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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도 ‘초등 천재’?
2. 인상적인 이야기 3. 아니야! 4. 또 다른 소설가 5. 기묘한 이야기 6. 새로운 도전 7. 소설가 대 소설가 8. 모든 게 엉망이야 9. 어쩐지 좋은 예감 10.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11. 구독 신청 할게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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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몰라. 근데 엄마, 인상적인 게 뭐야?”
엄마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음, 인상에 강하게 남는 거?” “‘인상’이 뭔데?” 엄마는 멈칫하더니 바로 대답을 못 했다. 아빠도 고민하더니 결국 스마트폰으로 뜻을 찾아 주었다. “‘인상’이 뭐냐면 ‘어떤 대상에 대하여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이래.” “음, 마음에 강하게 남는 이야기면 좋겠다는 뜻인가?” --- p.18 “뭔데? 뭐가 그렇게 재밌어?” 내 소설 구독자가 아닌 아이들도 다가와 관심을 보였다. 뒷이야기를 쓸 생각은 없었는데, 이렇게나 기대하는 아이들이 많으니 어쩐지 써야 할 것 같았다. 뭐, 쓰려면 어떻게든 지어낼 수는 있다. 문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뒷이야기도 이번만큼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괜히 썼다가 재미없으면 다들 실망할 텐데…….’ --- p.59 “내가 보기에 이런 건 하나도 재미없어.” 힘들게 쓴 걸 재미없다고 하니 나도 기분이 좀 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재밌는 이야기를 쓰기 힘들지도 몰라.” “뭐?” 연지가 눈썹을 찡그렸다. “많은 사람이 재밌어 하는 이야기를 써야지, 나만 재밌는 이야기를 쓰면 누가 읽어 주겠어?” 말하면서도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았다. --- p.76~77 바보 같게도 이런 순간에 갑자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짓다 보면 엉망진창인 기분을 잠깐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제목으로 쓰면 좋을까? 문득 ‘너의 따끔거리는 머리카락’이라는 제목이 떠올랐다. 내 첫 문집이 나오던 날, 연지와 함께 다른 반에 문집을 나눠 줄 때 떠올랐던 제목이다. ‘그때는 기분이 진짜 최고였는데…….’ 제목만 정해 놓고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서 아직 소설을 쓰지는 못했다. 혹시 그 이야기를 지금 쓸 수 있을까?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다. --- p.87~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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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소설 구독을 취소한다고? 6분 만에 소설을 쓰겠다고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큰코다치기도 하지만, 스스로의 잠재력을 깨달으며 성장해 가는 준수의 이야기, 『6분 소설가 하준수』는 출간 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따라가며 글쓰기의 매력과 소설의 재미를 듬뿍 느낄 수 있지요. 그사이 학교에서 인기가 많아진 준수가 매콤하고 얼얼한 두 번째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왔습니다. 이제 준수는 일주일에 세 번 소설을 써서 자신의 구독자들에게 나눠 주고 있어요. 첫 번째 구독자인 연지는 글을 잘 쓰는 준수에게 ‘초등 천재’라는 프로그램에 나가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지요. 그러면 준수의 실력도 뽐낼 수 있고, 방송에 나온 준수를 눈여겨본 출판사와 계약해 책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준수에게 방송 출연과 더불어 정식 작가가 되겠다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초등 천재’ 출연 신청을 준비하고 소설을 쓰느라 바쁜 와중에 뜻밖의 일이 벌어졌어요. 갑자기 한 아이가 소설 구독을 취소한다는 거예요. 더 재밌는 소설을 읽게 됐다니, 학교에 준수 말고 또 다른 소설가가 존재하는 걸까요? 게다가 방송국에서는 지금까지 쓴 소설보다 더 인상적인 이야기를 보내 달라고 합니다. 도대체 재미있는 건 뭐고, 인상적인 건 뭘까요? 어떻게 써야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강렬한 이야기가 되는 걸까요? 더 으스스하고 소름 돋는 이야기, 더 자극적인 이야기를 써야만 눈길을 끌 수 있을까? 지금까지 준수는 즉흥적으로 제목을 받은 뒤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주인공에 대해 찬찬히 살피고, 뜻밖의 전개를 이끌어 내거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쓰곤 했어요.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주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는 울컥했지요. 준수보다 인기가 많다면서 친구가 약을 올린 탓도 있지만, 일단 주 작가의 이야기는 오싹 소름이 돋는 데다 뒷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졌거든요. 요즘 독자들도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준수는 더욱 고민이 되었어요. 방송국 아저씨도 그렇고, 마음에 강하게 남는 이야기를 모두가 원하는 것만 같았거든요. 결국 준수는 남들의 기준에 맞춰 스스로를 바꾸어 가기 시작합니다. 주 작가의 작품보다 더 재밌는 이야기, 구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야기,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준수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써 나갔어요. 그런데 이상해요. 준수와 함께 글쓰기를 하고, 준수의 글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연지는 새로 쓴 이야기가 이상하다고 하니까요. 그 반응이 왜 이렇게 신경 쓰이는 걸까요? 거기다 준수를 둘러싼 상황은 점점 꼬여 가기만 하지요. 글쓰기는 분명 즐거웠는데, 쓰고 싶은 이야기가 번쩍 떠오르곤 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괴로워진 걸까요? 그래도 내 소설을 읽어 볼래? ‘나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써 줄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주변의 시선을 더욱 의식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곤 합니다. 남들에게 맞추기 위해 내 성격을 감추고 꾹 참거나, 내 능력을 뛰어넘기 위해 무리해서 노력하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면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때도 있고요. 나의 기준은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의 고유한 특징과 매력은 무엇인지 흐릿해지기도 합니다. 준수 또한 이야기의 늪에서 길을 잃고 말았어요. 재밌는 이야기를 쓰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건 아니라는 답이 돌아오고, 남들을 따라 했다는 억울한 소리나 듣고, 믿고 의지하는 친구마저 멀어지고 말았지요. 그저 잘해 보고 싶었는데, 능력을 인정받고 싶었을 뿐인데 모두 엉망진창이 되고 만 거예요. 준수는 이 모든 위기에서 벗어날 만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답을 향해 가는 길의 표지는 내 안에서 반짝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준수 또한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를 다시 써 내려가며 그 길을 향해 크게 한 발을 내디뎠지요. 준수는 어떤 이야기를 썼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준수가 쓰고 싶은 이야기, 준수만 쓸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일 거예요. 그게 무엇인지 『6분 소설가 하준수 ? 매운맛』에서 찾아보세요. 그러다 보면 잠시 잊고 있던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와 나만의 개성이 무엇인지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 책 속 등장인물들이 써 내려간 여러 작품들을 읽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맛보는 재미 또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