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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정말 바보일까요? 아버지, 우리 아버지 들꽃 아이 모퉁이집 할머니 명자와 버스비 제2부 순미와 연우 일요일 순이 삼촌 선희가 쓴 편지 제3부 검정 고무신 정아의 농번기 멧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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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네처럼 남자들이 빠져 나간 집들은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 동안 남자들 없이 농사짓는 것만도 벅찼는데, 이제 그걸 거두어 들여야 합니다. 혼자 하는 농삿일처럼 힘이 안 나는 것도 없습니다. 남자들이 지게에 지면 몇 번으로 될 것도, 여자들이 머리에 이어 나르려면 한나절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할머니는 아이를 가져 점점 몸이 무거워지고 있었습니다.
산골짜기엔 겨울이 빨리 다가왔습니다. 할머니에게 무엇보다도 큰 걱정거리는 땔감 준비였습니다. 그 때만 해도 모두가 가난하게 살아 입는 옷도 변변치 못했고, 이불이 모자란 집에선 멍석 같은 걸 덮고 자는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 준비로 식량 다음엔 나무였습니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이 우리 나라를 다스릴 때 근처의 산에 빽빽이 들어찼던 나무들을 모조리 베어내어, 조금이나마 좋은 나무를 하려면 깊은 산으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그러자니 여자들의 힘만으로 나무를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p.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