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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프롤로그
2.두 개의 세계 3.카인 4.좌인 5.베아트리체 6.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7.야곱의 투쟁 8.에바 부인 9.끝의 시작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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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마터면 '독심술'이란 말을 입 밖에 내어, 지금은 먼 과거의 일이 된 클로머와의 장면을 상기시킬 뻔했다. 이것도 우리 두 사람 사이의 묘한 비밀이었다. 즉, 그가 몇 년전에 나의 생활에 대해 지극히 진지하게 간섭했던 것을 조금이라도 내비치는 일은 그나 나나 결코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 사이엔 이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 혹은 우리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이 그것을 잊어버렸기를 굳게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두 번 함께 거리를 걷다가 프란츠 클로머를 만난 일도 있었지만, 우리는 시선을 교환하지도 않고 그에 관해서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면 의지는 어떻게 되지? 너는 인간이 자유 의지를 못 가졌다고 말했지. 그리고 너느 다시 그의 의지를 집중시킨다면 사람들은 그의 목적에 도달한다고 말했어! 그 말은 일치가 안 되는데! 만약 내가 나의 의지를 지배할 수 없다면 그 땐 난 의지를 이곳 저곳으로 향할 수 없어." 그는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는 내가 그를 기쁘게 할 때면 언제나 그렇게 했다. ---p.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