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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문화사가 걸어온 길
정치사에서 사회사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아날학파 사회사를 넘어서 2. 두껍게 읽기 세상의 모든 윙크들 더 많이 변할수록 더 똑같은 것이다 고양이는 죽어야 했다 3. 다르게 읽기 고양이가 본 고양이 대학살 혁명의 여성사 설탕과 대구 그리고 인간 4. 작은 것을 통해 읽기 의심의 눈초리 치즈와 벌레 미시사의 새로운 가능성 5. 깨뜨리기 푸코, 화이트, 라카프라 포르노그라피가 보여주는 역사 무엇을 왜 깨뜨려야 하는가 6. 결론 - 문화로 본 역사의 전망 새로운 문화사는 얼마나 새로운 것인가 문화로 본 역사의 문제점 지금 왜 문화로 역사를 보아야 하는가 새로운 문화사는 미래의 역사학이 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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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이름을 남긴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활률적으로 말하자면 거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대다수 사람들은 그냥 어쩔 수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들의, 그들에 대한, 그들을 위한 기록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어쩌다 남은 기록이 오히려 이상할 뿐이다. 어쩌다 남은 그 이상한 기록을 재료로 '정상적'인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관으로 들어가보고자 하는 것이...
--- p.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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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종류의 문화사에서는 그 틀을 억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오히려 그 틀을 자유로 생각해야 할 시점이 왔는지 모른다. 즉 어떤 확고한 목적과 가치관을 갖고 이 새로운 종류의 문화사를 수행시킬 수 있는 틀을 확립할 경우, 그 내부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오히려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 p.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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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란 하나의 마을, 가족, 또는 개인과 같이 경계가 잘 구획된 현상에 초점을 맞추어 실제 존재하던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다루고 있으며, 그 방법은 마치 인류학자가 현장 조사를 하듯 면밀히 추적함으로써 그 현상이 지니는 역사적인 의미를 복합적인 사회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구체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이다.
-그는 천장화를 문화적 실연의 텍스트로 간주하여 그 속에 각인되어 있는 르네상스 궁정의 문화와 정치를 읽어냄으로써 권력을 자취를 도식화 하고자 시도한다. 스탄은 신부침실의 청장화라는 한편의 소우주를 통해 르네상스 궁정문화라는 대우주를 엿보려는 것이다. --- p.8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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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 또는 '신문화사'란, 이러한 유사성을 걸러 본 결과 공통분모로 떠오른 것을 가리키는 용어이다.이것은 단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생각했는가'가 역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인식에서 비롯된 신문화사라는 새로운 조류의 역사 서술은 대단히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그 방식을 굳이 분류한다면, 그것은 역사적인 자료를 읽고 해석함에 있어, '두껍게 읽기', '다르게 읽기', 작은 것을 통해 읽기', '깨뜨리기' 등의 방법에 의존하여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을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대별할 수 있을 것이다.
--- p.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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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본 역사에서는 너무 손쉽게 거대담론을 비판만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 그런 점에 비추어본다면 오히려 거대담론이 제기하는 비판을 새로운 종류의 문화사에서 받아들일 경우 한층 진전된 역사 서술의 장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말은 쉽지만 실행은 어렵다.
--- pp.132~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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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읽기란 이런 관행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한다….노예제를 노예의 관점에서 본다면, 프랑스혁명을 여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즉 패배자의 지평선으로 세상을 본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며 그 서술은 어떻게 수정되어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것이다. P.14
읽을 줄 아는 노동자의 질문 일곱 대문의 테베는 누가 건설했는가? 책에서 당신들은 왕들의 이름을 볼 것이다. 왕들이 바위 덩어리를 쌓아 올렸는가? 여러 번 파괴되었던 바빌론은 누가 그렇게 여러 번에 걸쳐 일으켰는가? (…..) 젊은 알렉산드로스는 인도를 정복햇다. 그는 혼자였는가? 카이사르는 갈리아를 패배시켯다. 그에게는 요리사조차도 딸려 있지 않았던가? P.24 두껍게 읽기를 통해 우리는 역사적 진술이 완결된 사실에 대한 진술이 아니라 단지 해석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역사학은 객관적 사실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랑케 이후로 지켜져 내려온 믿음을 깨뜨렸다. (…..) 작은 것을 통해 읽기 역시 역사학 의 서술 대상이나 방법에 있어서 기존의 틀을 깨뜨리며 양적으로 빈곤한 사료가 어쩌면 과거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를 알기 위한 더 풍요로운 보고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 p.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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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위하여 전제되어야 할 대명제는역사적으로 다른 시대, 지역적으로 다른 장소에서 만들어진 포르노그라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포르노그라피에 대해 지니는 관념과도 다를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서도 각기 다르다. 왜냐하면 포르노그라피는 같은 시대에, 같은 장소에서 만들어졌다 할지라도 그것을 제작한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띠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역사적 현상으로서 포르노그라피를 연구하거나 이해하려면, 포르노그라피의 출판에 개재된역사적 상황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포르노그라피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파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르노그라피는 왜 어떤 시기에 어떤 나라에서 제작되었으며, 그것은 다른 시기,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것과 어떻게 다른가? 포르노그라피는 시대별로 어떤 변화의 과정을 겪었는가? 그러한 변화는 시대상의 변화를 어떻게 반영하는가? 정치적 의도가 다른 정치적 파당들에 의하여 포르노그라피는 각기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다르게 이용되었는가? 포르노그라피는 문학 장르의 변천이나 과학 사조의 변화와 어떤 관련을 맺는가? 포르노그라피는 인쇄술과 같은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 어떤 변화의 과정을 겪었는가?
이러한 구체적 물음에 대한 대답 위에서만 포르노그라피가 지니는 역사적 차원은 복구될 수 있으며, 이러한 바탕 위에서만 포르노그라피의 역사적 특수성은 물론 그것을 넘어서는 일반적 성격까지도 규명될 수 있다. --- p.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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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새로운 아버지를 내세우지도 않고 형제들의 평등한 연대로 혁명을 이끌어가려는 이들의 구도는, 혁명진영 내부의 경쟁과 갈등으로 인해 위기에 봉착한다. 여기서 그들은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새로운 희생양으로 찾아낸다. 그런데 앙투아네트가 희생양이 된 데는 또다른 거대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어 있었다. 혁명정부는 자유와 평등의 이념을 확립함으로써 논리적으로는 여성들에게도 동등한 권리를 주어야 했다. 그러나, 남성 혁명가들은 여성의 정치 참여를 고유한 남성 영역에 대한 침해로 여겼다. 앙투아네트는 정치에 참여하는 여성의 대표자로서, 여성을 정치에서 배제하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되었다.
--- p.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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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중항쟁에 대한 당시 정부의 기록은 엄청나게 풍부할 지 모르지만, 그 당시 시민군이 남긴 기록은 양적인 면에서 빈약하기 그지없을 뿐 아니라 남아 있기도 어려웠다. 통상적으로 역사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남은 자료가 많이 있다면 사실에 근접한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라면 사실에서 멀어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시민군의 한 사람이 남긴 수기와 같은 기록은 양적으로 빈약할지 모르지만, 내용에서는 그 당시의 정부가 제공하는 양적으로 풍부한 어떤 자료보다도 상세하게 그 당시의 진상을 말해주고 있을 것이다. '작은 것을 통해 읽기'의 방식은 그 빈약한 자료를 풍성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려는 시도다. ---p.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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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대에, 같은 장소에서 만들어졌다 할지라도 그것을 제작한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띠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역사적 현상으로서 포르노그라피를 연구하거나 이해하려면, 포르노그라피의 출판에 개재된역사적 상황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 p.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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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라는 제목을 보고 문화를 통해 시대사의 구체적인 전개 양상을 살피려고 기대했던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미리 전하지만, 아마도 어느 정도 이론적인 이런 논의가 진행된 후에는 그런 작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 책을 쓰게 된 동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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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라는 제목을 보고 문화를 통해 시대사의 구체적인 전개 양상을 살피려고 기대했던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미리 전하지만, 아마도 어느 정도 이론적인 이런 논의가 진행된 후에는 그런 작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 책을 쓰게 된 동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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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은 것'으로 역사를 보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포르노그라피, 의자, 설탕, 가족제도 등을 중심에 놓고 역사적으로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것을 보는 관점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보는 작업들이 그것인데, '신문화사'로 불리는 이러한 입장은 혁명이나 전쟁, 군주나 영웅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일반 민중의 생활사에 관심을 둔 '밑으로부터의 역사'라는 점에서 매우 새롭다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포르노그라피의 발명』『고양이 대학살』『프랑스혁명의 가족 로망스』등의 책을 옮기면서 '신문화사를 지향하는 대표적인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조한욱의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는 신문화사의 이론적 배경을 소개하면서 역사를 보는 또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우선 신문화사라는 새로운 조류의 역사 서술이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리하자면 '두껍게 읽기', '다르게 읽기', '작은 것을 통해 읽기', '깨뜨리기'등인데, 이러한 관점은 이제까지 보편적으로 인정되어 왔던 역사적 사건을 전혀 다르게 설명하는 방법들이다. 예를 들어 1730년대 파리의 한 인쇄소에서 일어난 '고양이 대학살'은 어떤 의미를 갖는 역사적 사건일까? 주인이 사랑하는 고양이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던 인쇄소 노동자들이 꾀를 내어 그 고양이들을 죽인 대소동은 단지 하나의 에피소드에 불과할 수 있는 사건이다. 그런데 로버트 단턴은 이 사건을 두고 프랑스혁명 이전 노동자들의 정신세계로 광범위하게 파고들어간다. 이는 '두껍게 읽기'의 모범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단턴은 이로부터 인쇄공들의 생활부터 대중들의 의례와 상징, 민속에서의 고양이의 의미와 상징 등을 읽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궁극적으로 기존의 역사학이 유지해와던 역사의 이해와 서술방식을 해체하는 것으로, 단지 파괴하기 위한 깨뜨림이 아니라 정형화된 틀을 새로운 방식으로 성찰하여 더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틀로 만들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왜 중세의 평범한 농민의 일상생활이 역사 교과서에 실리지 않는지, 프랑스혁명에서 여성들은 어떠한 위상을 차지했는지, 왜 포르노그라피와 같은 매체는 사료로 이용될 수 없는지라는 문제의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문화로 역사를 보아야 하는가? 이는 이 새로운 종류의 역사가 종래의 역사학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역사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며 더 나아가서 한국인도 '서양사'를 생산하는 입장에 설 수 있게 한다. 신문화사는 절대적으로 주어진 틀을 거부하고 참신한 시각으로 빝으로부터, 그리고 작은 것을 보는 작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사료의 부족을 탓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검시보고서, 낙서 등 글로 된 자료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역사서술의 사료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화로 보면 역사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중심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