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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 우리 형
낙서판이 된 칸막이 복면 산꼭대기 교회 마스트 쓴 아저씨 악마, 도둑놈 빠샤 천사 나도 빠샤 천사가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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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선이는 말썽 많은 중학생 형 때문에 늘 골치가 아프다. 아빠는 공사장 인부로, 엄마는 파출부로 부지런히 일하지만 살림은 늘 빠듯한데, 형 때문에 이런저런 시끄러운 일이 끊이지 않아서이다. 게다가 병선이네 동네 맞은편에 ‘펠리컨 드림’이라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두 동네 간의 대립도 심해진다. 심지어 펠리컨 드림에서는 두 동네를 가로막는 칸막이까지 세우고, 병선이의 형과 형 친구들은 그 벽을 부수어 버리는 등 갈등은 깊어만 간다. 형과 친구들의 구호는 “하루에 하나씩 빠샤!”이다. 지켜보는 이들은 조마조마한 한편 통쾌하기도 하다. 그러나 마을 꼭대기에 새로 지은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들이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고, 함께 그림을 그리던 마스크를 쓴 한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 장씩 빠샤!”라고 외쳐 아이들을 놀라게 한다. 교회의 기물이 파손되는 사건이 있은 후 빠샤 아저씨는 사라진다. 어느 날 그림 동호회 사람들이 와서 벽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동네를 아름답게 꾸미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딘가에 있을 빠샤 아저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병선이는 언젠가 빠샤 아저씨 같은 사람이 될 거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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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를 가르는 이중 구조 - 경제적 양극화
주상복합 아파트는 우리 시대 부유함의 상징이다. 하늘 높이 솟은 건물에 없는 것 없이 갖추어진 집, 아무나 살 수 없는 곳. 그런 곳에 사는 이들이 있는 한편, 아직도 산동네는 남아 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더 힘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병선이네 동네는 주상복합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산동네이다. 병선이의 눈에 비치는 세상의 모습은 어른들의 경제적인 잣대로 나누어진 계급 사회, 부유함을 무기로 가난한 이들에게 불공평함을 안겨 주는 곳이다. 아빠는 공사장 인부, 엄마는 파출부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도 가난에서 벗어나기는 힘겹다. 한 학교의 아이들도 사는 곳에 따라 편을 갈라 지내고, 칸막이로 동네를 갈라놓는 등 세상은 아이들에게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고, 여러 가지 상처를 입으며 살아간다. 《빠샤 천사》는 이처럼 빈부격차와 불평등을 몸으로 겪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현실을 촘촘히 그려내어 아이들이 겪는 갈등이 구체적으로,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 아직 남아 있는 희망 주상복합 아파트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불편함을 겪던 병선이와 산동네 사람들은 칸막이 설치를 계기로 갈등이 극에 달한다. 산동네 아이들은 복면을 쓰고 칸막이를 때려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빠샤 아저씨와 교회,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특히 그림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은 긍정적으로 변한다. 항의의 표현이었던 “빠샤!”라는 구호도 희망의 구호로 변해간다. 두 동네를 가로막고 있던, 소통을 막고 있던 칸막이가 아름답게 바뀌어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이해하기 시작하고, 아이들도 세상을 따뜻하게 느끼게 된 것이다. 모든 문제가 단순히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는 변화의 가능성과 희망을 말하고 있다. 현실은 아직 이렇게 따뜻하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의 소재를 실제 주변 이야기에서 얻었다고 한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빠샤 아저씨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이웃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전하는 따뜻한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