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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화재 2장 혼돈 3장 보호 대상 4장 리브 5장 위험 6장 웃기 7장 옷 8장 축제 9장 슬픔 10장 오류 11장 실패 12장 병기 13장 느끼기 14장 외부 자극 15장 평범 16장 문제 17장 발동 18장 액체 19장 진실 20장 인식 기능 21장 추방 22장 산 23장 충돌 24장 생물체 25장 결말 26장 종료 에필로그 병기 13 글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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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딱” 불길한 경고음이 울렸다. 시스템이 재가동된다는 경고였다. 몸이 부르르 떨렸다. 충격이 가해졌다. 경고였다. 복종하라는. 다시 착한 짐승으로 돌아오라는 경고.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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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삶을 살아간다고 느낄 때,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 지정해 둔 명령어를 따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주인공 시에라는 버려진 사람들의 왕국에서 13번째 병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국은 불에 타 사라지고, 시에라는 왕이 남긴 마지막 명령을 따르기 시작합니다. 그건 왕의 아들을 ‘지키는’ 것. 왕의 아들 레온은, 시에라를 만나게 되고 나서 시에라에게 감정을 알려주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하지만 결국, 시에라는 감정을 ‘흉내 내는’ 상태에 이르게 되죠. 사실 이렇게 이야기를 늘어놓아 보면 그냥 평범한 판타지 소설처럼 보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죠. 하지만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들의 내면을 닮아 있습니다. 지키고 싶지만, 사실 두렵고, 상처가 된다는 걸 알아도, 현실을 말하고, 자신도 모른 체, 상대방의 모든 것에 맞추어 주는 그런 모습. 어쩌면 현대 사회의 우리들을 닮은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요즘 사회의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가르치려 합니다. 이제는 감정까지 통제하려고 하죠. 주인공 시에라는 이야기 도중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질문합니다.
“나는 과연 누구에 의해 정의되고 있는 것인가?” “나에 대한 결정권은 누구에게로부터 시작되었는가?” “사람을 ‘느낀’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이 책은 판타지라는 장르를 갖고 태어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믿어보려 하지만 쉽게 의심하게 되고, 용기를 내어보려 하지만 결국 포기하는. 자신의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에 대한 정의를 찾지 못한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