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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 송일곤
감독 : 송일곤 제작 : 씨엔필름 제작년도 : 2001년 나오는 사람들 김혜나, 옥남, 유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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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섬〉의 초반부는 마치 위반의 선언문 같다. 변기통에 아이를 낳은 십대 소녀 혜나,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된 20대 가수 유진, 딸아이에게 피아노를 사주고 싶어 매춘 행위를 하는 옥남의 혼란스러운 교차 편집은 자신의 이미지를 편안하게 이끌어가려 했던 과거의 방식과는 크게 다르다. 세 명의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선택 역시 과감한 위반일 것이다.
로드 무비의 형식을 취하는 〈꽃섬〉은 세 여인의 여행담으로 채워진다. 그들은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인물들(남성들)을 만난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만남의 절정은 관객들이 존재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꽃섬’에서 이루어진다. 이 영화의 매력은 디지털 카메라를 활용해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쓰인 극영화라는 사실이다. 남성 감독으로서는 다루어 내기에 벅찬 세 명의 여성 캐릭터는 일종의 모험이자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고 싶은 송일곤의 도전이며, 곳곳에서 배우들의 열기와 치기의 즉흥성이 돋보인다. 시나리오의 말들과는 사뭇 배타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므로 영화 〈꽃섬〉과 시나리오를 비교하는 작업은 그 어떤 것보다도 흥미롭다.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영화의 순간성 사이에서 진동하는 미묘함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성격 창조를 보는 읽는 재미도 만만치가 않다. - 이상용 (영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