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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하늘이 열리고 환인의 아들 환웅이 내려왔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땅이 열리더니 커다란 마늘이 올라왔지요. 커다란 마늘은 여섯으로 갈라졌는데, 그들은 마늘 부족의 여섯 장로들이었어요. 환웅이 마늘을 먹으며 견딘 짐승을 사람으로 만들어 신부로 삼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늘 장로들은 긴급 회의를 소집합니다.
시험에 지원한 짐승은 곰과 호랑이였어요. 호랑이 얘기가 나오자, 마늘들이 술렁대기 시작했어요. 평소 성격이 포악해 화를 잘 내며 재미로 마늘밭을 망치는 말썽쟁이 호랑이는 절대로 환웅의 신부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었지요. 반면 곰은 온순하고 먹이를 욕심부리지도 않으며 평소 행실이 바르므로 환웅의 신붓감으로 알맞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이에 마늘들은 호랑이에게는 아주 매운 의성 마늘을, 곰에게는 덜 맵고 은은한 단맛도 있는 창녕 마늘을 보내기로 의견을 모았답니다. 마늘들의 계획대로 성질 급한 호랑이는 얼마 못 가 동굴을 뛰쳐나가고, 곰은 우직하게 견뎌 보지만 마늘 먹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힘겨워하는 곰을 위해 마늘들은 머리를 모아 새로운 방법들을 찾기 시작하지요. 신부 시험 조건이 꼭 ‘생’ 마늘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마늘들이 찾은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요? 마늘들의 곰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곰이 웅녀가 되어 환웅과 혼인한다’는 결말을 알면서도, 흑마늘 부족, 간 마늘 선생 등 시선을 사로잡는 캐릭터들의 등장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책장을 얼른 넘기고 싶게 만드는 마성의 그림책 〈오! 마늘〉입니다. 구미가 당기는, 매콤하고 알싸한 마늘들의 활약을 지켜보세요! 글을 쓴 이근형 작가는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며,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 〈매니큐어 바르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그림책 〈오! 마늘〉을 집필했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이 많고, 늘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마늘의 시각으로 단군 신화를 재해석했는데요. ‘육쪽마늘’에서 갈라진 여섯 마늘이 부족의 장로로 등장하는 설정부터, ‘말솜씨가 매콤한’ 마늘, 마을 마늘들의 ‘진액 사정’까지 속속들이 안다는 장로 등 작가 특유의 위트와 유머를 이야기에 잘 버무려 학습과 교훈, 재미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우주 택배〉, 〈판타스틱 반찬 특공대〉 등을 쓰고 그린 이수현 작가는 독보적인 그림체와 재치 넘치는 묘사로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마늘들의 단군 신화 이야기 역시 이수현 작가를 만나 한층 더 강력한 매력을 내뿜는데요. 여섯 장로부터 각양각색의 주민들까지, 마늘 하나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그의 에너지가 그림책 밖 독자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오랜 세월 한국인의 입맛과 건강을 책임져 온 마늘의 '밥상 이념'이야말로 진정한 홍익인간 정신일 것입니다. 개천절을 맞아 출간된 〈오! 마늘〉과 함께 역사를 배우고 마늘의 새로운 매력을 알아 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교과 연계 5학년 2학기 사회 1. 유적과 유물로 살펴본 옛 사람들의 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