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부서진 복고양이 / 고양이들의 잔치 / 스즈의 결심 / 예상치 못한 일 / 돌아갈 수 없는 스즈 / 오라! 오라! / 한피라리 스즈 / 깜짝 인터뷰 / 맺음말
|
Reiko Hiroshima,ひろしま れいこ,廣嶋 玲子
히로시마 레이코의 다른 상품
구뵤 아자미의 다른 상품
송지현의 다른 상품
|
“이것을 고치고 싶사옵니다.”
스즈는 조금 전에 주운 종이 고양이를 고토코 할머니에게 내보였다. 잠깐 보고 할머니가 곧 입을 열었다. “이건 복고양이로구나.” “복고양이? 그게 무엇이옵니까?” “행운을 불러오는 고양이지. 복고양이를 집에 두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해. 그래서 많은 사람이 부적으로 삼기도 하고, 그에 대고 기도하기도 한다. 수호신 같은 거랄까?” --- pp.13~14 스즈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바닥이 빛나고 있었다. 바닥 전체에 하얀빛이 넘치기 시작한 것이다. 스즈는 이불 위에서 조심스럽게 빛을 들여다보았다. 빛은 마치 물결처럼 넘실거리면서 작은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 파도 아래에서 누군가가 스즈를 불렀다. 이쪽으로 오세요. 이쪽으로 내려오세요. 간절한 부름에 스즈는 자기도 모르게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손이 강하게 끌려갔다. 스즈는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p.23 스즈는 그만 잔치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런 스즈를 보고 복고양이들도 점점 더 기뻐하며 함께 웃었다. “고양이 춤이다! 고양이 춤을 추자!” 누군가의 외침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였다. 쩌렁, 쩌렁, 쩌렁. 갑자기 징 소리가 거칠게 울려 퍼졌다. 그 소리와 함께 삼색 고양이 한 마리가 뛰어 들어왔다. 수염이 빳빳하게 곧추섰고, 눈은 공포로 번뜩이고 있었다. --- p.39 “신력단의 위력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습니다. 이 약을 먹으면 그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일을 해 달라는 건 너무도 죄송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부탁드립니다. 이 약을 먹어 주시겠습니까? 자미들을 물리치고 저희 복고양이족을 구해 주실 수 없으십니까?” 다이호마루의 눈에 간절한 빛이 떠올랐다. 복고양이들을 구할 길은 이제 이것밖에 없는 것이다. 스즈는 고개를 끄덕이고 환약을 받았다. --- p.49 부적을 들고 다케시가 기도했다. “한피라리 스즈 님. 와 주세요!” 원래대로라면 스즈는 바로 나타나야 했다. 늘 3초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1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케시의 가슴에 작은 불안이 철렁 내려앉았다. “와 주세요! 스즈 님! 와 주세요!” 몇 번이고 소환 주문을 외워도 스즈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주문을 욀 때마다 작았던 불안이 차츰차츰 커졌다. --- p.70 |
|
〈비밀의 신 한피라리〉 7권, ‘복고양이의 선물’ 편이 출간되었다. 1권부터 6권에 이르기까지 음악 소리 축제, 가을 축제, 새해맞이, 달맞이, 액막이 행사(콩 뿌리기), 운동회 등 온갖 즐거운 일들을 다룬 이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는 재물과 반가운 이를 몰고 온다는 ‘복고양이(마네키네코)’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타고난 이야기꾼 히로시마 레이코는 ‘스즈네마루는 완전한 신이 되었습니다.’처럼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뻔한 결말을 격파하며, 작가만의 상상력 풍부한 세계를 펼쳐놓는다.
상냥한 이에게 열리는 신비한 고양이의 나라 마당을 청소하던 스즈네마루(이하 스즈)는 종이를 여러 번 덧발라 만든 고양이 장식품을 발견하고, 왼발이 부러지고 지저분한 모양의 고양이를 불쌍하게 여기고 고쳐 주려 한다. 마침 수리에 필요한 도구를 빌리러 고토코 할머니께 간 스즈는, 그 장식품이 행운을 불러오는 ‘복고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스즈는 정성 들여 고친 복고양이에 퍽 정들었지만, 다른 집의 물건이므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워한다. 그다음 날, 복고양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곳곳을 뒤졌으나 결국 찾지 못한 스즈는 자신이 온전한 신이 아니기에 영력으로 바로 찾아낼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종일 무기력하게 있다 잠자리에 든다. 깊은 밤이 되자 방바닥이 하얗게 물들고, 빛의 파도는 스즈를 부른다. ‘이쪽으로 오세요. 이쪽으로 내려오세요.’ 그 부름에 이끌린 스즈가 손을 뻗자 눈부신 빛이 온몸을 감싸고, 눈앞에 온갖 고양이들로 가득한 연회장이 나타난다. “스즈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사옵니다!” 신력과 맞바꾼 소중한 것 복고양이족 지도자 ‘다이호마루’와 ‘후쿠타마 부인’은 막내인 ‘고후쿠’를 고쳐 준 상냥함에 감사를 전한다. 스즈를 위해 진귀한 음식과 화려한 춤사위 가득한 연회가 펼쳐지나, 곧 역병신의 부하인 ‘자미’들의 습격이 이어진다. 스즈는 복고양이족을 지키려 그들이 건넨 영약 ‘신력단’을 삼키고 온전한 신의 힘을 얻은 뒤, 피리를 불어 자미를 물리치고 상처 입은 고양이들을 치료한다. 같은 시각, 갑자기 사라져 버린 스즈 때문에 걱정에 휩싸인 고토코 할머니는 요괴들에게 부탁해 손자인 다케시에게 상황을 알린다. 다케시는 벽장귀들의 도움을 받아 금세 할머니댁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쿠타마 부인이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안내받아 온 두 사람을 마주하자마자 눈물을 쏟는 스즈! 신력에 발이 묶여 고토코 할머니의 집에, 다케시가 있는 세계에 돌아올 수 없음을 설명한다. 두 사람은 스즈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복고양이들이 제안하는 ‘위험한 방법’을 선뜻 받아들이는데······. 과연 스즈는 본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자신감 부족한 아이에게 용기를! 상상의 세계에서 노니는 순수한 즐거움을! 작가의 성실한 조사와 상상력이 만들어 낸 각색각양의 요괴들은 스즈, 다케시, 고토코와 금세 어우러지고, 그에 비해 다케시의 친구, 가족, 학교생활은 상세히 다뤄지지 않는다. 이는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 현실 감각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상상 안에서 노닐었으면 하는 작가의 의도이며, 히로시마 레이코의 판타지 세계를 한국 독자들이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탄탄한 줄거리를 기반으로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경쾌하게 마주하게 한다는 것. 실수를 거듭하고, 자신감이 부족하고, 힘이 약한 꼬마 수호신 스즈가 단단하게 서는 과정은 우리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모습과 똑 닮았다. ‘반쪽 신’ 스즈는 수호신이라서가 아닌, 스즈라는 존재 그 자체를 보듬어 주는 두 사람 덕분에 등을 쭉 펴고 당당하게 선다. 이러한 믿음에 힘입어 신력단을 거절하고 제 힘으로 온전한 신에 가까워지겠다고 결심하는 스즈의 모습은 읽는 이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선사하고, 고토코 할머니와 다케시가 스즈의 본모습을 되찾아 준 에피소드는 한없는 믿음과 사랑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깨닫게 한다. 1권에서부터 다케시는 말한다.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래.”라고 말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말라는, 용기를 내라는 작가의 묵직한 메시지를 마음에 안고 한피라리 스즈의 세상으로 빠져들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