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책자]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각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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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말
배우의 말 찬실이의 고향 | 배우 강말금 장국영과 함께 각자의 우주에서 | 배우 김영민 최종 오리지널 각본: 눈물이 방울방울 초고: 기다리는 마음 감독 인터뷰 | 윤가은 스틸컷 만든 사람들 |
김초희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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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기다리는 마음」에서 「눈물이 방울방울」로, 사랑받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이번 각본집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초고 「기다리는 마음」이다. 영화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미칠 것 같던” 시절, 김초희 감독은 시놉시스도 트리트먼트도 없이 초고를 써 내려가며 완성했다. 그러한 초고에는 예산 등 현실적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감독이 구현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풍성히 담겨 있다.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을 각본으로 읽다 보면, 김초희라는 감독의 영화 세계를 더 넓고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두 각본을 나란히 읽는 일은 한 편의 영화가 어떻게 완성되어가는지를 지켜보는 경험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진행한 윤가은 감독의 말처럼 초고가 “사랑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오리지널 최종 각본은 “설령 거절당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 변모한다. 두 편의 각본 사이에는 수없이 고쳐 쓰며 김초희 감독 스스로가 단단해져간 흔적이 선명하다. 장국영 씨! 지금보다 훨씬 더 젊었을 때… 저는 늘 일과 사랑에 목말랐어요. 사랑은 몰라서 못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만큼은 내를 꽉 채워줄 거라고 믿었어요. 근데 잘못 생각했어요. 채워도, 채워도 그런 걸로는 갈증이 가시는 게 아니더라고요.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에요. -「오리지널 최종 각본」, 찬실의 대사에서 “영화가 개봉되기까지는 그 어떤 것도 포기하면 안 돼.” 윤가은 감독과 나눈 대화로 들여다본 김초희의 창작법 책에 수록된 「감독 인터뷰」는 같은 길을 걷는 동료 감독이자 이 영화의 오랜 관객인 윤가은 감독이 진행했다. 윤가은 감독은 각본 집필 방식과 창작론에 대해 집요하면서도 세심히 묻고, 김초희 감독은 솔직하게 숨김없이 답한다. 두 감독의 대화는 각본 곳곳에 숨은 비화로 이어진다. 소피라는 이름에는 ‘필로소피’가 숨어 있고, 김영이 좋아하는 감독으로 하필 크리스토퍼 놀란을 고른 데에는 찬실이 “놀라야” 했기 때문이라는 장난스러운 이유가 있다. 눈 내리는 마지막 장면을 위해 강원도와 캐나다를 거쳐 끝내 노르웨이 방송국의 영상을 구해낸 뒷이야기에 다다르면, 어떤 조건에서도 영화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감독의 뜨거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두 감독의 웃음 섞인 대화를 따라가는 동안, 앞서 읽은 두 편의 각본이 한층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영화는 사진보다 훨씬 더 충동적이에요. 충동이라는 동력이 없으면 영화는 생기를 잃어버려요.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건 충동뿐이라서, 충동을 포기하는 순간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없어요. -「감독 인터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