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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정원
양장
서미애
엘릭시르 20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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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MIAE COLLECTION 서미애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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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추리작가가 되었다. 30년 넘게 드라마와 추리소설,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스릴러 전문 작가로 자리 잡았다. 홈스보다는 미스 마플을 좋아하고, 트릭보다는 범죄 심리에 더 흥미를 느낀다.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잘 자요 엄마》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소설집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그녀의 취미생활》 《까마귀 장례식》 등이 있으며, 《잘 자요 엄마》는 영국, 미국, 독일을 비롯한 17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추리작가가 되었다. 30년 넘게 드라마와 추리소설,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스릴러 전문 작가로 자리 잡았다. 홈스보다는 미스 마플을 좋아하고, 트릭보다는 범죄 심리에 더 흥미를 느낀다.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잘 자요 엄마》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소설집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그녀의 취미생활》 《까마귀 장례식》 등이 있으며, 《잘 자요 엄마》는 영국, 미국, 독일을 비롯한 17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은 러시아, 대만 등에 출간되었다.

장편소설 《인형의 정원》으로 2009년 대한민국 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고, 〈반가운 살인자〉,〈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그녀의 취미생활〉 등 여러 작품이 드라마와 영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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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2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80g | 128*188*24mm
ISBN13
9791141614645

책 속으로

소녀의 맥박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사과향기를,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생명은 이미 소녀의 몸속을 떠났다. 힘차게 뛰던 소녀의 맥박은 멈추었고, 뜨겁던 소녀의 체온도 빠르게 식어갔다. 남은 한 줌의 생명을 찾기 위해 그는 더욱 몸을 밀착했다. 그는 소녀의 몸에 희미하게 남아 있던 생명의 연기가 빠져나가는 순간을 온몸으로 느끼며 떨었다.
---「인형의 정원, 23쪽」중에서

뉴스마다 앞다퉈 이미란 앵커의 사건을 보도하자, 사무실에서 손놓고 있던 앵커들이 모두 모니터 앞으로 모여들었다. 뉴스를 전하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그들도 사건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혹시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 다들 귀를 기울였다.
유진은 방송 화면에 뜬 이 선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타 방송의 뉴스 프로에 나오는 그녀의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 더구나 늘 뉴스를 전달하기만 하던 사람이 이렇게 뉴스의 주인공이 되리라는 건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새로운 소식은 없었다.
첫 보도가 나간 지 불과 한 시간 만에 새로운 소식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누구도 이 사건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몇 번이나 확인하는 것이다.
---「인형의 정원, 63쪽」중에서

그렇다. 정아의 죽음에는 분명 자신의 책임도 있었다.
정아의 언니는 정아가 죽기 전에 강 형사를 찾아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때 그가 정아의 말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고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주의를 줬다면, 정아는 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러니 강 형사를 냉랭하게 대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맞다. 자신이 제대로만 조치했다면 한 소녀의 미래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고 며칠 뒤 정아는 살해되었다.
---「인형의 정원, 142쪽」중에서

어제 받은 택배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상자는 봉인된 채 자신을 열어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택배 송장에는 ‘강지훈 형사’라고 수신인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놀란 강 형사가 고개를 들어 윤 계장을 쳐다보았다. 그는 묵묵히 강 형사를 응시할 뿐 표정에 아무런 감정을 담지 않았고 입을 열지도 않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송장에 쓰인 자신의 이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강지훈.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이 이렇게 낯설게 느껴졌던 적은 없다.

---「인형의 정원, 258~259쪽」중에서

출판사 리뷰

비틀린 인간을 괴물로 빚어낸 사회
일상이라는 베일 아래 도사리는 추악한 욕망들

“지금 우리는 범인이 던져놓은 돌멩이를 하나씩 쫓고 있는 거라고요.
굉장히 자신만만한 놈 같지 않아요?”


뉴스 채널의 간판 아나운서가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유명인의 죽음에 서울시경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사무실로 택배 하나가 배달된다. 그 안에 든 것은 여자의 잘린 머리다. 마치 범인이 보낸 섬뜩한 경고처럼 느껴지는 택배 상자, 강 형사는 이 메시지가 자신이 맡았던 살인사건을 가리키고 있음을 직감한다. 8년 전, 귀가하던 여고생이 지하철역 인근에서 살해되었고,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 강 형사는 깊은 실의에 빠졌다. 싸늘한 시신이 되어 그를 맞이한 피해자가 바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한 학생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살릴 수도 있었던 희생자, 강 형사는 8년이 지나도록 그 사건을 놓지 못했다. 택배가 배달된 후, 서울 전역에서 동일한 흉기로 살해당한 여성들의 시신이 발견되고, 강 형사는 8년 전 살인사건의 범인이 다시 움직이고 있음을 눈치챈다. 이에 단독으로 사건을 파헤치러 나선 강 형사는 오히려 범인이 쳐놓은 덫에 빠지고 수사는 난항을 겪는다.

한편, 간판 아나운서 이미란이 피살당하고 〈오늘의 뉴스〉의 진행자 자리를 이어 맡게 된 정유진은 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의 스토커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빠져든다. 새벽 뉴스를 진행하던 유진에게 도착한 메일에 이미란의 살인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유진의 곁에 CCTV라도 달아둔 듯,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도 모자라 주변인들에게까지 손을 대는 스토커. 유진은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막기 위해 스토커의 뒤를 쫓기로 결심하는데.

2009년 대한민국 추리문학대상 수상작
한국 미스터리 스릴러의 대가, ‘서미애’라는 장르의 시작점

“세상은 변했지만 저는 여전히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서미애 작가는 이 소설의 모티프를 2000년대 후반,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사건의 범인들에게서 얻었다고 밝혔다. 여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해 유기한 유영철과 강호순. 미디어에서는 그들의 범죄를 단순한 가십거리로 소비하며 앞다퉈 자극적인 보도들을 내보내기에 급급했다. 비단 개인의 일그러진 욕망에서 벌어진 일에 불과했을까. 작가는 소설을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사회의 일그러진 이면들이 살인의 간접적인 공범임을 침착하게 짚어나간다. ‘악은 태어나는가, 혹은 만들어지는가’라는 화두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해도, 악의 가면을 쓴 이들은 도처에 있다. 선배의 안타까운 죽음을 그저 한 계단 오를 기회로만 보는 동료들, 검거 실적을 위해 가까운 동료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형사들. 겉모습으로는 알아챌 수 없었던 추악한 욕망이 시스템의 균열로 인해 드러나는 순간을, 작가는 장르의 언어로 적확하게 포착해낸다. 출간된 지 2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이 소설에서 현재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여전히 사회의 그릇된 시스템은 공고하고, 추악한 욕망을 품은 자들은 악인이 되길 자처하며, 우리의 선입견은 진실을 가린다. ‘서미애’라는 장르가 ‘변한 세상’에서도 여전히 주요하게 읽히는 이유는 비틀린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기 때문 아닐까.

한국 사회의 욕망을 정면에서 비추는 장르,
K-미스터리의 거장 서미애가 밟아온 30년간의 궤적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대한 선명하고 확실한 응답.” - 박인성(문학평론가)


‘한국 미스터리의 역사가 아닌 현재’라는 박인성 평론가의 말처럼, 서미애 작가는 데뷔 30년을 넘긴 지금도 왕성하게 집필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작가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2010년대는 일본 미스터리가 주류로 올라서며 독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던 시기다. 게다가 판타지나 로맨스 같은 다른 장르에 비해 한국의 미스터리 스릴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던 때. 불모지와도 같던 국내 미스터리 시장에 작가는 『잘 자요, 엄마』를 내놓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독자들까지도 사로잡는다. 충격적인 반전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결말, 한국 사회의 병폐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미스터리 스릴러가 일으킨 파급력은 상당했다. 전 세계 18개국에 수출되며 K-미스터리의 저력을 알린 것이다. 이후 발표한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과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모두 국내외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작가는 독보적인 한국 미스터리의 대가로 올라섰다. 어느덧 데뷔 30주년, 서미애 작가의 전작을 깊게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여럿 있었지만 끝내 성사되지는 못했었다. 이번에 출간된 ‘서미애 컬렉션’은 날선 에너지로 가득한 초기작과 사회 문제에 깊이 천착한 후기작을 모두 묶어냈다. ‘작가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는 마음가짐 아래, 꾸준한 장르적 확장과 자기 갱신을 병행하며 이어온 서미애의 소설 세계를, 이번 컬렉션을 통해 새롭게 접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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