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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감자 9
함께한 저녁 15 소풍을 같이 가면 21 함께라서 다행이야 28 도움을 준다는 건 32 빗소리를 함께 듣는 시간 38 혼자인 날, 함께하는 날 47 시장 구경은 즐거워 53 책 속의 단어를 읽으면 60 참 쉬운 일 66 마음의 소리 72 달빛, 별빛 그리고 햇살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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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는 감자조림을 해 먹을까?”
감자를 숭덩숭덩 잘라서 고추장을 넣고 맛있게 졸여 먹을 생각이었어요. “그거 내 거야!” 갑자기 어디선가 큰 소리가 들렸어요. 나무 아래에서 멧밭쥐가 허리에 앞발을 올리고는 두더지를 노려보고 있었어요. --- p.10 “안녕! 두더지야. 네가 혼자서 심심할까 봐 놀러 왔어.” 멧밭쥐가 문 앞에 서 있었어요. 손에는 초록 꽃다발처럼 배추를 한 포기 들고 있었어요. “으응. 안녕! 그런데 어쩌지? 나는 지금 소풍을 가야 하는데.” “소풍? 재미있겠다. 어디로 가는 거야? 나도 함께 가 줄게. 혼자 가면 심심하잖아.” --- p.23 “모레는 뭐 할 거야?” 두더지는 숨이 턱 막혔어요. 그건 두더지도 잘 모르는데 말이죠. 내일모레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참다못한 두더지는 소리를 빽 질렀어요. “그만해. 귀찮아! 귀찮아 죽겠어. 난 혼자 있고 싶어. 난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단 말이야.” --- p.41 “멧밭쥐야, 혼자 왔으면 난 또 이것저것 다 샀을 거야. 네가 같이 와 줘서 필요한 것만 살 수 있게 된 것 같아.” 멧밭쥐는 머리를 긁적였어요. “물건을 보면 누구나 다 사고 싶어 해. 옆에서 못 사게 말려 주는 친구가 필요하지.” --- p.59 주는 것과 받는 것. 자신이 두더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두더지가 만들어 주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두더지가 기뻐했거든요. 두더지가 하라고 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두더지가 행복해할 테니까요. --- p.70 이제 외로움이 찾아올 때마다 해야 할 일을 찾았어요. 외로움을 시로 써 보기로 했어요. 어쩌면 외로움도 친구가 돼 줄 것 같았어요. 두더지는 발걸음이 가벼워졌어요. 마음속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솔직하게 말해 주는 진심은 알게 되었잖아요. 이제 친구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이려고 마음먹었어요. --- p.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