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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린 시절… 11 단편 첼카쉬… 275 아르히프 할아버지와 렌카… 315 에밀리얀 필랴이… 341 매의 노래… 356 나의 동행자… 363 어느 가을날… 398 이제르길리 노파… 408 마카르 추드라… 432 단추 때문에 생긴 일… 449 두 친구… 463 심심풀이… 480 코노발로프… 503 스물여섯 사내와 한 소녀… 526 인간… 542 막심 고리키의 생애와 문학 막심 고리키 생애와 문학… 551 막심 고리키 연보… 567 |
Максим Горький,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쉬코프 Aleksei Maksimovich Peshk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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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이 세상은 말이다, 모든 게 레이스 같단다. 앞 못 보는 여자가 뜨는 레이스. 그게 무슨 모양이 될지 도무지 알 수가 없거든! (,,,)” --- p.58
“각양각색이지. 지주들이 있던 시절에는 더 훌륭했어. 사람들이 단단하게 단련되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모두 제멋대로지. 빵도 없고 소금도 없어! 물론 지주 귀족들은 무자비했지만 그 대신 제법 지혜가 있었지. 누구나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훌륭한 지주는 정말 존경할 만했어! 그런가 하면 어떤 지주는 포대자루처럼 바보천치여서 그 부대에 무엇이든 쑤셔 넣어주면 그걸 나르는 거야. 우리나라엔 껍데기가 많아. 멀쩡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냥 껍데기, 알맹이가 없어. 속을 쏙 빼 먹히고 만 거지. 우리는 배워야 하고 지혜를 갈고 닦아야 해. 하지만 숫돌도 진짜가 없어…….” --- p.94 “왜 그 사람들은 아무도 아저씨를 좋아하지 않는 거죠?” 그는 나를 끌어당겨 꼭 껴안고 눈짓을 하면서 대답했다. “낯선 사람이기 때문이란다, 알겠니? 그게 바로 이유야. 그들과는 다른 사람…….” --- p.148 “영감, 제발 저 애를 용서하시구려! 용서해요! 어떤 썰매라도 부서질 때도 있는 법이에요. 지주나 상인들은 이런 근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우? 여자라는 게 어떤 건지는 당신도 알잖아요? 그러니 용서해주구려. 아무도 완전하지는 못해요…….” --- p.175 끝없이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는 고통도 축제의 하나이며 격분하는 것은 우울을 씻어내는 하나의 놀이였다. 아무것도 없는 얼굴에는 할퀸 상처도 하나의 장식이 되는 법이다……. --- p.198 우리는 한 달쯤 학교에 다녔다. 그동안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 가운데 기억나는 것은 ‘네 성이 뭐냐?’고 물으면 그냥 ‘페시코프’라고 대답해서는 안 되고 ‘제 성은 페시코픕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선생님에게 ‘이 영감탱이야! 소리 지르지 마. 난 하나도 무섭지 않아!’하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 p.201 첼카쉬는 그의 기쁨의 흐느낌 소리를 들으며, 탐욕이 환희로 일그러진 빛나는 얼굴을 보았다. 그 뒤 그는 비록 자기는 도둑이요, 모든 친척으로부터 버림받은 방탕아이지만, 이렇게 탐욕스럽고 비굴하며 자신을 망각하는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결코 이따위 인간은 되지 않으리라! --- p.310 빵 한 조각 얻어먹으려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 줄 아니. 빵을 준 사람은 이제 곧 천국의 문이 자기에게 열릴 거라고 생각하지. 그러면 그가 더 많이 줄 거라고 생각하니? 자신의 양심을 편안하게 하려고 그 다음에 또 줄 수도 있겠지. 녀석아, 하지만 그건 동정 때문이 아니야! 네게 빵 한 조각을 주고 나면 자신이 떳떳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야…… --- pp.319~320 “여보게, 자넨 왜 이빨을 함부로 드러내는 거야? 인간이란 다 똑같아. 책을 많이 읽고, 그것도 모자라 갖고 길을 다니면서까지 책을 읽는 인간들도 인간을 제대로 이해할 줄 몰라. 네눈박이 도깨비 같으니라고!” --- p.344 "…… 인생이란 어처구니없는 것이니까! 인간의 생애는 마음 상하는 일만 가득하고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사람들은 점점 사나워지기만 한단 말이야…… 인간이란 불쌍한 동물이야. 죽을 때까지 비참하지. 정말 죽을 때까지 비참해요!” --- p.474 “아니, 그건 아직 모르는 일이야. 삶이 나를 꺾었는지, 내가 삶을 꺾었는지.” --- p.4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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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밑바닥에서 탄생한 위대한 문학!
막심 고리키의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시코프이다. 고리키는 한때 밑바닥 생활을 겪은 사람으로서, 그 시대 전 세계 문학가들 가운데 거의 유일한 경력을 지닌 작가이다. 그는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아홉 살 때부터 넝마주이가 되었고, 곧 집을 떠나 구둣방 보조, 디자이너 수습생, 성상화가 보조, 증기선 보조요리사, 제과점 점원, 짐꾼, 변호사 사무실 서기 등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이어갔다. 그 비참하고 쓰라린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해, ‘쓰라림’이라는 뜻의 ‘고리키’를 필명으로 삼았다. 어렸을 때부터 인생 밑바닥에서의 처절한 경험은 자전적 작품 가운데 첫 번째인 『어린 시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린 시절』은 고리키 문학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그의 성장 과정과 삶, 인간과 인생 그리고 세계관을 잘 그려내고 있다. 고리키 문학 이해의 출발 『어린 시절』 1913년부터 1923년까지 10년 동안, 고리키의 가장 위대한 걸작인 자전적 3부작 『어린 시절』(1913~14) 『세상 속으로』(1915~16) 『나의 대학』(1923)이 발표되었다. 고리키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을 다룬 방대한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러시아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자서전적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책에는 그 가운데 고리키 문학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작품인 『어린 시절』을 수록했다. 『어린 시절』에서 알 수 있듯 고리키의 어린 시절은 생계를 위해 갖가지 궂은일을 마다할 수 없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의 정신세계는 그런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외할머니의 더할 수 없이 따듯하고 경건한 신앙심 속에서 넓혀져 갔고, 일찍부터 눈뜬 폭넓은 독서를 통해 성장해 갔다. 그래도 고리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관념과는 거리가 먼, 당장 먹고사는 문제였다. 그는 최하위 계급의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진지한 참여와 애정, 외할머니의 신앙적 세계관과 독서에서 얻은 관념적 지식들을 무기로 하여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 『어린 시절』 『세상 속으로』 『나의 대학 』 3부작은 삶의 신비로움과 잔인함, 그리고 미묘함에 대한 경탄으로 가득하다. 고리키는 옛날처럼 삶을 해명하거나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는 그저 단순히 묘사하는 데 그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는 수많은 메시지가 들어 있는데 그것은 공공연한 설교라기보다는 넌지시 암시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고리키는 이유 없는 잔인함을 분쇄하려 하고 강인함과 자립의 중대함을 끊임없이 강조하고자 하며, 근면성의 가치를 수사학적 문장으로 명백히 나타내고 있다. 비참하지만 낭만적이고 자연적인 방랑자의 삶! 단편 〈첼카쉬〉는 고리키의 뛰어난 작품들 가운데 하나로 항구에서 절도행각을 벌이는 도둑 이야기인데, 낭만주의와 사실주의의 요소들이 알맞게 잘 섞여 있다. 〈첼카쉬〉를 비롯하여 〈스물여섯 사내와 한 소녀〉 등 그의 단편소설에는 거친 현실에 맞서며 올곧게 살아가려는 긍정적인 인간상과 함께 끝내 온갖 모순과 역경을 극복해 내는 인간 승리가 담겨 있다. 〈첼카쉬〉뿐만 아니라 〈에밀리얀 필랴이〉 〈코노발로프〉 〈이제르길리 노파〉 〈마카르 추드라〉 등은 러시아 곳곳을 떠돌던 부랑자를 소재로 삼고 있다. 그는 몸소 부랑자 생활을 겪어 보았으므로, 어느 작가보다도 그들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 더없이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다. 또한 현실은 어두울망정 그들의 자유로운 세계를 낭만적이고 자연적으로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 고리키 작품 속 부랑자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도시 노동자 무리에도 끼지 못한 채 소외당한 외로운 사람들이다. 비참한 삶은 그들의 도덕심마저 꺾어 버린다. 도둑질 따위는 예사로 안다. 그에 더해 〈첼카쉬〉의 가브릴라는 돈 몇 푼에 동료를 해치려고까지 한다. 그러나 고리키가 부랑자를 모두 부정적으로만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첼카쉬는 비록 도둑질을 할망정, 돈 몇 푼에 인간의 도리를 버리려는 소시민적 비굴한 근성과 물욕을 경멸한다. 이런 작품들이 매우 큰 성공을 거두면서 고리키의 명성은 갑자기 치솟았고, 톨스토이나 체호프와 거의 같은 수준의 작가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고리키의 철저한 인간긍정주의 고리키 초기 작품에서 볼 수 개인주의·낭만주의 경향은 이후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라는 주제로 발전한다. 고리키는 거의 종교적인 믿음에 가까울 만큼 이 믿음을 중요시 여겼다. 이 점은 그가 애정을 갖고 묘사한 부랑자의 삶에 잘 드러난다. 거친 삶과 인간을 향한 사랑이 곧 고리키 문학의 생명줄이며 처음이자 끝이다. 비뚤어진 사회 속에서 살아가지만 밝고 힘찬 인간성을 잃지 않는 인물을 생생하고 낭만적인 문체로 그려나갔다. 그러면서도 그 묘사는 터무니없지 않고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성을 가지며, 그로 말미암아 낭만적이면서도 현실을 극복하려 하는 불굴의 인간상을 만들어 낸다. 이렇듯 고리키 작품에는 거친 현실에 맞서며 올곧게 살아가려는 긍정적인 인간상과 함께 끝내 온갖 모순과 역경을 극복해 내는 인간의 승리가 담겨 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이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큰 울림과 감동을 전해주는 것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