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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zai Osamu,だざい おさむ,太宰 治,츠시마 슈지津島修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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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 말이지, 얼마 전에 생각한 건데, 인간이 다른 동물과 전혀 다른 점은 뭘까, 말도 지혜도, 사고도, 사회 질서도, 각각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다른 동물들도 모두 가지고 있잖아? 신앙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으스대지만, 다른 동물과의 본질적인 차이가 없는 것 같잖아? 그런데, 어머니, 단 하나 있어. 모르시겠죠. 다른 생물에게는 절대로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것. 그건 말이지, 비밀, 이라는 거야. 어때?”
--- p.63 불량하지 않은 인간이 있을까. 따분한 느낌. 돈이 필요하다. 아니면, 자면서의 자연사! --- p.79 나를 비난하는 사람보다는, 죽어! 라고 말해 주는 사람이 고맙다. 후련하다. 하지만 사람은, 좀처럼, 죽어! 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구차하고, 신중한 위선자들이여. --- p.81 세상 사람들에게서 좋다는 말을 듣고, 존경받는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에 가짜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세상을 신용하지 않습니다. --- p.118 아아, 인간의 생활이란 너무도 비참.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다고 모두가 생각하는 이 현실. 그리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허무하게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너무 비참합니다. 태어나기를 잘했다고, 아아, 생명을, 인간을, 세상을, 기뻐해 보고 싶습니다. --- pp.118-119 “세상은, 알 수 없어” 라고 어머니는 얼굴을 맞은편으로 돌리고, 혼잣말처럼 작은 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는 모르겠어. 알고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모두 어린아이야. 아무것도 알 리가 없어.” --- p.148 살고 싶은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강하게 살아 나가야 해요. 그것은 멋진 일이고, 인간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것도 분명 거기에 있을 겁니다. 그러나 죽는 것도 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pp.181-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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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문학의 출발점이며 완성작 『사양』 일본의 패전 후 모든 가치관이 흔들리는 세상, 너도 나도 불량해져버린 시대에 『사양』(1947년)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초판 발행 부수만 1만 부, 2판 5천 부, 3판 5천 부, 4판 1만 부를 거듭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몰락해가는 상류계급 사람들을 가리키는 ‘사양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일본국어사전에 ‘몰락’이라는 의미를 더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인 기념관은 이 소설의 제목을 따서 ‘사양관’이라 이름 붙여지기도 했다.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일본 최후의 귀부인’으로 살아가는 어머니, 민중이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하고 마약과 술에 절어 사는 남동생 나오지,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확신하며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나 가즈코, 그리고 내가 비밀리에 사랑하는 무책임한 작가 우에하라. 『사양』은 전후를 살아가는 네 인물에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을 투영시켜 그려낸 작품이다. “모든 것을 다 잃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싹을 틔우는, 오묘한 생이여!” 요즘 같은 시대에도 미혼모로 살아가는 것은 여러 모로 녹록지 않다. 약 80여 년 전, 이혼녀에 유부남의 아이까지 임신한 주인공의 삶은 어떠할 것인가. 그러나 그녀는 절망적 상황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라 확신하고 싶다고, “낡은 도덕과 끝까지 싸우면서 태양처럼 살아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사양』, 저녁 무렵의 햇빛(석양)을 일컫는 제목과는 다르게 이렇게 소설에는 희망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당당하고 꿋꿋한 여주인공의 목소리는 작가의 페미니스트적 면모를 엿보게 만든다. 『사양』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이자 유서와도 같은 작품이다. 그의 삶은 한 편의 영화보다 더 흥미롭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바쁜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 대신 이모와 유모의 손에 길러진 어린 시절, 명문 대학교에 입학하지만 졸업하지 못하고 중퇴, 술과 마약과 연애로 보낸 청춘, 소설가로 성공해 ‘천재 작가’이자 ‘일본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던 사람……. 다자이는 생전, 기성 문학 전반에 비판적이었던 ‘무뢰파(無頼派)’의 선두주자로 활동하였다. 반권위ㆍ반도덕을 내세우며 세상의 일반적 생각이나 생활 방식에 반대하는 무뢰파의 모습은 전후 허무주의가 팽배하던 분위기 속에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 중심에 있던 다자이 오사무에 대해 문학평론가 오쿠노 다케오는 “그는 특별한 존재였다. 우리의 존재 근거를, 살아갈 이유를, 다자이의 문학에 걸었다”고 말할 정도로, 다자이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은 대단했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대사, 정원의 나뭇가지에 늘어져 있는 뱀들, 뱀알, 춥고 어두운 산장의 풍경, 자신의 생명을 몰아붙이는 퇴폐적인 작가, 여려 보이는 듯하나 내면에 강한 역설을 품고 세상 밖으로 성큼 나서는 여자 주인공 나오지 등, 『사양』은 늦은 오후의 빛 속에 더욱 오롯이 존재를 드러내는 사람과 사물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역자는 쉼표와 행갈이 등을 원문에 충실하게 옮겼을 뿐만 아니라, 다자이 오사무 관련 방송 프로그램, 책, 영화 등을 참고하면서 깊이 있는 번역을 선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