 극적인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인간답게 대접받고 진솔한 인생 대화를 나눠보길 원했던 작가는 '까멜리아 싸롱'이라는 신비롭고도 매혹적인 장소로 이들을 초대한다.

인생에서 소중한 두 사람을 잃고 자신은 행복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청소 노동자 박복희, 행복은 돈으로 사는 거라고, 부모에게 버림받아 홀로 살아온 자신에게 행복은 사치라고 믿는 백화점 직원 설진아, 전쟁고아로 살다 처음 행복을 가져다준 아내를 잃은 뒤로 행복한 순간이 가장 두렵다는 경비원 구창수, 앞뒤가 다른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며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는 구청장 후보 아들 안지호. 이들은 싸롱에 머무는 49일 동안 까멜리아 싸롱의 직원들과 함께 웰컴 티타임, 심야 기담회, 성탄전야 음감회, 제야 송년회, 흑야 낭독회, 고요 조찬회, 설야 차담회, 월야 만찬회에 참여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용기를 내 자신을 털어놓고 서로를 알아간다. 사람과 사람은 대화를 나눠야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작가가 완성해 낸 가슴 뭉클한 이야기는 소소한 행복과 삶의 의지를 찾고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길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음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대책 없이 다정하게 폭닥,
막막한 삶을 안아주는 소설


"세상에 예쁜 것. 모두 너에게 웃어주잖니." 까멜리아 싸롱에는 싸롱을 지키는 우아하고 당당한 마담 여순자가 있다. 여순자는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경성 종로에서 운영했던 '까멜리아 싸롱'을 동백섬에서 재현했다. 죽어야 할 때를 모르고 죽어버려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방황하는 영들을 보듬고 구하고 싶어서 자신처럼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망자들을 직원으로 모았다. 포근한 이불과 맛있는 음식, 따뜻한 벽난로와 아름다운 음악이 있는 아늑한 공간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쉬는 동안 망자들이 다시 생의 의지를 불러일으키길 바랐다.

이곳의 직원들은 모두 살아 있는 동안 누군가를 구한 이들이다. 이곳을 찾은 망자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그들의 인생이 기록된 책을 찾아 읽어주며 빈 페이지를 채우도록 돕는 사람들. 차갑고 지적인 매력을 풍기는 지원우, 햇살처럼 밝고 친절한 유이수, 험상궂은 인상과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마두열, 신비한 검은 고양이 바리까지.

겨울을 이기고 핀 동백처럼 무수한 사연을 딛고 환히 피어난 이들이 망자들의 곁으로 조용히 다가가는 동안 망자들은 닫아버린 마음의 문을 열고 지금껏 꺼내본 적 없던 아픔, 내어본 적 없던 친절, 느껴본 적 없던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간다. 다른 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이들은 손을 내밀어 서로의 삶을 가만히 안아준다.

"나는! 너를 살릴 거야!"
어떻게든 한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


툭 꺾이는 것만 같은 절망의 순간, 구원처럼 자신을 되살려줄 목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 『까멜리아 싸롱』의 매력은 바로 '어떻게든 한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작고 약하다고 해서 어느 한 사람도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마음이 소설 속에 내내 감돈다. 내 감정과 생각은 지운 채로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고 권위를 떠받들기를 요구받는 사람들, 부조리를 참고 모욕을 견뎌내길 강요받는 사람들, 점점 지워가다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의 존재마저 지워버리고 마는 사람들은 알고 보면 그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거창한 일만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마담 여순자와 사서 지원우의 말을 빌려 우리에게 그 사실을 들려준다. 다정한 인사와 따뜻한 말 한마디, 같이 청소하고 맛있는 음식을 지어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이 그저 함께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런 사소한 일들만으로도 상처받은 이들, 상실과 절망을 겪은 이들이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음을 기억한다면, 소설을 읽고 나서 좀 더 친절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첫눈이 내리던 어느 날, 각자의 사연을 가진 네 사람이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자리잡은 까멜리아 싸롱에 도착한다. 망자들은 지난 삶을 돌아보며 진실의 조각들을 맞춰가기 시작한다. 한 편의 판타지 드라마를 보는 듯 읽는 내내 점차 두근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탄탄한 스토리와, 주변을 향한 따듯한 시선이 담긴 아름답고도 섬세한 문장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얼른 다음 페이지를 읽고 싶었던 다정하고 신비로운 49일의 밤. - 김소영 (책발전소 대표, 『진작 할 걸 그랬어』 저자)
이 갑작스러운 따스함은 어디서 온 것일까. 가슴 깊은 곳에 꼭꼭 숨겨두었던 내 안의 따스함과 다정함, 온갖 사랑스러운 말들이 갑자기 쏟아져나올 것만 같다. 까멜리아 싸롱은 바로 그런 세상의 온갖 따스함과 눈부심을 차곡차곡 쌓아둔 다정함의 보물창고처럼 다가온다. 삶에 지치고 인간관계에 넌덜머리가 난 사람들, 무서운 뉴스에 매일 깜짝깜짝 놀라는 사람들에게 고수리 작가의 아름다운 이야기의 보물창고 『까멜리아 싸롱』을 선물하고 싶다. - 정여울 (문학평론가, 『감수성 수업』 저자)
『까멜리아 싸롱』은 가을에 미리 받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소설이다. 포장을 보고 무엇인지 호쾌하게 예상하지만, 포장을 벗긴 뒤 예상치 못한 내용물에 당황하고 마는.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다사다난한 과거, 복잡다단한 현재를 거쳐 우리는 과연 어떤 미래에 도착하게 될까. 어쩌면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사실이 이야기의 본질이자 삶의 동력일지도 모른다. 때 이른 선물을 받고 이 지긋지긋한 삶에 기꺼이 얽히고설키고 싶어진다. - 오은 (시인,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저자)
너무 껴안으면 숨 막히고, 너무 느슨하면 쓸쓸한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사이를 헤매다가 떠나는 게 인생이라면 우리의 오늘은 얼마나 허무할까. 그 허무를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이불처럼 포근하게 덮어주는 글이 여기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눈이 내릴 것 같다. 남기고 싶은 기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온기를 알 것 같다. 까멜리아 싸롱은 포옹이다. 움츠린 당신을 가만히 안아줄 고요한 포옹. - 신유진 (작가, 『상처 없는 계절』 저자)
36,000
1 3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