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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
배수아
gasse(가쎄) 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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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에세이 top100 2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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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행에 대하여 8
LA 공항에서 23
할리우드 드림 호텔 35
잠의 무성영화 46
선셋 대로 51
잠자는 남자의 여행법 64
지진 71
내일은 데쓰 밸리로 78
여행지의 아침식사 88
데쓰 밸리 105
아마고사 오페라 하우스 호텔 117
모하비 사막에서 138
라스베가스 149
공동의 꿈 157
동거하지 않는 애인 182
라구나 비치의 중국식 볶음밥 189
나무딸기 잼 191
하벨 강변 200
황금색 드레스 216
다시 할리우드 드림 호텔로 222
박물관의 검은 티셔츠 231
사랑에 대하여 237

저자 소개 1

裵琇亞

소설가이자 번역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에 등장한 젊은 작가 가운데에서도 그녀는 독특하다. 이화여대 화학과에 입학한 배수아는 국어 과목을 아주 싫어했다. 그러던 어느 날 2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는 자의식으로 인해 소설을 쓰게 됐다. 1993년 서점에서 단지 표지가 이쁘다는 이유로 우연히 집어든 문학잡지 [소설과 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취미로 글을 쓴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문학적 엄숙주의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당혹스럽고 생경하며 파격적이다. 배수아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
소설가이자 번역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에 등장한 젊은 작가 가운데에서도 그녀는 독특하다. 이화여대 화학과에 입학한 배수아는 국어 과목을 아주 싫어했다. 그러던 어느 날 2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는 자의식으로 인해 소설을 쓰게 됐다. 1993년 서점에서 단지 표지가 이쁘다는 이유로 우연히 집어든 문학잡지 [소설과 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취미로 글을 쓴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문학적 엄숙주의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당혹스럽고 생경하며 파격적이다. 배수아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불온하고 불순한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다. 한결같이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늦된 아이들이며 주로 스무살 안팎의 주변적 존재이다. 이들은 사회규범에 적응하지 못하고 진화를 거부하는 인물이며 '스스로 선택한' 이상한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들의 신세대적 일상을 파고들며 신세대적 일상에 숨어 있는 존재의 어둠과 불안, 삶의 이중적 풍경에 대한 감각적 묘사로 일관하다. 체험과 사실성이 강조되던 우리 문학사에서 배수아는 은폐된 존재의 어둠을 탐사하며 독특한 개성을 갖춘 신세대 작가로 성장해왔고, 이제는 미적 성숙의 단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는 이지적이면서 자기 주장이 강한 문체를 통해 남녀관계의 속물성을 파헤치고, 독신녀의 시선을 통해 보여지는 경제ㆍ섹스ㆍ결혼관ㆍ자기세계에 대한 솔직하고 쿨한 느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 사람의 첫사랑』에서 주인공들은 모두 사회로부터 버림받거나 스스로 추락중이다. 그들의 배후에는 일탈과 파격, 섬뜩한 비애가 차갑게 펼쳐져 있다. 세기말의 쓸쓸함과 밀봉된 희망, 피학적인 아픔이 한꺼번에 만져지는 작품이다.

『붉은 손 클럽』은 외형의 독특함을 넘어, 단자화된 관계에 상처받으면서도 결국 또 다시 사랑을 선택하는 인간의 심리, 사랑의 대상을 향한 비이성적 감성들, 일상에 물든 관계의 지리멸렬함을 포착해 내는 배수아의 섬세한 감성과 날카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배수아의 감각적이고, 이미지적인 글쓰기가 잘 나타나 있다. 『심야통신』은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녀 특유의 감각 더듬이로 포착하고 있는 창작집이다. 배수아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고 아무것에도 감동하지 않는 일상인의 내부에 꿈틀거리는 목마름과 허기를 이야기한다. 그녀는 후기 산업사회의 일련의 징후를 상징하고 허무주의적 인간형과 이미지와 기호로 점철된 우리 세대의 문제적인 서사 형식을 보여주면서 자기만의 자리, 자기만의 소설을 탄생시켰다.

『철수』는 인간 존재 안의 어둠과 생의 운명적인 폭력 속으로 더 한층 깊이 탐사해 들어가는 배수아 소설의 불온한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섬뜩한 생의 이면을 보아버린 자의 어둡고 서늘한 내면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이바나』는, 소설 속의 '나'가 외국 여행 중에 산 중고 자동차의 이름이다. 또, '그녀'로 불리는 이바나는 여행기를 편집하는 편집자에겐 신비의 여성이다. '이바나'는 어느 도시의 이름이기도 하고, 어느 지방에선 흔한 이름이기도 하다. 자신의 단편집 말미에, 배수아는 '나에게 제목이란 면상의 흉터와도 같아서 도저히 어찌할 수 없이 치명적이다. ...... 지금 나는 왜 모든 소설은 예외 없이 제목을 필요로 하는가 회의스럽다.' 고 말했다. 가장 짧은 제목이 가장 좋은 제목이라고도 했는데, 이 소설의 제목 '이바나'는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이 '이바나'는 내내 소설 속 화제의 중심인데 비해,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모두 뭉개져 있다. 나, K, B, 산나, Y...... '죽기 전까지는 대도시를 빠져나갈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이 견디는 불면의 밤을 섬뜩하게 그리고 있다.

이 외에도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뱀과 물』,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동물원 킨트』, 『이바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당나귀들』, 『독학자』, 『훌』, 『에세이스트의 책상』, 『북쪽 거실』, 『올빼미의 없음』, 『서울의 낮은 언덕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등을 썼다. 산문집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창작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그 사람의 첫사랑』 등과 장편소설 『랩소디 인 블루』, 『부주의한 사랑』, 『붉은손 클럽』 등이 있다. 또한 몸을 주제로 한 에세이 『내 안에 남자가 숨어 있다』를 펴냈다.

역서로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W. G. 제발트의 『현기증. 감정들』, 『자연을 따라. 기초시』,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의 골드문트』, 『데미안』 등으로 2003년 한국일보문학상, 2004년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사데크 헤다야트의 『눈먼 부엉이』,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달걀과 닭』과 『G. H. 에 따른 수난』 등이 있다.

전통 소설의 인물과 이야기 중심에서 벗어나 어떻게 서술 자체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인 「무종」을 통해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월요일 독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독특한 문체와 색깔로 열혈 독자군을 거느려 왔던 그녀는 이제 사유하는 문장의 힘으로 새로운 독자들과도 만나고 있다.

배수아의 다른 상품

사진 : 베르너 프리치Werner Fritsch
1960년 독일 바이에른 출생. 1987년 첫 작품 체루빔으로 로베르트 발저 문학상을 받았다. 1988년 자신의 작품을 토대로 한 첫 영화 Das sind die Gewitter in der Natur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작가로서의 활동과 낭송극과 연극, 독립영화 감독 일을 병행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사진 중 일부는 그의 영화 "das sind die Gewitter in der Natur" 와 그의 Filmgedicht "Faust Sonnengesang"의 화면을 가져온 것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148*198*20mm
ISBN13
9788993489446

책 속으로

일기를 쓰지 않는 시간 동안 나는 직업과 관련된 글을 쓰면서 보낸다. 소설을 쓰거나 번역을 한다. 그런 글은 나만을 위한 글이 아니다.

나는 여행지로 간다. 여행지에서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오직 잠을 찾아가는 사람처럼 잠의 나라를 여행한다. 오직 가만히 기다리는 일에만 열중한다. 기다리지 않으면서 기다리고, 열중하지 않는 방식으로 열중한다.

여행지에서 내가 가장 먼저 쓰는 글은 일기이다. 그것은 나만을 위한 글이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읽지 않을 글이다. 그것이 내 여행이다. 그럴 때 나는, 잠자는 남자와 함께 있게 된다.

종종 나는, 내 일을, 내 작업을, 내 번역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내 애인이 아니라, 일 년에 겨우 한두 번 만나 나를 필름에 담는 잠자는 남자가 아닐까 남몰래 생각할 때가 많았다.

혹시 밤중에 우연히 잠에서 깨어난다면, 그때 카메라로 내 잠을 찍어줄 수 있겠어?
나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다.
완전한 잠이어야 해. 잠든 척하고 있거나, 잠에서 깨어나 버리는 순간이 없는 순수한 잠을 촬영하고 싶어.
나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다.

지금 나는 내 여행을 필름에 담으며 영화를 만들지만, 언젠가는 내 잠으로 이루어진 무성영화를 만들고 싶어. 제목은 잠자는 남자가 될 거야. 너는 내 잠의 인도자이며 내레이터가 되어야 해. 그렇게 해줄 수 있겠어?
나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다.
이것은 우리 사이에 형성된 무형의 계약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여행을 다니게 된다.

페렉은 1973년 Bernard Queysanne 감독과 함께 잠자는 남자를 영화화한다. 우리는 유투브에서 영화 잠자는 남자(un homme qui dort) 필름을 발견한다. 하지만 호텔의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볼 수가 없다.

내가 꿈꾼 것은, 그러므로 잠자는 남자가 필름에 담은 바로 그것이었다. 어느 순간 내 꿈이 곧 잠자는 남자의 영화가 되었다. 꿈과 필름,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다. 내가 잠자는 남자의 카메라를 향해서 꿈을 이야기하면, 그것은 이미 우리가 함께 꾸었던 지난밤의 꿈이 되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 배수아가 쓴, 일주일 동안의 매우 사적인 이야기
- 소설 같은 혹은 영화처럼, 배수아가 등장하는 일주일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그동안 소설과 번역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 배수아가 매우 독특한 내용의 글을 들고 우리에게 돌아왔다.

소설보다 매력적인,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에세이는 '잠'을 필름에 담고자 애쓰는 독일 영화감독과 엘에이에서 함께 보낸 일주일간의 여행 기록이다.

배수아는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자신의 글쓰기와 잠에 관한 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잠자는 남자'와의 관계 묘사를 통해 궁극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의미를 찾는다.

조르주 페렉의 소설 잠자는 남자를 모티프로 삼아 전체 이야기의 뼈대를 얽어 놓았는데, 잠자는 남자의 국적이자 배수아의 주요 글쓰기 장소인 독일과 엘에이나 할리우드, 데쓰 벨리와 모하비 등에서 보낸 일주일 동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생활을 ‘기록되지 않는 역사’라고 말하는 배수아의 표현대로라면 ‘최초로 기록되는 배수아의 역사’쯤 되는 책이다.

“내 소설의 주인공들이 종종 여행을 떠나거나, 실제로 외국에서 언어적 혼돈을 체험하기 때문에 내가 언어와 존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학을 한다고 평을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좀 피상적인 해석인 듯해요. 나는 경계를 넘어서고자 원하기보다는 경계를 의식하지 않는 편입니다. 내가 소설에서 여행자를 즐겨 다루는 것은 여행이 사랑과 마찬가지로 충격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은 배수아의 직업인 소설과 번역과는 또 다른 배수아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쓰는 일기와도 같은 책이다.

“여행지에서 내가 가장 먼저 쓰는 글은 일기이다. 그것은 나만을 위한 글이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읽지 않을 글이다. 그것이 내 여행이다. 그럴 때 나는 잠자는 남자와 함께 있게 된다.”

그녀는 번역 작업과 소설 창작을 조율하는 일을 즐겁게 여긴다. 더불어 ‘나는 이미 존재하는 위대함과 실패할 가상의 위대함 사이에서 줄을 타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하면서 아래와 같이 고백한다.

“종종 나는, 내 일을, 내 작업을, 내 번역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내 애인이 아니라, 일 년에 겨우 한두 번 만나 나를 필름에 담는 잠자는 남자가 아닐까 남몰래 생각할 때가 많았다.”

소설이 여행 안내자라면, 에세이는 단독 여행자와 같다. 여행 안내자와 달리 단독 여행자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첫 에세이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에서 배수아의 글은 친절하지만 담담하고, 고백하면서도 후회하지 않는다.

배수아와 일주일을 함께 여행하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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