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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빗속에서 부서지는 꽃
매일 밤 어두운 집에 발을 디딜 때 파도와 거품 사이 Ghost 권태에 복수 내게 쓴 메일함 무호흡증 2014 행복빌라 204호 열쇠는 탁자에 두고 갈게 목줄 습도 99% Love Me 세상의 끝에서 돌고래 모두가 우산을 펼쳐 드는 것이었다 옆에 앉은 사람 호쇼 레이코와 클래식 밀크티 오래된 맨션 기억한다면 우리가 여름을 버티는 방법 유성의 소녀들 아이싱 아이스 다시 만난 이야기 받은 메일함 보이지 않는다 하여 두려워 마십시오 2부 새벽 풋사과 수확 인간 사이에 섞여든 것 you not the same 빛과 피 심야 뉴스 천사 날개 접기 열음, 여름 눈 감고 걷기 하프 더즌 체크포인트 방직공장의 달 핑 숨이 달콤한 유리병동 투명한 메모 링고아메 아인슈타인 앞산 아래 상대성이론 나의 어린 양에게 하롱하롱 리본으로 묶어 영원 아카이브 3부 반으로 잘라 예쁘게 인간 병기 제일우주속도 이오 페스티벌 메르헨-동화, 거짓말 영생월드 공든 탑 부수기 인간 게놈 프로젝트 밤멀미 이름 없는 사람 Broken 무한의 실링팬 물로 돌아가는 시간 거울에게 레드 베리 상그리아 화이트 오렌지 상그리아 하숙집 아이 워시 오프 마스크 나를 구성하는 원자들에게 포식자와 관찰자 투명한 입술 수영장 일지-수첩 발췌본 4부 사과씨 나눠 먹기 존재증명 봄, 밤, 비 키노코의 기원 폭설 Lazy river 리셋 푸딩의 마지막 진술 거울 속 날씨 흐림 이상감지 달콤함의 유통기한 한낮의 서커스 메이데이 독백 블루라이트 노이즈 커다란 롤리팝 포장지를 벗긴 날 falling 선택적 함구증 눈물과 재정렬 바다와 천사의 자장가 하굣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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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와 사랑이 만나는 순간
반드시 따라오는 희고 나쁜 것 대신 몸을 말아넣은 내가 피 흘리며 죽어간다 난 무서워, 희야, 베일 다음은 베일이 반겨주잖아 어떻게 더 나아가라는 건지 --- 「어두운 집에 발을 디딜 때」 중에서 겨울이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 커튼 뒤에서 재생될 순 없을까 기타 리프가 우리의 인생에 그런 것을 주세요 다채로움을 단조로움에 질식하기 전에 --- 「행복빌라 204호」 중에서 창밖을 일부러 보려 한 건 아니었는데요 시간은 이미 늦어 있었습니다 차를 볼 때마다 안에 든 사람을 생각해요 번호판을 외는 오천만의 뇌를 떠올렸고요 버스의 진행 방향을 거스르는 관성을 생각하다 이제는 비를 맞으며 집에 갈 수밖에 없겠습니다 --- 「모두가 우산을 펼쳐 드는 것이었다」 중에서 어떤 먹색도 최상단에는 라퓨타가 위치하고 있다 개미는 간단히 목숨을 뺏긴다 인간, 고고히 존엄할 것 방향 전환 구름 위를 지나쳐 간다 그 모양은 멈춘 듯 보인다 나를 먹이기 위해 고기를 구워 준다 그걸 사랑이라고 했다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 중 가장 부서지기 쉬운 것이었다 --- 「보이지 않는다 하여 두려워 마십시오」 중에서 피아노 선율은 끝을 모르고 늘어지고 푹푹 빠지는 눈더미에서 발견한 모르는 얼굴들이 악착같이 쓰레기를 모으던 나날 버리지 못해 끌어안은 모든 것들의 이름 잘 가 너를 놓아주고 아주 멀리 가야 하거든 --- 「you not the same」 중에서 납작한 현실을 섬세히 접어내면 기계는 조용히 주름을 닮은 기도를 차칵 차칵 의미를 담아 상징을 정교한 질서와 의도에 따라 탄생한 천사가 그 순수를 꺾고 찢고 종이로 된 날개를 펼쳐 달아난다 --- 「천사 날개 접기」 중에서 우리는 약에 취해 있었다 취하게 하는 건 모두 약일까 우리와 유리, 누가 더 엔트로피에 취약한 것일까 주방가위로 눈썹 자르니 내 이름 식재료가 되었습니다 잔인함 아름다움 치환되는 세상입니다 감독의 말에 팝콘은 줄지어 퇴장한다 비어버린 극장 떨어진 관객의 심장 소리 공허한 팝콘의 눈 --- 「메르헨 - 동화, 거짓말」 중에서 날짜 없음 나는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던 걸까. 처음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물속이었다. 익사하는 느낌은 없었다. 천천히 떠올라 낮은 천장을 바라봤다. 물 소리만 울리는 거대한 수영장. 형광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져 있다. --- 「수영장 일지 - 수첩 발췌본」 중에서 다들 너무 예쁜 표정을 짓고 있어서 그냥 계속 웃기로 했다 눈물은 하트 모양으로만 떨어지니까 이건 끝이라는 이름의 풍선 파티 파티엔 누구나 초대받고 누구도 나가지 않는다 --- 「달콤함의 유통기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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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빗속에서 부서지는 꽃〉
비로 인해 피어나고, 다시 비로 인해 부서지는 것들. 시를 쓰기 시작하던 처음의 감각이 녹아 있다. 여름비와 겨울비, 끊임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피어난 꽃이 결국 흩어지는 순간까지, 사랑의 시작과 동시에 소실을 품은 세계가 만개한다. 2부 〈새벽 풋사과 수확〉 형태를 갖추었으나 충분히 붉지 않은 것들. 관념에 대한 탐구, 꿈 속의 미로, 현실의 파편들까지. 다양한 형태를 한 시들이 한데 모여, 새벽녘 수확한 풋사과처럼 이리저리 굴러 나온다. 떫거나, 달거나. 베어물기 전에는 알 수 없다. 3부 〈반으로 잘라 예쁘게〉 그것을 쪼개어 환상의 중심으로 파고든다. SF, 판타지적 시어를 통해 근원적인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편들. 현실과 비현실이 겹쳐지는 자리에서 시인은 열매를 갈라, 그 안의 심지를 들여다본다. 환상적이면서도 서늘한 질문이 이어지는 장. 4부 〈사과씨 나눠 먹기〉 마지막으로, 씨를 나누어 맛본다. 사과씨에는 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악몽 같은 이미지와 기묘한 감각들이 독자와 건배하듯 마주 앉는다. 중심부의 이것은 해로운 독일까, 새 생명의 기원일까. 가장 깊은 곳에 담긴 씨를 손에 든 채, 하나의 시 세계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