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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 번째 여름 (큰글자도서)
청예
창비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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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라이브러리

책소개

목차

고대 선조의 예언

1부 빛이 있으라
2부 주홍의 여름
3부 이록의 여름
4부 일록의 여름
5부 그러자 빛이 생기니

여름의 끝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우수상, 제4회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제1회, 제2회)을 연달아 수상했다.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았다. 다수의 영상화 계약을 체결했으며 예스24 ‘2024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2인에 선정됐다. 남몰래 김치를 물에 헹궈 먹는 사람. 점을 보러 가면 겉보다 안이 강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 사람. 눈이 말똥말똥하여 귀신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고 한다. 늘 작가의 말로 변명할 때가 가장 곤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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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67*244*20mm
ISBN13
9788936411695

책 속으로

우리에게는 반드시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p.11

바다. 이 바다만큼은 고대 선조들이 살았던 오래전의 여름과 다름없다. 눈동자를 적시는 물 비단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청색은 가장 진실된 색이다.
---p.12

예전에 나는 평범한 아이였는데, 이록의 다리로 살며 조금씩 징그러운 사람이 되어 갔다. 그러니까 공평하게 너도 나를 따라 징그러운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
---p.33

자연에는 악의가 없다. 그래서 선의도 없다. 그들은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기 위해 몸을 흔드는 게 아니다. 그저 흔들리니 흔들 뿐이다.
---p.47

보석처럼 빛나던 꽃불도 영원하지는 못했다. 꽃과 장작이 모두 타 버려 불이 꺼진 후 마을 사람들은 작은 병에다 재를 담았다. 이록은 그 병의 마개를 닫아 바다를 향해 던졌다. 슬픔이 부표가 되어 이 행성을 표류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어디에 가도, 청색의 바다가 있는 한 죽은 자의 영혼을 기억할 수 있다.
---p.65

여기서부터는 다시 운의 영역이다. 죽거나 사는 것은 소망의 영역이 아니다.
---p.92

“희생이란 용감한 사람들의 특권이야. 우리는 지키는 사람들이란다.”
---p.103

“언젠가 족장이 되더라도 사는 기쁨을 잊어선 안 돼.”
“사는 기쁨이 뭔데요?”
“아주 평범한 것이란다. 작은 것들 틈에 숨어 있는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손에 쥐려 애를 쓰고, 남에게도 나눠 주고, 함께 지키려 하며, 지극히 소박한 하루가 반복되도록 내버려두는 일.”
---p.104

“같이 있어야 우리는 완벽해져.”
---p.150

행복은 함께 걷는 해안가 산책. 행복은 나눠 먹는 주먹밥. 행복은 나를 필요하다고 말해 주는 어떤 사람. 행복은 나처럼 애매하고 능력도 부족한 작은 아이. 행복은 내일도 나눠 받고 싶은 누군가의 서글픔. 참 별거 아니었다. 정말로 누구나 가질 수가 있구나. 어머니의 말이 옳았다.
---p.177

그래서 아버지에게 약속을 부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나는 언제나 그 아이를 지키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내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p.187

어머니가 그랬지. 이 세상은 서로를 보완한다고. 건강한 사람 곁에 아픈 사람이. 밝은 사람 곁에 어두운 사람이. 굳센 사람 곁에 약한 사람이 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대자연이 그들 모두 생존하길 원해서 곁에 두게끔 운명으로 정해 두었다. 그래서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고 낙오된 자 없이 함께 가는 것. 비로소 끝없이 순환하는 것.
---p.225

어떤 산은 붉어지고, 어떤 산은 노래지고, 또 어떤 산은 갈색으로 뒤덮이는, 본 적 없는 세계. 초록 나뭇잎이 빨개지는 마법. 행성이 스스로 움직이고, 랑데부와 함께 걷는 일을 시작하면 다시 펼쳐진다던. 먼저 떠난 이들이 늘 궁금해했던 환상.
누군가는 그것을 계절이라고 했다.

---p.230

출판사 리뷰

“내 선택은 늘 하나였다. 너를 지키는 일.”
한국문학을 이끌 젊은 작가 청예가 선보이는
지극하고도 간절한 사랑과 구원의 이야기


한국과학문학상,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 K-스토리 공모 등 각종 공모를 휩쓸고 예스24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에 선정된 청예의 신작 장편소설 『일억 번째 여름』(창비청소년문학 136)이 출간되었다. 『오렌지와 빵칼』 『낭만 사랑니』 등 도발적인 시선과 독특한 문장으로 주목받은 청예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곡진한 사랑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무더운 여름만이 반복되는 세계에서 멸망을 막기 위해 함께하는 이들은 과연 불안과 공포를 이겨 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 서로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온 삶을 내던지는 모습이 깊은 울림을 전하는 가운데, 잔혹한 운명 속에서 피어나는 애달픈 사랑이 진한 잔상을 남긴다.

청춘과 사랑, 어떤 시대에도 절대 시들지 않는 것을 느끼게 한다. 천선란(소설가)
그렇다. 이것은 멸망을 넘어서는 사랑 이야기다. 송수연(평론가)

함께 있어야 완전해지는 이들의
멸망을 넘어서는 사랑 이야기


우리에게는 반드시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p.11)

소설은 ‘이록’을 업고서 뜨거운 모래사장을 걷는 ‘주홍’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다리가 불편한 이록은 주홍의 등에 업혀 고대 선조가 남겼다는 에너지인 ‘궁극의 원천’을 찾아다닌다. 고대어를 해석할 줄 알지만 혼자 걷지 못하는 이록과 튼튼한 몸을 가졌지만 고대어를 모르는 주홍은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되는, ‘같이 있어야 완벽해지는’ 존재다. ‘궁극의 원천’을 찾던 주홍과 이록의 눈앞에 문득 ‘어둠꽃’이 나타나고, 주홍은 고대의 예언을 떠올린다. 어둠꽃이 피면 일억 번째 여름이 오고 낡은 한 종족이 멸망한다는 예언을. 미미족 족장인 주홍은 두두족이 자신들을 멸족시킬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데, 그때 이록의 배다른 형이자 미미족을 배신하고 두두족이 된 ‘일록’이 등장한다. 일록은 어둠꽃의 존재를 두두족에 알리는 한편, 미미족 마을에 지진을 일으킨다. 한편 일록에게도 ‘반드시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동생 이록과 달리 고대어를 해석하지 못해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만나 상냥하게 웃어 주던 ‘연두’. 하지만 연두는 멸망을 앞둔 미미족 마을에 있고, 일록은 연두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모진 선택을 내린다. 일록은 과연 연두를 살릴 수 있을까? 그리고 이록과 주홍, 미미족은 예언 속 멸망을 피해 서로를 지킬 수 있을까?

소설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쓸모’를 묻는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자문하던 이들은 끝내 서로를 구원하는 데서 그 이유를 찾는다. 잔혹할 정도로 뜨거운 여름 속에서도 자신의 등을 내어 주고, 상대를 살리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애틋한 서사는 읽는 이의 마음에 잊을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킨다. 비록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너를 지키기 위해 온 삶을 내던지겠다는 절절한 외침은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사랑의 모습이다.

“자연에는 악의가 없다. 그래서 선의도 없다.”
압도적인 자연재해에 흔들리며 맞서는 인간들


『일억 번째 여름』 속 여름은 현실의 여름보다 훨씬 더 맹렬하고 가혹하며 무자비하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미미족 마을에서는 열사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미미족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건 더위뿐만이 아니다. 휘몰아치는 태풍, 쏟아지는 쓰나미, 폭발하는 화산 등 온갖 자연재해가 미미족 마을을 습격한다. 두두족은 미미족에게 자연재해가 만드는 에너지를 채집하도록 해 자신들만의 고귀한 성을 유지한다. 미미족 채집자인 주홍과 연두, 백금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에너지를 채집하기 위해 자연재해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피할 수 없는 잔인한 자연재해는 종족의 멸망을 말하는 예언과 함께 운명 앞에 선 인간의 무기력함을 드러낸다. 어둠꽃이 상징하는 ‘일억 번째 여름’을 향한 인물들의 불안과 공포는 자연과 인간의 근원적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땅을 뒤흔들고 공기를 바꾸는 자연에 비하면 인간은 한없이 보잘것없는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주홍과 연두를 비롯한 채집자들은 용기를 내어 맡은 일을 수행한다. 채찍처럼 내려 숨을 막히게 하는 쓰나미 속에서도 용감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에게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희생이란 용감한 사람들의 특권이야. 우리는 지키는 사람들이란다.” (p.103)

마지막 여름의 끝에서 우리는 새로운 계절을 꿈꿨다
무덥고 지난한 세계 속에서 찾아낸 한 줄기 희망


어떤 산은 붉어지고, 어떤 산은 노래지고, 또 어떤 산은 갈색으로 뒤덮이는, 본 적 없는 세계. 초록 나뭇잎이 빨개지는 마법. 행성이 스스로 움직이고, 랑데부와 함께 걷는 일을 시작하면 다시 펼쳐진다던. 먼저 떠난 이들이 늘 궁금해했던 환상.

누군가는 그것을 계절이라고 했다. (p.230)

주홍과 이록은 미미족이 살아남을 방법을 찾기 위해 일록이 사는 ‘하얀성’에 잠입한다. 그곳에서 고대 선조들이 남긴, 대피용 지하 벙커의 위치가 적힌 지도를 발견한다. 동시에 고대어로 쓰인 일록의 수상한 일기도 목격하는데, 이록은 무슨 일인지 일기를 읽은 이후로 두두족에게 ‘궁극의 원천’을 바치겠다고 선언한다. 일록의 일기에 무엇이 적혀 있기에 이록이 ‘궁극의 원천’을 넘기겠다고 하는 걸까? 주홍은 무사히 지하 벙커를 찾아 미미족을 대피시키고 아끼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까?

무더운 여름만이 반복되는 고통스러운 세계 속에서도 인물들은 한 줄기 희망과 사랑을 찾아내고자 고군분투한다. 고대 선조의 예언을 따라 모험하고 방황하다 마침내 알게 된 진실은, 이 세상은 서로를 보완하며 순환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상대의 부족한 점을 보듬으며, 서로의 등과 다리가 되어 주며 함께 나아가는 여정은 연대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뭉클하고도 애절한 관계가 빛나는 『일억 번째 여름』은 새로운 계절이 찾아오듯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 보이는 소설이다.

추천평

여름은 푸르고, 많은 것이 산다. 생명이 한껏 몸을 뻗는 울창한 계절은 푸른 만큼 그림자가 많고, 사는 만큼 죽으며, 뻗는 만큼 찌른다. 여름의 양면성이자 동시에 여름의 깊이인 이것은, 청예의 소설 속에서 더 짙은 명암으로 드러나고 동시에 문명의 번영과 이면을 느끼게 한다. 우리의 삶이 크고 화려해질수록 세계 곳곳에 짙은 어둠이 내려앉는다. 청예는 세계 곳곳에 내려앉은 어둠을 뭉쳐 우리를 예상하지 못했던 미래로 데려 놓아, 뜻하지 않은 여정을 시작하게 한다. 먼 미래의 절망은 지금 우리의 절망과 다르지 않지 않을까 싶은, 일억 번째의 여름 중 첫 번째 여름이 벌써 시작된 건 아닐까 싶은 두려움을 품으며 읽어 내려가지만, 그럼에도 선명한 생명력을 소설에서 목격한다. 청춘과 사랑, 어떤 시대에도 절대 시들지 않는 것을 느끼게 한다. - 천선란 (소설가)
이것은 멸망과 멸족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지극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일억 번째 여름이 오면 낡은 한 종족은 반드시 멸망한다”는 예언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끝없이 착취하는 두두족과 끝없이 착취당하는 미미족을 통해 죽음이 삶으로, 삶이 다시 죽음으로 연결되며 순환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끝까지, 그리고 번번이 독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이야기는 일억 년 동안 계속되며 모든 것을 태워 버린 여름의 끝에서, 이제는 낡은 말이 되어 버린 ‘사랑’에 노랗고 붉은 색을 더한다. “우리에게는 반드시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렇다. 이것은 멸망을 넘어서는 사랑 이야기다. 책을 덮고 나는 내 마음속 일록과 백금, 이록, 연두의 등을 가만가만히 쓰다듬어 주었다. - 송수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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