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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나를 떠난 자의 뒷모습은 대성당 같다 피냐타 깨뜨리기 묘지 금붕어가 말하기 위해서는 말풍선 스티커가 필요하다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장소법 텅 빈 가축과 캄캄한 어둠 흐르는 실 구슬 밖에도 영혼이 살고 있습니다 가로지르고 쫓겨가는 돌과 무당이 말 걸기 남하하는 기쁨 몸집을 불리는 꿈 2부 부끄러운 말이지만 꽤 오랫동안 사랑이 자연발생한다고 생각했어 소모품의 신 물건과 몸을 헝클이기 병상 새 물건과 새 얼굴과 새 만지기 유년복구 캠프파이어 집은 영원히 말랐다가 뚱뚱해지기를 반복한다 어떤 기억의 부피는 집만큼 크고 어떤 기억의 들이는 중정만큼 깊다 슬프게 고이고 퍼내기 투명하고 깊은 지 회복하는 사물이 훼손하는 것들 3부 나 너와 검은 해변을 산책하면서전 재산을 잃었어 유물 까떼나 환희에 찬 수동성의 상태 휴가형상 몬순과 파생 샬레 위의 결손 세포 집들이 공예일기 시차교환 세탁소 가는 길 재배치 리로딩 4부 우리는 이 안쪽이 아니라 저 바깥쪽을 향한다 광장에 형태가 불분명한 꽃다발을 안은 사람이 있었다 리모델링 온갖, 모든, 전부, 우선이 들어가는 방 조립된 풍경의 구성된 조합 가설 씻김굿 카르투슈 데뻬이즈망 집 안의 기후를 책임지는 소년 시네마 가이드 표면의 망설이는 기색 인터뷰 영혼으로부터 도착한 편지 |
이유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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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떠난 자의 뒷모습은 대성당 같다
우리가 해를 입히는 건 영원히 남는다 --- 「피냐타 깨뜨리기」 중에서 내 곁에는 내가 이름 붙이지 못한 것들만 남아서, 그것들이 사라진 유리 조각을 치우고. 이 모든 게 슬픔을 외면하기 위해 발명된 방식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 「금붕어가 말하기 위해서는 말풍선 스티커가 필요하다」 중에서 내가 발목까지 고인 기쁨 사이로 찰박이며 걸어다닐 때 상상으로 앓는 사나이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죽고 싶은 기분!〉이라고 소리쳤다. 내 윤택한 기쁨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죽고 싶은 사람이 필요했다. --- 「남하하는 기쁨」 중에서 나는 그 빛 아래서 사람들이 환하게 웃을 때마다 빛과 그들의 웃음을 가늠했다. 너의 이목구비를 삼킨 빛보다 더 밝은 빛이 도시에 꽉 찬다. 네가 소모품들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써 훈련한 만짐의 방식이 그들의 웃음 앞에서만 빛바랜다. --- 「소모품의 신」 중에서 너는 나의 물건들을 통해 나의 기억들을 통해 나를 집에서 추방한다 이토록달콤하고부드럽고상냥하고마치회복처럼느껴지는 추방을 --- 「물건과 몸을 헝클이기」 중에서 그래도 그들은 나를 사랑했을 거야 내 이를 고르고 하얗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 치과에 자주 데려갔거든 내 고르고 하얀 이, 아무도 상처 입히지 않은 내 입안, 가장 단단하고 보잘것없는 비밀을 봐 이게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비싼 것 아무도 상처 입히지 못하는 가장 비싼 것 얼마나 볼품이 없니 --- 「유년복구」 중에서 내 안에서 자란 것들은 나의 생명을 배반한다. 배반함으로써 나를 살아 있게 한다. 영정 사진에 그을음을 묻히는 방식으로. --- 「캠프파이어」 중에서 나는 너희를 사랑해서 끊임없이 먹이고 싶어했고 너희는 나에게 먹일 수 없는 유리를 줬다. 너희 사랑하기를 그만두라는 것처럼. --- 「회복하는 사물이 훼손하는 것들」 중에서 사랑해 언젠가 나는 그 말을 하면서 너의 혀를 깨물고 싶었지 --- 「까떼나」 중에서 네가 사랑하는 것들은 힘이 세 네 사랑이 아닐 때만 부드럽지 --- 「몬순과 파」 중에서 사랑에 관한 거라면 뭐든지 알고 싶어했던 슬픔을 해부하고 상실의 내장을 쥐어뜯어 내면서까지 모든 걸 알고 싶어했던 나의 광폭한 호기심 그들이 안고 있는 옷은 그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을 힘껏 안고 있었던 포옹의 흔적이라는 것을 --- 「세탁소 가는 길」 중에서 한 번도 기도해 본 적 없는 사람을 만났다 보고 싶은 사람도 갖고 싶은 것도 없어서 기도를 해본 적이 없었다지 뭐야 그저 원하는 건 이른 퇴근뿐 그의 직업은 번제물 배양사 타오르는 불과 희끄무레한 신의 형상에 가장 가까운 직업을 가졌다 --- 「광장에 형태가 불분명한 꽃다발을 안은 사람이 있었다」 중에서 이 말을 못했어. 마저 하세요. 너와 같이 식사하지 않을 거야 너와 눈을 마주치지 않을 거야 너를 사람 취급하지 않을 거야 너를 귀신처럼 대할 거야 네 밥상은 제사상처럼 보일 거야 네가 차린 밥 위에 숟가락을 수직으로 꽂아넣을 거야 --- 「씻김굿」 중에서 나 저런 말에 언제나 자신하고 싶다 오래 오래 오래 이 세상에 순장된 인간처럼 아주 오래 엄청 오래 살갗이 문드러질 만큼 굉장히 오래 --- 「시네마 가이드」 중에서 내 사랑의 범위는 나를 기른 여자들의 시간과 닮아있습니다. --- 「인터뷰, 영혼으로부터 도착한 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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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은 두 사물과 두 세계, 두 목소리를 이어 주는
작은 기호이다. 겉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그 작은 소리가 앞과 뒤를 잇고, 멀어지려는 것들의 거리를 다시 좁힌다. 그 사이에서 생기는 숨, 긴장, 여운, 떨림을 우리는 〈사이〉라고 부른다. 이 시리즈는 바로 그 〈사이의 시(詩)〉에서 출발한다. 한 시인이 다음 시인을 부르고, 한 세계가 또 다른 세계를 향해 조금 기울며, 한 사람의 언어가 다른 사람의 언어 속으로 스며드는 릴레이 구조. 그 이어짐의 지점에 아주 작은 ㅅ이 놓인다. 흩어지지 않도록, 그러나 완전히 합쳐지지 않도록. 그저 조용히 사이를 열고, 울리고, 이어 주기 위해. 사이시옷 시리즈는 시인과 시인을 잇는 다리이며, 언어와 언어 사이에 생기는 투명한 떨림을 기록하는 연작이다. 그 사이에서 새로운 시가 태어나고, 또 다른 언어가 건너오며, 다음 목소리가 도착한다. 아주 작은 사이, 그러나 모든 시가 태어나는 자리. 우리는 그 틈을 사이시옷이라 부른다. 사이시옷 1. 『진심의 바깥』, 이제야, 12,000원 사이시옷 2. 『피냐타 깨뜨리기』, 이유운, 1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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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우리의 비열한 마음 안에 신이 끼어들면서 우리의 마음이 뒤집힌다고 했다. 뒤집힘의 경사와 밀도가 비열함을 드러내고 나면 그 안에 무엇이 있을까. 시인을 만나고 돌아와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시인은 신이 지나간 사랑의 자리에는 맑은 사랑이 고여 있다고 했다. 이제 너의 속내를 보여 주었으니 고귀한 사랑을 줄게,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시인이 오래전부터 말해 온 사랑의 평균율처럼.
오늘도 시인은 고작이었으나 전부였던 이의 주름을 찾아 헤맨다. 나를 키우고 나를 지나가고 나를 놓은 것은 무한정의 주름이라고 했다. 그 주름을 조금씩 펴서 두면 그곳에 빛도 비치고 비도 내리고 바람도 지나갈 것. 더 소중해질 주름으로 써내려 갈 시인의 시를 오래 기다리고 싶다. - 이제야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