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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와 샘물이의 잉카 여행
김혜순
문학과지성사 200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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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아이들

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출발
2. 책 속으로 숨은 나라
3. '돌나를아이'와 '돌나르는아버지'의 길
4. 명령이 오르내리는 길
5. '쉬지말고울어라'의 집
6. 외로움의 지하 감옥
7. 두려움의 방
8. 항아리 속의 미라와 부끄러움의 방
9. 게으름의 박쥐 동굴
10. 눈 속에 파묻힌 졸음의 산
11. 아우성으로 가득 찬 혼돈의 숲
12. 비밀의 지하 대륙
13. 기쁨과 망각의 섬
14. 하늘이 들려 준 이야기로 그린 무늬
15. 물거품 속에 숨은 슬픔의 나라
16. 다시, 진짜 출발

발문 옛날로 가는 시간 여행 - 오정희<소설가>

저자 소개 1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상상력이 빚어낸 시집이다. 그의 시 세계는 일상적이고 자명한 것의 평화와 질서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의식을 난폭하게 찌르고 괴롭힌다. 김혜순 시인은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하였다.

김혜순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초등 학교에 입학할 무렵 강원도 원주에 이사해 거기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원주여고를 거쳐 1973년 건국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78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처음 써 본 평론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가 입선하고, 이어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도솔가」등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나온다. 대학 졸업 뒤 「평민사」와 「문장」의 편집부에서 일하던 그는 1993년 「김수영 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98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낯설고 이색적이어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던 그의 시세계는 비로소 문단의 공인을 받는다. 2019년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를 수상했다.

김혜순 시의 착지점은 '몸', 그것도 해탈이 불가능한 '여성의 몸'이다. 해탈이 불가능한 몸에서 출발한 그의 시적 상상력은 때때로 그로테스크한 식육적 상상력으로까지 뻗친다. 이런 점에서 김혜순의 시를 "블랙유머에 바탕을 둔 경쾌한 악마주의"의 시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는 자기 시의 발생론적 근거를 '여성'과 '여성의 몸'에서 찾는다. 이에 대해 그는 "식민지에 사는 사람은 절대 해탈이 불가능하다. 여성은 식민지 상황에서 살고 있다. 사회학적 요인이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식민지성이 있다. 이때의 여성은 인식론적 여성이 아니라 존재론적 여성이다."라고 말한다.

김혜순의 다른 상품

그림 : 윤석남
만주에서 태어났다. 1983년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 그래픽 센터에서 판화를 전공한 후 여덟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1996년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86g | 155*218*20mm
ISBN13
9788932016023

책 속으로

"박쥐 나라에선 누군가 동굴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으면 박쥐 나라의 문을 닫아 버려. 그 사람이 거기서 뼈가 될 때까지 편히 잠들도록 말이야."
불휘는 박쥐의 펄럭이는 망토를 따라서 한없이 좁은 동굴을 기어올라갔다. 그러자 정말 좁은 통로가 끝나는 곳에 큰 방이 나타났다. 바로 박쥐 나라였다. 수많은 박쥐들이 한약방에 매달리 약 주머니처럼 천장 가득 매달려 있었다. 박쥐들은 불휘가 '꺼지지않는촛불'을 켜들자 눈을 가리고 마구 소리를 질러 댔다.
"불 꺼!"
"불 꺼!"
"우리 나라에서 불을 켜는 건 불법이야."
"부를 끄지 않으면 눈알을 쪼아 먹을 테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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