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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초록빛 도화선을 통해 꽃을 몰아가는 힘이 내 초록빛 시절을 몰아간다
초록빛 도화선을 통해 꽃을 몰아가는 힘이 내가 노크하고 한때 당신 얼굴의 바닷물이 태초에 사랑의 첫 열병에서부터 해가 들지 않는 곳에서 빛이 터진다 우리의 거세된 꿈들은 유난히 10월 바람이 나는 본다, 황폐해진 여름 소년들이 만일 사랑의 마찰이 나를 간지럼 태운다면 나를 사랑해주오 일단 어스름 자물쇠들이 심장의 날씨를 이루는 어떤 과정이 내 영웅은 II 내가 쪼개는 이 빵은 한때 귀리였고 내가 쪼개는 이 빵은 문서에 서명한 손이 작은 탑 속 귀들이 듣는다 꽉 붙잡아라, 뻐꾸기 달의 아주 오래된 이 순간 동안 이 봄, 여기서는 나는 벗어나고 싶었다 왜 동풍이 싸늘하고 신들이 구름을 쿵쾅대며 밟아댄다고나 할까 아무리 빨리 하인인 해가 “뼈에 붙은 살점을 찾고” 시간이란 슬픔의 도둑이 랜턴 불빛이 비치면 그리고 죽음이 더는 지배하지 못하리라 III 눈물 가득 채워 넣은 시간과 엉겅퀴의 잔치 뒤에 장례식 뒤에 내 모든 시골풍 오감(五感)으로 볼 때 우리는 바닷가 모래밭에 누워 오, 내게 만들어주오, 가면과 벽을 말의 빛깔 묘석이 그녀가 언제 죽었는지 말해주었다 스물네 해를 IV 첫 죽음 뒤에 다른 죽음은 없다 런던에서 불에 타 죽은 아이에 대한 애도를 거부함 10월의 시 기도들의 대화 진실의 이편을 정신병원의 사랑 공원의 꼽추 죽음과 입장(入場) 어느 결혼기념일에 어느 처녀의 결혼 내 솜씨랄까, 뚱한 기예로 내가 잠에서 깼을 때 새벽 공습으로 살해된 이들 중에는 100세 남자가 있었다 가만히 누워 고요히 잠들라 환상과 기도 펀힐 농장 V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 존 경의 언덕 위 생일날의 시 한탄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 『시전집 1934~1952』에 부치는 서시 비가(悲歌)[미완성작] |
Dylan Marlais Tho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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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뒤에」
(앤 존스 이모를 추도하며) 장례식, 노새의 찬사, 시끄러운 노새 울음, 돛 모양 귀들을 흔드는 바람, 두꺼운 무덤 발치에 말뚝 하나가 즐거운 듯 소리 죽인 발가락으로 내는 탁탁 소리, 눈꺼풀을 내리덮는 가리개, 까맣게 칠한 치아, 침으로 적신 눈, 옷소매 속 소금못, 잠을 깨우고, 관(棺)의 어둠 속에서 제 목을 가늘게 째며 마른 나뭇잎들을 떨어뜨리는 울적한 소년을 뒤흔드는, 심판의 일격으로 뼈 하나를 부러뜨려 주변을 밝히는 아침의 삽질 소리 뒤에, 박제된 여우와 시든 양치식물이 있는 방의 눈물 가득 채워 넣은 시간과 엉겅퀴의 잔치 뒤에, 나는, 이 추도식을 위해, 곱사등이인 죽은 앤 이모와 함께하는 훌쩍거리는 시간에 혼자 서 있다. 그런데 이모의 두건 쓴 샘 같은 심장은 한때 웨일스의 바싹 마른 세계 주변에서 웅덩이로 흘러들어 해란 해는 다 익사시켰다. (하지만 이건 그녀를 찬양하느라 맹목적으로 부풀린 거창한 이미지다. 그녀의 죽음은 고요히 떨어지는 물방울이었다. 그녀는 자기 심장의 명성의 거룩한 홍수 속에 내가 가라앉는 걸 원치 않았을 테고, 말없이 깊은 곳에 누울 것이기에 부서진 몸을 위한 드루이드교 사제가 필요치 않았으리라.) 하지만 돋우어 올린 난롯가에 서 있는, 앤 이모의 음유시인인 나는 그녀의 나무혀를 지닌 덕망이 찬미하는 이들의 머리 위로 타종 부표처럼 재잘대도록 모든 바다를 예식에 부르고, 그녀의 사랑이 갈색 교회당 곳곳에서 노래하고 춤추도록 양치식물 우거진 여우숲의 벽을 따라 허리 숙여 절하고, 엇갈려 날아다니는 네 마리 새로 그녀의 굽은 영혼을 축복한다. 그녀의 육신은 우유처럼 유순했지만, 거친 가슴과 복 받은 거대한 두개골을 지닌, 하늘 향한 이 조상(彫像)은 어느 심술궂은 해에 몹시 애통해하는 집의 젖은 창문이 있는 방에서의 그녀 모습 그대로 조각된 것. 나는 안다, 북북 문질러져 빈약하고 볼품없는 그녀의 두 손은 쥐가 난 채 종교와 함께 놓여 있고, 닳아 해어진 그녀의 속삭임은 축축한 말 속에 들어 있고, 그녀의 분별력은 휑하니 구멍 뚫려 있고, 주먹 만 한 그녀의 얼굴은 임종 때 상당한 고통으로 경직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조각된 앤 이모는 70년 된 돌덩이. 구름 같은 비누 거품에 흠뻑 젖은 이 대리석 손, 깎아 다듬은 목소리와 몸짓과 찬가로 이루어진 이 기념비적 주장은 여우의 박제된 허파가 경련하며 “사랑하라”를 외치고 우쭐대는 양치식물이 시커먼 창턱에 씨를 뿌릴 때까지 그녀의 무덤 위로 영원히 나를 휘몰아치리라. 「런던에서 불에 타 죽은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으련다」 인류를 만들고 새와 짐승과 꽃을 낳고 만물을 겸허하게 하는 어둠이 마지막 빛이 터지는 것을 침묵으로 알리고 고요한 시간이 마구를 단 채 뒹구는 바다에서 오고 내가 다시 물방울의 둥근 시온 언덕과 밀 이삭의 유대교 예배당으로 들어가야 할 때까지는 불에 타 죽은 그 아이의 죽음의 장엄함을 애도하기 위해 나는 그 어떤 소리의 그림자로도 기도하게 하거나 내 소금 씨앗을 베옷의 가장 작은 골짜기에도 뿌리지 않으리라. 엄숙한 진실로 그녀와 같은 인류가 떠나가는 것을 나는 망치지도 않을 거고 또 천진무구함과 젊음의 비가(悲歌)를 새로 덧붙임으로써 숨결의 정류장을 따라가며 모독하지도 않으리라. 맨 처음 죽은 자들과 함께 런던의 딸은 깊숙이 누워 있다, 오랜 벗들, 나이를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입자들, 제 어머니의 어둑한 혈관을 걸친 채, 굽이치는 템스강의 애도하지 않는 물가에서 눈에 띄지 않게. 첫 죽음 뒤에 다른 죽음은 없다. 「펀힐 농장」 그때 흥얼대는 집 주변 사과나무 가지 아래 나 어리고 태평스럽고 풀 푸르듯 즐겁고 작은 골짜기 위 밤하늘에 별 총총하던 때, 시간은 제 눈의 전성기에 내가 황금빛으로 환호하며 기어오르게 해주었고, 짐수레 사이에서 영예롭던 나는 사과 마을의 왕자였고 철없던 옛날 당당하게 들국화와 보리와 함께 나무들과 잎들을 끌고 너무 일찍 떨어진 햇빛의 강물 따라 내려갔었지. 또 내가 초록빛이고 속 편하게, 즐거운 뜨락 주변 헛간 사이에서 이름 날리며 농장이 집인 듯 노래했을 때, 딱 한 번 젊었던 햇볕 속에서, 시간은 제가 가진 걸 베풀어 내가 뛰놀면서 황금빛으로 빛나게 해주고, 그래서 초록빛이자 황금빛의 나는 사냥꾼이자 목동이고, 송아지들은 내 뿔피리에 맞춰 노래하고, 언덕 위 여우들은 맑고 서늘하게 짖어대고, 안식일의 종은 거룩한 개울물의 조약돌 속에서 천천히 울려 퍼졌지. 해 있는 동안 내내 그건 달리고, 사랑스럽고, 집만큼 높다란 건초 밭, 굴뚝에서 흘러나오는 노랫가락, 그건 대기이자 놀이, 사랑스럽고 물 같고 풀처럼 초록빛인 불이었지. 그리고 밤마다 소박한 별들 아래 내가 서둘러 잠자리에 들 때면 올빼미들은 농장을 저 멀리 실어 가고, 달 떠 있는 동안 내내 나는, 마구간 사이에서 복 받은 채, 쏙독새들이 건초 더미와 함께 날고, 말들이 어둠 속으로 휙 들어가는 소리를 들었지. 그러다가 잠에서 깨면, 농장은 허옇게 이슬 젖은 나그네처럼 수탉을 어깨에 얹고 돌아와 있었지. 그건 온통 빛나고 있었고, 그건 아담과 처녀였고, 하늘은 다시 모여들고 해는 바로 그날 둥그레졌지. 그러니 그건 틀림없이 빙빙 도는 첫 장소에서 소박한 빛이 태어난 뒤였으리라, 마법에 걸린 말들이 히힝 우는 초록빛 외양간을 벗어나 찬양의 들판으로 열렬히 걸어 나간 것은. 그리고 새로 생겨난 구름들 아래 쾌활한 집 옆 여우와 꿩들 사이에서 영예롭고 한껏 행복했던 나는 거듭거듭 태어난 햇빛 속에서 마구잡이로 내달렸고, 내 소망도 집만큼이나 높다란 건초 더미 속을 달렸고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지, 하늘빛 일에 매달리느라 시간이 초록빛과 황금빛 아이들이 그를 따르다가 은총에서 벗어나기 전 듣기 좋은 제 온갖 순회 중에 그런 아침 노래들을 그토록 적게만 허락하는 것을. 새끼 양처럼 새하얗던 시절에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지, 늘 떠오르는 달의 빛 속에서 시간이 내 손의 그림자를 잡고, 제비 떼 바글거리는 다락까지 데리고 올라가는 것을, 또 내가 서둘러 잠자리에 들면서 시간이 높다란 들판과 함께 날아가는 소리를 듣고 아이 없는 땅에서 영영 달아난 농장을 깨어나 알아차리게 되는 것을. 오, 시간이 제가 가진 걸 베풀어 나 어리고 태평스러웠을 적에 시간은 나를 초록빛으로 죽어가게 붙들었지, 나 사슬에 묶여 바다처럼 노래했건만.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 나이 많은 이들은 날이 저무는 것에 발끈하며 고함쳐야 합니다. 빛의 꺼져감에 격분하고, 격분하세요. 지혜로운 이들도 마지막엔 어둠이 마땅하다는 걸 알지만, 자신들의 말로 어떤 번개도 가른 적 없기에 그들은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않습니다. 마지막 물결을 곁에 둔 착한 이들은 자신들의 나약한 행위가 얼마나 눈부시게 초록빛 만에서 춤출 수 있었을지 외치면서, 빛의 꺼져감에 격분하고, 격분합니다. 날아가는 해를 붙잡고 노래하다가 제 갈 길 가는 해를 자신들이 가슴 아파했음을 너무 뒤늦게 깨달은 드센 이들은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않습니다. 멀어버린 두 눈이 별똥별처럼 확 타올라 쾌활할 수 있음을 사라져 가는 시력으로 보는, 죽음을 코앞에 둔 진중한 이들은 빛의 꺼져감에 격분하고, 격분합니다. 그러니 아버지, 당신은 거기 그 슬픈 언덕에서 제발 지금 당신의 뜨거운 눈물로 저를 저주하고, 축복해주세요.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 빛의 꺼져감에 격분하고, 격분하세요. 비가(悲歌) [미완성작] 죽기엔 너무 자부심 강했던 그는 망가지고 눈먼 채 가장 어두운 방식으로 죽었고, 외면하지 않았다, 그 가장 어두운 날 불타오르는 자부심으로 용감한 냉정하면서도 다정한 한 남자가. 오, 영원히 그가 십자가가 있는 마지막 언덕에서, 마침내, 즐겁게 살고, 거기, 풀 아래서, 사랑받으며, 길게 늘어선 양 떼 사이에서 젊어지기를, 또, 비록 무엇보다도 그가 칠흑 같은 곳에서 안식처이자 흙먼지인 자기 어머니의 젖가슴을, 또 다정한 땅에서 눈멀고 축복받지 못한 채 죽음의 가장 어두운 정의를 갈망했더라도, 그의 죽음의 모든 나날 동안 결코 길을 잃거나 가만히 누워 있지 않기를. 그가 그 어떤 안식도 얻지 못하고 아버지로서 발견되기를, 말소리를 죽인 집의 웅크린 방, 그의 눈먼 침대 옆에서, 정오 1분 전에, 밤에, 빛이 들 때, 나는 기도했다. 죽은 자들의 강은 내가 쥔 그의 수척한 손에서 흘렀고, 나는 그의 시든 두 눈을 통해 바다의 뿌리들을 보았다. 당신이 십자가에 못 박힌 언덕으로 조용히 가시라, 라고 그에게서 물러나는 공기에 나는 말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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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일스 출신 시인 딜런 토머스 또한 여느 사람들처럼 시간의 “사슬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지만, 그는 그리 길지 않은 생애 내내 온 힘과 기예를 다해 “바다처럼 노래했던,”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지닌 무척 개성적인 시인이었다. 그의 시 55편을 한곳에 모았다.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에.
시인 딜런 토머스의 짧은 생애는 널리 알려진 음주벽과 충동적이고 소란스러웠던 사건들로 점철되었고, 그만큼 정서적 기복도 심했다. BBC 프로그램에서의 매력적인 시 낭송과 1950〜53년의 미국에서의 시 낭송 투어를 통해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갔던 그는 마지막이 된 네 번째 투어 중에 무리한 일정에 따른 피로와 과도한 음주로 촉발된 뇌 손상으로 인해 1953년 11월 9일 뉴욕에서 39세의 이른 나이로 사망했다 그가 생전에 보여준 기행들과 요절로 인해 과대 평가되었다는 비판적 견해들에도 불구하고, 토머스는 엄청난 활력과 아름다움을 지닌, 정서적으로 강렬하고 지적으로 도발적인 많은 시편을 썼던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시인이었다. 여느 사람들처럼 토머스 또한 시간의 “사슬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지만, 그는 그리 길지 않은 생애 내내 온 힘과 기예를 다해 “바다처럼 노래했던,”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지닌 무척 개성적인 시인이었다. 토머스는 시에서 자신의 개성을 가능한 한 배제하거나 객관화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도 않았고, 특정한 이념적 입장이나 당대의 정치적·사회적 문제들로부터도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했다. 그는 자연에서 빌어온 원형적 이미지들을 활용한 감각적 묘사와 활기찬 리듬을 통해 강렬한 주관적 정서와 독특한 직관적 인식을 표현했다. 토머스는 비록 고등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어릴 때부터 성서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친숙했고 영문학뿐 아니라 프랑스 상징주의 시와 초현실주의 시를 비롯한 서구 문학예술 전반과 프로이트의 저작 등에 대한 폭넓은 독서와 습작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과 시적 기예를 갖춘 시인으로 성장했다. 특히 존 던의 시와 산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와 판화, G. M. 홉킨스와 D. H. 로렌스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아르튀르 랭보의 시,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들은 그의 언어관과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많은 시편이 보여주듯이, 토머스를 매혹한 것은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그 소리와 빛깔과 형체와 음영 등 그것이 지닌 온갖 잠재력과 가능성의 총화였다. 그에게 단어는 외부 대상을 표상하는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물리적 세계의 감지될 수 있는 그 모든 풍요로움을 담고 있는 하나의 실체였다. 특히 이 세계의 사물과 사건과 상황은 그의 시에서 기발한 초현실적 상황 설정과 자유 연상에 따른 급격한 장면 전환, 독특한 언어적 방식을 통해 표현되고 있어 매력적인 만큼 난해하기도 하다. 한 비평가의 표현을 빌자면, “애초부터 자신 안에 가장 먼 곳의 별을 지닌” 토머스는 자신의 시에서 인간과 자연의, 세대와 세대의, 성스러운 것과 인간적인 것의, 육체와 정신의, 과거와 현재의, 삶과 죽음의 동일성 또는 일체성의 영광과 경이로움을 은유들과 이미지들과 진술들의 복합적인 패턴을 통해 경축하고 있다. 토머스의 대표 시 몇 편을 소개하면, 「장례식 뒤에」는 “나 자신이 알고 있던 한 특정한 인간 존재의 삶과 죽음에 관해 직접적으로 쓴 유일한 시”로서, 토머스가 어린 시절 웨일스 시골의 ‘펀힐 농장’에서 자주 휴일을 함께 보내곤 했던 “작고, 갈색 피부에, 이가 다 빠지고, 등이 굽고, 단조로운 쉰 목소리를 지닌 여성”인 앤 이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곡진하게 표현된 추모시다. 이미 살아 있는 전설로 불렸던 시기에 쓴 「런던에서 불에 타 죽은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으련다」, 「공원의 꼽추」, 「10월의 시」, 「펀힐 농장」 등에서 인물과 풍경은 한결 구체적이고 현실에 밀착되어 있다. 「런던에서 불에 타 죽은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으련다」에서 시인이 말하는 바는, 이 세계의 종말이 다가와 만물이 그 원초적 원소들로 돌아갈 때까지는 그 자신의 애도로 아이의 죽음을 왜곡하지 않겠노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단 한 번만 죽고, 그 죽음을 통해 만물의 무시간적 일체성에 재합일되며, 그런 점에서 죽은 아이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의 상징적인 씨앗일 수 있는 것이다. 「10월의 시」와 「펀힐 농장」 또한 시인이 필멸성에 의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웨일스 시골에서의 목가적인 유년 시절의 기억을 비가 풍의 한 장치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몸과 의식과 우주가 하나가 된 “순간적 평화”에 이르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후기의 대표작들이다. 「저 좋은 밤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마세요」는 정교한 빌라넬(villanelle) 형식을 통해 죽어가는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을 표현한 빼어난 작품이고, 미완성작인 「비가」 또한 죽어가는 아버지의 비타협적이고 독립적인 정신을 기리는 감동적인 헌사로 읽힌다. 위에서 소개한 시 몇 편은 말미의 「책 속으로」에서 감상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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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 토머스의 위대함에 관한 영국인들의 논란보다 더 그릇된 건 없다. (...) 그는 이해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눈부시고 모호한 작가이다. (...) 내 생각에, 토머스는 무척 훌륭한 시인이다. 비록 누구나 그가 무한히 성장할 역량을 갖고 있다고 느끼더라도, 그가 이미 이룩한 바를 최소화하는 건 어리석은 일일 터이다. 그의 몇몇 시편은 두고두고 살아남을 것이다. 「장례식 뒤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완벽한 묘사이다. 그 언어의 밀도와 기품과 정직성은 이 시를 영어로 쓰인 최고의 짧은 비가 중 하나로 만들어준다. 「공원의 꼽추」는 (...) 장황함에서 벗어나 있고 완벽하게 조직되어 있다.” - 로버트 로월 (미국 계관시인, 퓰리처상 2회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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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 토머스는 나와 나의 세대에게는 무척 중요했고, 여전히 ‘사슬에 묶여 바다처럼 노래하는’ 중이다─‘꽃을 몰아가는 힘’으로.” - 셰이머스 히니 (아일랜드 시인,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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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의 시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아방가르드적인 특질을 도발적인 것으로 또 몰입감을 주는 것으로 만든다. (...) 그리고 그의 시는 그 양차 대전 사이의 분위기에서 원시적이고 신비로운 어떤 것에 대한 욕구에 응답하는 듯했다. (...) 딜런은 모두가 좋아하는 ‘고귀한 야만인’이 되었다.” - 다이 조지 (웨일스 태생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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