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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市井) 中에서
우리 나라 사람이 중국 시장의 융성함을 보고는 '이(利)만을 아는 사람들'이라고 하나,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이다. 장사치라고 하는 부류도 사민(四民 : 사·농·공·상의 보통민) 중의 하나이므로, 사·농·공에 통하는 것으로 이들 인구가 십분의 일이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 쌀밥을 먹고 비단옷만 입으면 그 밖의 것은 필요 없는 줄로 알고 있다. 그러나 쓸모 없는 물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쓸모 있는 물건과 통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데, 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쓸모 있는 물건도 장차는 모두 한 곳으로 치우치게 되어 제대로 유통(流通)되지 못한 채 한 쪽에서만 이용하게 됨으로써 모자라기 쉽게 된다. 검소하다는 것은 물건이 있어도 남용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자신에게 물건이 없다 하여 스스로 단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나라 안에 구슬을 캐는 집이 없고 시장에 산호 따위 등의 보배가 없다. 또 금과 은을 가지고 가게에 들어가도 떡을 살 수 없는 형편이다. 이것이 참으로 검소한 풍속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니다. 이것은 물건을 이용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용할 줄 모르니 생산할 줄도 모르고, 생산할 줄 모르니 백성은 나날이 궁핍해 가는 것이다. --- p.97-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