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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h Kast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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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읽기를 배우고 독서를 즐기게 되면, 제2의 세계, 즉 문자의 세계를 발견하고 정복하게 된다. 독서의 세계는 신비하고 끝없는 대륙이다. 인쇄된 검은 잉크에서 사물, 인간, 정신, 그리고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신들이 생겨난다.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바로 앞에 놓인 것만 본다. 아버지, 초인종, 가로등 켜는 사람, 자전거, 꽃다발,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교회탑 들을. 책을 읽은 사람은 앉아서 한번에 킬리만자로산아니 카를 대제나 덤불 속의 허클베리 핀이나 수소로 변한 제우스와 그 위에 탄 아름다운 에우로파를 만날 수 있다. 독서하는 사람에겐 제2의 눈이 있지만, 동시에 제1의 눈을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p.127-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