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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 않아도 자꾸 '미안해'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나요?
'사과하는 사과'에서 '사과다운 사과'로 거듭나는 이야기 사과(謝過)의 사전적 정의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입니다. 누군가에게 잘못을 했을 때, 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사회적 약속이지요. 그런데 『사과할게요』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에게 질문을 건넵니다. '미안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안하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정말 사과해야 할 상황일까?', '상대가 화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사과해야 할까?', '사과해야 할 때와 그러지 않아야 할 때를 구분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지요. 누구에게나 필요 이상으로 사과하던 주인공 사과는, 자신에게 사과하는 아기 사과를 보고선 모든 상황에서 사과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사과하기로 마음먹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과하는 사과'가 아니라 '사과다운 사과'가 되려고 합니다. 주인공 사과가 미안하다는 의미로 반복해 말하던 "사과할게요."는 책의 후반부에서 진정한 내가 되겠다는 의미의 "사과 할게요."로 거듭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사과하지 마."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잘못한 것이 있다면 용기 내어 사과하되, 모든 상황에서 잘못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책이자,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말과 감정에 휘둘리느라 ‘나 다움’을 잃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책입니다. 『사과할게요』는 표지에도 이러한 작품의 메시지를 숨겨 두었습니다. 띠지를 씌운 표지에서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사과'의 모습이 보이지만, 띠지를 벗기면 '사과다운 사과'가 되겠다는 당당한 사과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사과할게요』는 이런 두 모습의 사과를 통해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건넵니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고 말입니다. #제33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 미래가 기대되는 힘 좋은 신인의 탄생 "『사과할게요』는 신인다운 패기와 활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사과할게요(죄송합니다.)’와 ‘사과 할게요(나는 사과라고요!)’를 넘나드는 말장난에 심사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가지, 버섯 등으로 이어지는 말장난의 향연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다채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 다양한 상황들로 이어지는 스토리라인도 탄탄합니다. 몇몇 외국 거장 그림책 작가의 그림을 연상시키면서도 작가의 개성을 충분히 주장하는 색채와 형태의 그림도 박수를 받을 만했습니다. 아주 힘 좋은 신인이 탄생한 듯해서 그의 미래에 큰 기대를 걸어 보고 싶습니다." - 김서정, 신혜은, 이경국(제33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부문 심사 위원) 『사과할게요』는 제33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으로, 심사 당시 심사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높은 점수를 주었던 개성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과(Apple)와 사과(謝過), 타는 '배'와 신체 일부인 '배' 등 동음이의어를 적절히 활용한 재치 있는 말놀이는 유쾌한 재미를 선사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과 캐릭터는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구아슈 물감으로 한 컷 한 컷 정성 들여 그린 손 그림에도 매력이 가득합니다. '힘 좋은 신인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은 안혜리 작가는 이번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수차례 그림을 수정하고, 또 수정했습니다. 검붉은 나뭇잎, 갈색과 분홍이 섞인 버섯 숲, 보랏빛 나무 등 과감한 색감은 흡입력 있게 독자를 끌어당기며, 질감이 느껴지는 힘 있는 붓 터치는 그림에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주인공 사과의 심리가 그대로 투영된 배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사과가 행복하게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다채로운 색감의 꽃들이 화사하게 펼쳐지고, 반대로 사과가 좌절하고 슬퍼하는 장면에서는 나뭇잎마저 검붉고 어두운 모습이지요. 이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개성 가득한 그림, 재치 있는 스토리, 귀여운 캐릭터 등 장점이 가득한 이 책은 신인 안혜리 작가의 미래를 기대하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