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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착한 친구, 희수
불안한 4모둠 모래 조각 체험 학습 화장실 뒷담화 블록 쌓기 새미의 고민 달라진 희수 모래 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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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상한 나는 성큼성큼 걸어가 준우가 만들고 있는 모래 계단을 쿡 밟아 버렸어요. 3층 계단이 뭉개지며 엉망이 되었지요. 준우가 씩씩거렸어요.
“야! 왜 이래, 겨우 만든 건데.” “왜? 계단은 올라가라고 만든 거 아니야? 그런 줄 알고 그랬지.” --- p.14 “누나가 뭐 만들어? 나도 갈래. 나도.” “됐어. 꼬맹이가 어디에 끼려고?” 내가 퉁명스레 말하자 아빠가 한마디 했어요. “우리 예쁜 서율이, 말도 곱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 p.33 “성에 문이 없으면 이상해. 난 문 만들래.” 내가 고집을 부리자 새미가 황당하다는 듯 말했어요. “같이 만드는 건데 너 혼자만 하겠다면 어떻게 해?” 나와 새미의 눈빛이 세게 마주쳤어요. “만들면 어때서? 잘 만들면 되잖아.” 나는 지지 않고 또박또박 받아쳤지요. --- p.46 “진서율 걔 너무 제멋대로지?” 새미 목소리였어요. 나는 문을 열려다 그대로 멈췄어요. 일찌감치 화장실로 달려온 탓에, 아이들은 내가 있는지 몰랐나 봐요. 나는 안에서 숨을 죽였어요. 손을 씻는지 세면대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 p.54 “왜? 누가 너보고 말 많다고 뭐라고 해?” 나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어요. “그냥. 우리 반에 어떤 애가 있는데, 말이 좀 많거든요. 그런데 그 애 보고 다른 애들이…… 자기 말만 한다고, 이기적이라고……” 목이 살짝 메었어요. 낮에 있었던 일을 말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엄마까지 슬퍼질지 모르니까요. --- p.66 “너희는 왜 나랑 친구 하냐?” 희수가 깜짝 놀라며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감쌌어요.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좋으니까 친구하지.” “나는 내 말만 하고 좀…….” 아, 누가 잃어버린 내 자신감 좀 찾아주면 좋겠어요. 내가 꼭 개미처럼 작아진 느낌이에요. --- p.72 새미와 이렇게 오래 얘기해 보는 건 처음이었어요. 아니, 새미의 생각과 말에 귀 기울이며 들어본 게 처음이지요. 의외로 우리 둘은 쿵짝이 잘 맞았어요. 통하는 것도 많았고요. 얘기를 할수록 그동안 껄끄러웠던 마음도 차츰 사라졌어요. --- p.90 우리 반 작품은 작가들이 만든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작았어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대단해 보였지요. 다른 반 아이들도 신기한 표정으로 구경했어요. 부러워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우리는 그늘에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람들을 구경했지요. 바닷가는 활기가 넘쳤어요. --- p.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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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하는 새미와 장난만 좋아하는 멍청이 준우가 나와 같은 모둠이라니……
완전 망했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자기 말하는 걸 좋아하고, 말도 많은 서율. 그런 서율이에게는 언제나 말을 들어주고 칭찬해 주는 단짝 친구 희수가 있어요. 어느 날 선생님은 바닷가에서 모둠별로 모래조각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지요. 하지만 서율이는 뜨거운 햇살 아래서 땀을 흘려야 하는 것도, 모래 때문에 옷을 버리는 것도 싫어요. 게다가 선생님이 정해준 서율이네 모둠에는 잘난 척하는 새미와 장난만 쳐서 마음에 안 드는 준우까지 있어요.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 서율이는 계속 희수에게 툴툴거리기만 하지요. 그래도 희수는 화 한번 내지 않고 늘 웃어줘요. 그건 분명 자신과 같은 생각이기 때문이라고 서율이는 믿지요. 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에 있던 서율이는 새미와 몇몇이 자신의 뒷담화하는 걸 듣게 돼요. 서율이가 말이 많고 이기적이라는 거죠. 충격을 받은 서율이는 너무 속상하고 자신감까지 잃고 말지요. 하지만 그 때문에 준우와 희수가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지 깨닫게 되기도 해요. 또 친하게 지내던 편의점 언니와 엄마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서율이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해요. 늘 성질부터 내고 무시하던 동생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먼저 말하는 대신 들어보려고 노력하지요. 어느새 새미와도 오해를 풀고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되고요. 한편 소심하고 무조건 남에게 맞추는 게 옳다고 생각하던 희수도 체험 학습에 참여하면서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죠. 이처럼 4모둠의 아이들은 모둠활동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잘 듣고, 잘 표현해야 한다는 소통법을 배우게 돼요. 한울 초등학교 2학년 2반의 모래조각이 완성되어 갈수록 서율이와 4모둠의 아이들도 조금씩 성장해 간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