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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를 생물, ‘솜털머리’
80년대 초부터 자넬 캐넌은 ‘솜털머리(Fuzzhead)’라는 새로운 생물을 머릿속에 그려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후 10여 년에 걸친 고민 끝에, 고양이를 닮은 외모에 흰 털, 푸른 눈, 평균 키 180센티미터에 몸무게 90킬로그램, 평균 수명 200년, 약초 치료술에 관한 재능, 놀라운 언어 습득 능력, 평화를 사랑하는 천성, 동굴에 사는 습성 등을 집어넣은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솜털머리’에 대한 설명은 ‘솜털머리’라는 생물이 지구 어딘가에 아직도 살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자세합니다. 그 설명을 세밀한 그림이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자넬 캐넌은 특히 이 책에서, 솜털머리를 ‘언어와 책, 도서관을 좋아하는’ 생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도서관이나 서점에 들렀을 때, 모습이나 몸짓이 어색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다가가 보세요. 언어와 책, 도서관을 좋아하는 솜털머리가 인간의 옷을 입고 살짝 우리 곁에 내려온 것인지도 모르니까요. 미국의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로 이름난 자넬 캐넌의 그림은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책장을 펼칠 때마다, 한쪽 면에는 색을 입힌 멋진 그림을 그 반대쪽 면에는 점을 찍어 그린 흑백의 작은 그림을 배치해 사건을 속도감 있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엄지발’이라는 식물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 한가운데에 솜털머리의 발바닥과 비슷한 무늬를 볼 수 있듯, 작가는 장면 하나하나마다 숨은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를 넣어 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