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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페이지 감탄을 자아내는
환상적인 팝업 바닷속은 고요하고 아름답습니다. 흔들리는 물풀 사이로 분홍, 주황, 노랑, 알록달록한 물고기 떼가 헤엄칩니다. 겁 많은 해마들은 스치기만 해도 몸을 숨기고, 해파리들은 우아한 몸짓으로 바닷속을 유영합니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문어의 그림자가 물고기들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바다는 다시 평화로워집니다. 크고 작은 조개와 바위 들, 자유롭게 뻗어 자라는 산호와 물풀 들. 일렁이는 물결 사이로, 연약하고도 화려한 바닷속 세계가 펼쳐집니다.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과 선명한 색채, 정교한 팝업과 레이저 커팅은 이 책을 보는 어린이와 어른 독자 모두를 단숨에 매혹시킵니다. 작가는 “첫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독자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다”는 바람을 작품 곳곳에 담았습니다. 그림과 팝업의 다양한 변주는 각각의 페이지가 모두 그 자체로 예술 작품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커팅 사이로 비치는 그림자는 끊임없이 흐르는 물과 그 안에서 움직이는 생명들의 감각을 생생하게 되살립니다. 이는 단순히 보기 좋은 그림책을 넘어, 독자를 책 속 세계로 초대하여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게 합니다. 바닷속 풍경을 고스란히 옮긴 시적인 글의 아름다움 이 책의 글은 서사와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대신 시적인 아름다움이 깊고 풍부하지요. 절제된 단어와 문장은 독자가 스스로 이야기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 줍니다. ‘나’는 어쩌다 바다에 들어가게 된 걸까요? 물고기와 ‘나’는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작가는 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대신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여백이 있는 글은 구조적으로 아름다운 그림과 섬세하게 설계된 팝업 구조에 집중하게 하는 동시에, 서사적으로 독자가 직접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자유로이 바닷속을 누빌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작가가 영리하게 선택과 집중을 한, 독자의 풍성한 읽기 경험을 위해 세심하게 고민한 결과입니다. 작가의 말 우리 가족과 나는 길고 차가운 겨울 오후를 보내기 위해 수족관에 가기로 했어요. 그 순간, 잿빛 하늘과 부슬부슬 내리던 비, 살을 에는 찬 바람을 벗어나 마법 같은 세계로 들어간 듯했지요. 그곳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해파리들이 중력의 법칙을 잊은 채 빙글빙글 떠다니며 신비로운 춤으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세계, 깊고 푸른 화면 속에서 수천 마리의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눈부시게 반짝이며 상상력을 깨우는 세계였어요. 우리는 그곳에서 몇 시간이나 머물며 기쁨으로 가득 찼어요. 그리고 수족관을 나온 뒤에도, 눈을 감으면 물결치던 해초와 파란색의 조화, 유기적인 형태들이 만들어 내는 시 같은 장면이 계속 떠올랐지요. 그 순간이 바로 이 책, 《물결 너머 OCEAN》의 시작이었어요. 그 후로는 오랜 시간 동안 꿈을 꾸고, 끄적이고, 작은 종이 조각들을 가지고 놀았어요. 바로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아주 작은 모형들을 만들기 시작했지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이 종이 위에서도 잘 어울리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예요. 그다음에는 실제 책 크기에 맞춰 모형을 만들고, 팝업을 더 잘 살리기 위해 여러 번 다시 만들며 다듬고 또 다듬었어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아주 세심한 작업이라 몇 주나 걸리지만, 마지막에는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온답니다! 모형이 잘 완성되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요. 밝고 산뜻한 색을 고르는 시간도 즐겁고, 어른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이 찾아내며 즐거워하는 작은 디테일들을 그림 속에 가득 담는 것도 참 재미있지요. 나는 짧고 시적인 글을 쓰는데, 시는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좋아해 온 것이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책은 인쇄되고, 자기만의 삶을 시작합니다. 긴 겨울 오후, 내 상상 속에서 태어난 이 책은 이제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에요. 나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건네며 꿈꾸기를 바라요.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이 책을 건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