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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부끄럼 타는 한 소박한 초인超人의 생애
제6장 지옥의 문턱에서 제7장 6·25-한강을 남쪽으로 건너다 제8장 전쟁과 사랑 제9장 쿠데타 연습-이승만李承晩 제거 계획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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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며칠 뒤 육영수가 올라와 오빠 집의 2층 방에 머물렀다. 육영수가 물었다.
“오빠, 그 사람 어때요.” “키도 참 작더구나. 그런데 사람 하나는 다부지게 생겼더라. 인상은 좋더구나.” 포화砲火를 견디고 남은 가로수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서울거리에서 두 사람은 자주 만났다. 박정희와 데이트를 하고 나면 육영수는 사직동 언니집으로 오곤 했다. “재미있었니”하고 물어보니 “제가 핸드백이 없는 걸 알고 며칠 뒤에 만나서 핸드백을 사준다는데 부끄러웠어요”라고 하며 얼굴을 붉혔다. 며칠 뒤 박정희가 육영수를 데이트에 데리러 가려고 육인순의 집에 나타났다. 육陸 씨의 차녀 홍소자는 그 순간의 육영수를 기억한다. “부끄럽다거나 내숭 있는 표정이 아니라 맑고 투명한 표정으로 박정희 씨를 맞이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그 전시戰時의 들뜨고 불안하고 뒤죽박죽이던 시절에도 안정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연애시절은 젊은 청춘남녀의 불타는 사랑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인네들의 로맨스도 아니고, 참 신기했어요. 성숙된 인격의 만남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훗날 와서 생각합니다.” 육인순은 ‘두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부자연스러운 데가 없이 충만하게 보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 p.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