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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꾸미기
새끼 길고양이 들킨 속마음 사라진 레기 이제 내가 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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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명이 손을 들어서 과반수네요. 그러면 이번 학기에는 도아의 말대로 조를 짜서 교실 꾸미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했던 아이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말도 안 돼!” --- p. 12 대낮에 귀신 같은 게 나타날 리 없다는 생각에 눈을 크게 떴다. 쓰레기 더미를 헤치고 고개를 내민 것은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였다. “뭐야? 길고양이잖아.” 분홍색 코의 새끼 고양이는 눈곱이 잔뜩 낀 눈으로 우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 p. 26 “어쩌지?” 우진이는 망설이다 안으로 들어갔다. 문 닫은 안경 가게 사이의 틈은 아까보다 더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주섬주섬 꺼내 조명을 켜고 이리저리 비춰 봤다. “어디 있니?” 하지만 새끼 고양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제발 얼굴 좀 보자.” 휘파람도 불어보고 혀도 차 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결국 우진이는 휴대전화의 조명을 껐다. 용기를 내서 찾아왔는데 막상 얼굴도 못 본 것이다. --- p. 38 “길고양이는 깨끗한 물을 먹을 방법이 없어. 그러니까 반드시 물도 챙겨 줘야 해.” “복잡하네.” 우진이가 한숨을 쉬었다. “뭐가 복잡해? 생명을 돌보는 일이잖아.” ‘생명’이라는 도아의 말에 우진이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못했다. 샴고양이가 길 위에 쓰러져 있던 기억과 후회가 다시 밀려 왔다. 우진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 p. 47 “왜 어미가 키우지 않는 거지?” 무심결에 얘기하던 우진이는 도아를 힐끔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너처럼 책임감이 없어서 그렇다는 말을 다시 들을까 봐 겁이 났던 것이다. 하지만 도아는 전혀 다른 말을 했다. “아까 말했잖아. 다른 새끼라도 잘 키우려고 그런 거라고.” “아무리 그래도.” “상황이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너도 책임지는 거 싫어하잖아.” --- p. 58 “무슨 일이야?” “레기가 없어진 것 같아.” “뭐라고?” 놀란 우진이가 레기가 지내던 틈새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진짜 없어진 거야?” “응, 십 분 넘게 불러도 대답이 없어. 사료랑 물이랑 놔뒀는데 오지도 않고.”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었다. --- p. 68 “제발 나와. 돌아와 줘.” 그네에 걸터앉은 우진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울음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익숙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뭐, 뭐야?” 놀라서 옆을 보자 어디선가 나타난 레기가 우진이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 p. 79 “뭐? 네가? 책임지는 거 싫다며?” “걱정 마. 앞으로는 달라질 거야.” “그래? 진짜? 기대해 볼게!” 도아의 얼굴이 밝아졌다. 우진이도 잠든 레기를 보면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 p.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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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분홍 코 아기 길고양이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를 보살피면서 깨닫는 책임감의 무게와 의미! 우진이는 뭐든 책임지는 것이라면 딱 질색입니다. 학급회의에서 조를 나누어 교실 꾸미기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도 반대했고, 조별로 교실 꾸미기를 담당하기로 결정했음에도 그날만 되면 짝꿍 도아의 눈을 피해 혼자 도망가 버리지요. 그런 우진이 앞에 어느 날 새끼 길고양이가 나타납니다.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작고 가냘픈 고양이는 자신을 알아봐 준 우진이에게 매달리고 배고프다며 울어대지요. 하지만 우진이는 고양이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도 모르고 책임지기도 싫습니다. 그럼에도 집에 돌아온 뒤에도, 피시방에서 게임을 할 때도 새끼 고양이의 눈망울이 자꾸 생각나고 신경이 쓰입니다. 사실 우진이에게는 고양이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를 졸라 기르던 고양이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이지요. 그 뒤부터 우진이는 뭔가를 책임지는 건 절대 하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피합니다. 그런 마음도 모르고 짝꿍 도아는 새끼 고양이 얘기를 듣더니 자신이라도 보살피겠다며 나서지요. 그런데 어느 날 새끼 고양이가 사라지고 맙니다. 우진이는 너무 걱정스러워 도아와 함께 새끼 고양이 찾기에 나서지요. 아무 일 없이 돌아와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동네를 뛰어다니며 애타게 외치던 그때 새끼 고양이가 나타납니다. 우진이는 새끼 고양이 때문에 책임감에 대한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동화〉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미래의 민주 시민으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나누고 이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관을 키워 주는 디딤돌 창작 동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