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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제본소] 작고 귀엽고 사라지는 것들 (친필 사인본) + 엽서 3종
양장
김성라 저
사계절 2026.11.16.
사은품

[사계절] 엽서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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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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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눈사람 흰 구름」
「눈사람 땅콩사람」
「눈사람 귤사람 땅콩사람」
「눈사람 불사람」
「눈사람 달사람」

저자 소개 1

그림책 『고사리 가방』 『귤 사람』 『여름의 루돌프』, 에세이 『쓸쓸했다가 귀여웠다가』를 쓰고 그렸고, 『그래서 그랬어』 『행운이 구르는 속도』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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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1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80*120*20mm
ISBN13
9791169815666

책 속으로

·
눈사람은 모두가 까만 밤에
혼자 하얗게 남겨진 것 같았어.

·
하얗지 않은 땅콩들이 수군댔어.
흰 땅콩에게도 작은 귀가 있다는 걸 잊은 듯이 말이야.

·
“가여워라.”
“자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나 봐.”
“그러게.”

·
창밖의 눈사람은 그제야 흔들리는 촛불 아래
흰 성냥 한 개비를 발견했다.
성냥은 작은 성냥갑 안에 누워 있었다.

·
200년 후엔 우리 모두가 사라진다.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홀로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사라진다.
그것이 눈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
달은 다시 푸근한 빛으로 빛났다.
순한 얼굴로
그래 말해 봐. 무엇이든 괜찮아. 얘기하듯이.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눈사람, 땅콩사람, 귤사람, 불사람
이들의 표정이 이렇게 심각한 이유는…
사라질 운명을 앞둔 이들이 함께 겨울을 나는 법

땅콩의 표정이 심각한 이유는 혼자 하얗기 때문이다. 땅콩들 사이에서 혼자 하얀 땅콩은 수군거리는 말들에 마음이 상해 집을 떠난다. 그래도 흙에 구르면 좀 노래질까, 구르고 구르다 우연히 만난 눈사람은 하얀 땅콩을 보고 반가워한다. “안녕? 너는 녹지 않는 단단한 흰 몸을 가졌구나” 눈사람은 땅콩에게도 작은 귀가 있다는 걸 아는 듯 다정한 말을 건네고 둘은 제법 잘 어울리는 친구가 된다. 서로에게 금기어인 빙수와 땅콩 아이스크림으로 놀려 대도 괜찮은 사이다(「눈사람 땅콩사람」).

카페에 나란히 앉은 눈사람과 귤사람, 땅콩사람의 표정은 사뭇 심각하다. 이들의 표정이 이렇게 심각한 이유는 누군가는 녹고 누군가는 먹힐, 앞으로의 운명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얼굴에 비장하게 걸린 걱정들이 우습다가도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쓰인다(「눈사람 귤사람 땅콩사람」).

눈사람과 성냥은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진 이들의 표정이 이렇게 심각한 이유는 너무나 사랑하면서도 늘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너에게 가까이 가면 너는 젖고 말 거야” “내가 너에게 가까이 갔다가 불이라도 붙으면 우리 둘 다 사라질지도 몰라” 성냥갑 안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성냥에게도 ‘사라짐’은 당연한 것이었는데, 이제 둘은 사라지고 싶지 않다(「눈사람 불사람」).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시적 묘사와 즐거운 유희를 섞어, 매 편마다 무거워지기 직전에 일순 분위기를 전환하고 농담과 농담 사이에 반짝거리는 삶의 지혜를 가만히 놓아둔다. 작은 표정과 넉넉한 여백 속에 이들의 기쁨과 근심을 담는다. 귀여운 얼굴에 웃다가 문득 오래 바라보게 되는 장면들이 겨울밤처럼 고요하고 깊다.

사라진다 해도, 기꺼이 사랑하고야 마는
작고 커다란 우리들의 하얀 겨울밤

어느 날 밤, 눈사람은 텔레비전에서 특별한 우주쇼 소식을 듣는다. 달이 붉게 물들고 천왕성이 달 뒤로 숨는, 200년 후에나 다시 볼 수 있다는 풍경이다. 흰 구름의 수고로 친구들이 숲에 모이고, 나란히 선 작은 얼굴 위로 붉은 달빛이 내려앉는다. 200년 후면 우리는 모두 사라지고 없겠구나.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홀로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사라지는 것이구나. 그 생각은 뜻밖에도 눈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혼자 하얗게 남아 있던 첫 장면에서 모두 함께 달을 바라보는 밤에 이르기까지, 눈사람을 둘러싼 세계는 조금씩 넓어진다. 차가운 겨울밤을 채우던 회색과 푸른빛 사이로 달의 따듯한 빛이 번지고, 마침내 흰 눈이 모두에게 내려앉는다. 사라짐을 걱정하던 이들은 이제 함께 겨울의 축제를 맞는다(「눈사람 달사람」).

언제까지나 곁에 둘 수는 없어도 오늘 좋아하는 것을 묻고, 맛있는 것을 나누고, 좋은 풍경 앞에 서로를 불러 모을 수는 있을 것이다. 사라진 뒤에도 다른 모양의 얼굴과 목소리로 문득 되돌아오는 그리운 것들. 그 작고 귀여운 것들을 사랑하느라 마음이 자꾸 커지는 우리에게 건네는 겨울 이야기다.

- 작가의 말 -

사라졌다가도 흰 눈이 내리면 다시 돌아오는 눈사람처럼
들꽃으로, 흰 구름으로, 다른 모양의 얼굴과 목소리로 돌아오는
작고 귀여운, 사라진 너.
다시 사라진다 해도 기꺼이 사랑하고야 마는 작고 커다란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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