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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말 -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2. 최영애 - '폭력적 남성우월주의'의 종언을 위해 3. 강상중 - '조국이란 무엇인가?' 4. 강정구 - 민중에 대한 애정을 실천으로 5. 문정현 - 불의에 맞서 싸우는 성직자 6. 조정래 - 인간을 인간답게 하기 위하여 7. 에밀 졸라 - '사회 참여적 지식'의 탄생 8. 무미아 아부 - 자말 불의에 저항하는 '자유의 상징' 9. 손석춘 - 언론개혁을 실천하는 참언론인 10. 김동민 - '나를 말한다' 11. 한승헌 - 법으로 저항한 인권 변호사 12. 곽노현 - 법의 정의를 위하여 13. 한상범 - 인권과 민주를 위하여 14. 헨리 데이빗 소로우 - '불의한 시대에 의인이 갈곳은 감옥뿐' |
康俊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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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는 "진보적이면서도 가사노동을 아내에게 전담시키는 행위는,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의 무한경쟁에서 이기려면 고통분담을 해야한다고 입으로만 외치고 노동자 고통전담을 강요하는 정책과 똑같은 패러독스를 연출하는 꼴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지점에서 아무래도 양심선언을 해야겠다. 나는 가사노동을 분담하지 않고 있다. 나는 그간 이걸 '역할 분담'의 문제로 정당화해 왔다. 세상에 떠도는 스테레오타입으로 보자면 내 아내가 남성적이고 내가 여성적인 성향이 강한데다 그걸 흔쾌히 인정하면서 잘 살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만큼은 '취향'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변 하기고 했다. 그러나 이젠 정당화할 생각은 없다. "나는 '진보' 아니다"고 발뺌 했던 것도 그만 두련다. '진보'등 아니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의 도리'일 것이다. 이론적으로 이렇게 빠삭하게 잘 아는 내가 왜 이러는 걸까? 아마도 그건 덜 맞아서 그럴 게다. 나는 화끈하게 돌을 맞으련다. 그리고 오늘도 '가사노동 분담'의 차원에서 아내에게 외식이나 하자고 해야겠다. --- p. 107-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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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울고 평양도 울었다. 50년 만의 혈육상봉 앞에 눈물 말고 다른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눈물 많은 한민족의 정서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50년 세월의 길이 때문만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 눈물은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가장 기본적인 인권마저 이념의 이름으로 짓밟히고 있는 남북한의 인권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우리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인간은 정말 존엄하고 평등한 존재인가?'그런 화두를 안고 『사람은 꽃보다 아르다운가』를 만들었다. 여성운동가, 학자, 신부, 소설가. 언론인, 변호사, 법학자 등 각 분야에서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권의 고귀함을 돋보이게 하고자 했다. 책을 기획하면서 인권의 개념을 눈에 보이는 현상적인 것으로만 국한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 했다. 인권적 관점에서 바라본 재벌문제들, 법제와 법학에서의 일제 잔재청산을 위한 활동들, 한국 사회의 문화로 굳어진 남성과 여성의 권력-위계적 관계, 정체성에 대한 굶주림에 시달리는 재일동포들의 상황 등 제도적이고 역사적인 곳으로 인권의 개념을 확장하려 노력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책을 만들었지만 우리들의 의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드러났는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우리를 괴롭힌다. 그 괴로움을 뒤로 미룬 채 다시 처음의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그 답은 온전히 독자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