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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시를 짓다 19 편의점 비가 20 무관객 개봉작 22 가시 증후군 24 저장 강박증 26 가출 28 빛의 병 30 브레인 포그 32 종점 33 접몽지네 36 막차 38 블랙아웃 40 이명 트라우마 42 반송되는 하루 44 숙취 45 다 알려고 하지 마 47 2부 에스프레소 51 삶의 함수 52 퇴근길 광역버스 54 빛의 덫 기억의 구토 58 호로비츠, 자신을 연주하다 60 겨울 창가의 희곡 62 장례식 64 스카치위스키 65 자코메티의 다리 67 노점상 68 낚시하는 사람 무단 횡단 72 아다지에토 -말러의 교향곡 73 곰팡이 74 엘비스의 마지막 노래 76 동굴 속 기차 소리 78 37.5도 79 3부 서울, 견디다 83 익선동, 뒷골목에서 84 환승역 86 도시의 소화불량 87 부정 뷔페 89 아파트, 다시 짓다 91 섬 93 이역의 설야 94 창덕궁 담길 96 ‘임대’라는 이름표 98 모란시장 100 빛으로 도배된 도시 102 빈대떡 신사 대나무 숲 105 카이오노포비아사랑의 경제학 109 4부 손바닥에 빠지다 112 디지털 홈 패러독스 113 검색대 115 꿈의 녹화 117 UFO 119 사이보그의 출근 121 디지털 새장미래 응급실 125 2100년 1월 1일 서울 127 ■ 해설 | 삶의 의미를 묻는 실존주의적 질문 129 _ 김미연(문학평론가, 진주교대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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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은 일쑤 부조리한 현실을 제재로 삼는다. 앰뷸런스로 비유되는 버스, CCTV로 전이되는 감시의 눈동자, 혼란스러운 삶을 동사무소 서류로 변용시키는 등의 진술을 통해 뒤틀리고 난해한 삶의 현장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인생살이에 침투되는 가학적 요소들에 주목하고 있는 시인의 인식세계를 알게 해 준다. 저 절벽과 같은 세상, 시인은 이 절벽 앞에서 공포에 떨고 있지만은 않는다. 다만 담담하게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의 저의는 무엇일까. 궁극적으로는 절벽을 넘어서고자 하는 전략이 숨어 있다.
많은 독자들은 아슬한 절벽에 공감할 것이다. 그 공감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하게 되고 이어서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이문식 시인에게 붙잡혀 활용되는 언어들이 빛나고 있는 소이이다. 그의 상상력의 그물에 걸려든 시적 세계가 듬직하다. - 문효치 (시인, 미네르바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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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는 도시가 토사물이다. 실존의 로캉댕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그 스스로 지나간 사르트르일지 모른다. 그는 경제통 전문 지식인 또는 지성인이다. 지성이 앓고 있다. 그가 발휘할 분야는 있지만 그 이전에 붙들려 있는 도시, 환경에 지배되는 군상으로서의 시인이다. 그리고 잉여의 벽에 부딪치고 상처 나고 낫지 않는 대다수 현대인들의 상처를 대신 앓고 있다. 밤이면 종점, 새벽이면 되풀이되는 ’허공에 매달린 사다리‘이다.
시인을 정상적인 일상으로 방문하는 독자들은 그의 시달림의 안개에 덮이거나 안개가 되어 물리고 몰릴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앓고 있는 시인이자 교수이고 전문 지식인이다. 시대이고 과제이고 실존적 파노라마이다. - 김미연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