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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을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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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 제5시집 「오늘이라는 꽃 동행」을 상재하며
여는 시 |오늘이라는 꽃 동행
축하의 말 | 제5 시집 발간 축사 _조현민

제1부
4월의 마지막 눈
The First Baptism of a Newborn
Think, 사랑으로 보다
Vail에서
Vail에서-II
가슴으로 잇는 길
겨울 마지막 문턱에서
고달픈 이사 앞에서
고독의 감옥을 열어주소서
고독의 목소리
구기말後記
그들의 삶
그리움으로…
그린란드
나를 깨우는 깊은 벗
내 안에 사랑의 상처
내가 사랑하는 사람
눈에게 바치는 늦은 고백
늦은 문 앞에서
다시 나갈 수 없는 문

제2부
돌아갈 수 없는 길 II
떨어져 있네
뜨거운 이별, 다시 그대를
록키 4월의 눈
마지막 눈이 내리면
망망한 사색의 하루
멀리서 날아온 검은 새
물가에서
물러난 마음
미래의 문
미어우즈 나무 - Muir Woods
바람이 나무에 불면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 나무도 사랑을 전한다
박경리 기념관에서
박경리의 자리에서
배론 성지의 하늘 아래
보이지 않는 눈 (눈먼)
볼 수 없는 눈
봄 노란 천사 개나리

제3부
봄 동백꽃
봄 소식
봄의 기다림 찬가
봄의 옷
봄의 전령 붉은 튤립이여
부부의 인연
부처의 길 위에서
비 오는 원주
비 오는 원주, 그리움의 결
비, 끝에서 시작
비움과 삶 여정
비움과 소유의 사이에서
비움의 자리에서
사랑은 개울처럼 떠났다
사랑은 노란 나비처럼 왔다
사랑의 무게, 시간의 숨결
사막 끝에서, 사자로 일어서다
사순의 참회 (12행)
사순절의 갈대
살며시 찾아온 친구

제4부
삶으로 차를 맛보다
삶은 스며듦으로 완성이다
삶은 이사였다
삶의 도전
삶의 여정 노래
생강나무 옆에서
석촌호숫가에
석촌호수의 영혼
설레임
설렘
설렘 ― 부르심 앞에서
세월의 깊이
세월의 강가에서
세월이 만든 친구
소금과 빛, 너라는 사람
소유하지 않는 사랑
소풍의 가르침
슬픔과 완성
시카고 비
신생의 첫 영세

제5부
십자가 아래에서 잇는 사랑
십자가의 탄생
아, 원주여
아름다운 이슬 - 축복과 격려의 사랑 노래
아쉬운 겨울 옷자락
어두운 장막 아래에서
어머니
어쩌뇨, 그대
여명의 눈동자
여운의 사랑
역경 속에서 피어나는 감사
연꽃으로 피는 인연 - 불교
영원토록 당신을 노래하리라
영혼과의 긴 대화
영혼으로 가는 벗
영혼을 만나는 동행
오늘, 남은 생의 첫날
오늘, 오심을 기다리는 날
오늘이라는 꽃 동행
인생은 붙잡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여행이다

제6부
인생의 이슬방울 속삭임
인연의 은총
저녁의 문
전철 안에서
차를 맛보다 - 영혼의 묵상
참회의 기도
참회의 물로 다시 태어나다
초월超越
커피와 사랑의 대화
커피처럼
푸른 들녘 해바라기
하느님, 나의 친구
하룻밤의 기적
함께 늙어가는 부부 자리
홀로 석양에 서서
희망을 싣고 오는 봄
희망찬 봄을 기다리며

해설
삶의 질문에서 꽃을 피우다 | 이지선

저자 소개 1

광주 카톨릭 신학 대학 졸업 덴버 St. Thomas 신학 대학원 졸업 University of Colorado at Denver 회계학 전공 현 Goldstone Commercial & Investments 사장 현 Piney Creek Metropolitan District Centennial시 회장 Colorado 주지사 아시안 자문 회장 3번 연임 미 하원 아시안 자문위원 코로라도 10년 Denver Mayor Asian Advisory Council 10년 연임 American Cancer Society - Event 공동 회장 Human Relati
광주 카톨릭 신학 대학 졸업
덴버 St. Thomas 신학 대학원 졸업
University of Colorado at Denver 회계학 전공
현 Goldstone Commercial & Investments 사장
현 Piney Creek Metropolitan District Centennial시 회장

Colorado 주지사 아시안 자문 회장 3번 연임
미 하원 아시안 자문위원 코로라도 10년
Denver Mayor Asian Advisory Council 10년 연임
American Cancer Society - Event 공동 회장
Human Relationship Commissioner of Aurora 시 부회장
3.1 유네스코 덴버 지회장 & Aurora 시 유관순 날 공식 선포
아시안 정치 단체(Asian Round Table) 창립
아시안 영화제/ Aurora Asian Pacific Community Partnership 창립
민주 평통 덴버 지회/협의회 회장 3번 연임
아시안 공동체 모임 창립
미주 상공회 부회장 & 부이사장
세계 무역인 협회 상임 이사 & 덴버 회장
문학고을 신인문학상 수상
문학고을 등단 시 부문
현) 문학고을 수석고문 및 콜로라도 지회장
시집: 『먼 하늘 바다 건너』(2024년)
『먼 바다 건너 귀향』(2025년)
포상
대한민국 공헌 대상 봉사 대상, 아시안 영웅 상- 코로라도
마틴 루터 킹 인권상, 3.1 운동 유네스코 공로상
대한 민국 대통령 공로상, 코로라도 주 지사 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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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9쪽 | 130*210*30mm
ISBN13
9791192635644

책 속으로

4월의 마지막 눈

봄의 초원 위에
나무들은 꽃을 토해 내고
붉은 튤립과 노란 웃음은
햇살을 입고 피어난다

이름 모를 새들은
먼 길을 건너와
서로의 가슴을 울리듯
노래를 주고받는다

그때
비가 아닌 눈이 내린다

하늘은 샘하여
젖은 마지막 입맞춤으로
대지를 끌어안고
하얀 숨결을 내려놓는다

신선한 손수건처럼
초원을 덮는 이 눈은
못다 한 사랑의 흔적

돌아오지 못 할 포옹이다.

질박한 입맞춤 속에
대지는 몸을 맡기고
녹아 드는 차가움 속에서
깊은 피를, 생을, 다시 품는다.

4월의 마지막 눈은
이별이면서도 사랑
차가움 속에 남겨진
따뜻한 눈물의 기억이다



The First Baptism of a Newborn

Morgan Jian Lei, 12/28/2025 (Sunday)
St. Stephen Church, San Francisco

Under the dawn light,
a tiny life is born
by the breath of God.

With its first cry on this earth,
it bestows blessings,
and along the sacred stream of water,
the grace of the first baptism flows.

The prayers of the parents,
their hands clasped together,
are carried on the child’s breath,
filled with love.

May the child,
in truth and love,
within God’s grace,
cross even the waves and hardships of life

with strength and resilience.

With deep aspirations
for this newborn child,
today, we offer a song of blessing
to heaven and earth.


Think, 사랑으로 보다

Think,
초록으로 생각하라

초록은 깨끗함이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숨결,
자유라는 이름의 따뜻한 품이다

Think,
노랑으로 생각하라

노랑은 희망의 빛이 아니라
서로를 비추는 눈빛,
평화라는 조용한 약속이다

Think,
붉음으로 생각하라

붉음은 화려함이 아니라
서로를 끌어안는 심장,
사랑이라는 뜨거운 고백이다

Think,
사람으로 생각하라

사람은 이름이 아니라
서로의 아픔을 닮은 존재,
우주처럼 이어진 하나의 숨이다

Think,
세상을 생각하라

세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는 이 순간,
이미 우리 안에 펼쳐진 길이다

Think, Think,

우리는 흩어진 색이 아니라
사랑으로 이어진 하나의 빛

모든 것을
사랑으로 보면
모든 것은 이미
서로를 향해
빛나고 있다



Vail에서

Vail, Colorado

눈은 소리 없이
산의 어깨 위에 내려앉고
소나무들은 숨을 죽인 채
겨울의 빛을 품는다

하늘은 믿기지 않을 만큼 푸르고
설원은 그 푸름을 고요히 비춘다

스키 자국 하나하나가
잠깐 머물다 사라지는
우리의 웃음 같다

리프트 위에서 흔들리던 시간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마음은 이상하게 따뜻했고
장갑 속 손끝엔
서로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세상은 단순해지고
속도는 생각을 지워
지금이라는 순간만 남겼다

해가 산 뒤로 기울면
눈은 금빛으로 물들고
우리는 말없이 그 풍경을 기억 속에 접어
오래 간직할 약속처럼 품었다

베일의 겨울은
사진보다 선명한 장면으로
눈보다 깊은 흔적으로
지금도 마음 한편에서
조용히 내리고 있다

출판사 리뷰

■ 해설 일부


오금석 시인의 『오늘이라는 꽃 동행』

삶의 질문에서 꽃을 피우다

이지선


*

오금석 시인의 지금까지 발표된 네 권의 시집을 이어서 읽어 보면 오금석 시인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정서는 인간 실존에 대한 끈질긴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반복해서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가, 그리고 죽음과 상실 앞에서 삶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묻는다. 이러한 질문은 다 근원적인 존재론적 물음으로 이어진다.

『오늘이라는 꽃 동행』에서 이러한 질문은 특정한 철학적 개념으로만 제시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사물과 자연의 이미지가 인간의 삶과 내면을 비추는 매개가 된다. 자연은 겨울 끝에 내리는 눈은 봄을 예고하고 피어나는 꽃은 다시 시작되는 삶을 보여주며, 닫힌 문과 그것을 여는 열쇠는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넘어가야 하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자연과 삶의 관계는 시인의 신앙과 만나면서 더욱 깊어진다. 이 시집에서 신앙은 삶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내면의 힘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시인이 바라보는 삶은 살아온 시간 속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깨닫고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으면서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오늘이라는 꽃 동행』은 고독한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데서 출발하여 타인과 세계를 사랑하는 존재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긴 사유의 끝에서 시인은 ‘오늘’이라는 현재의 시간을 다시 바라본다. 지나간 어제를 기억으로 받아들이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희망으로 기다리면서 지금 순간을 사랑하는 것. 『오늘이라는 꽃 동행』은 바로 그 오늘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시인의 오랜 성찰을 담고 있다.


1. 고독과 사랑, 그리고 초월
― 자연과 실존, 신앙의 경계에서

이 시집의 1부와 2부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정서는 고독과 사랑 그리고 죽음과 재생 사이를 오가는 인간 실존에 대한 성찰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집은 낭만주의적 자연관과 실존주의적 자기 성찰, 상징주의적 이미지가 기독교적 세계관과 결합된 형태로 읽힌다. 자연은 인간의 내면과 초월적 질서를 매개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4월의 마지막 눈」과 「록키 4월의 눈」에서 눈은 이별이면서 사랑이고 겨울의 종말이면서 봄의 시작이다. 차가운 눈이 오히려 대지의 생명을 품는다는 역설은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사유이다. 끝처럼 보이는 것이 새로운 시작이 되고 상실이 오히려 생명의 가능성을 품는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성은 기독교적 부활의 이미지와도 자연스럽게 만난다. 자연의 질서는 소멸 이후에도 지속되는 존재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봄 노란 천사 개나리」에서 개나리가 “봄의 문을 여는 작은 메신저”로 형상화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꽃은 꽃 자체에 머물지 않고 희망과 은총을 전달하는 계시의 기호가 된다.

사람들은 고독을 피하려 한다.
사람의 목소리 속으로 숨어들고
분주한 길 위에서 자신을 잊으려 한다.

그러나 고독은
문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이 아니라
우리 삶 깊은 곳에 이미 자리한 침묵이다.

모든 소리가 가라앉고
세상의 발걸음이 멀어질 때
나는 비로소 내 안의 나와 마주 앉는다.

고독은 묻는다.
너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 물음 앞에서
욕망은 조용히 낮아지고
마음의 먼지들은
천천히 가라앉는다.

태어나기 전
깊은 어둠 속에서 생명이 자라듯
사람의 영혼이 고독 속에서 자란다.

마지막 길에 서면
이름도 관계도 내려놓고
사람은 다시 고요한 고독과 함께 걷는다.

그러므로 고독은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
영혼이 깨어나는 자리,
나를 비추고
세상을 사랑하게 하는
조용한 빛이다.

고독 속에서
나는 나를 배우고
마침내 고요히 나의 삶을 받아들인다.
― 고독의 목소리

이 시집에서 특히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은 고독이다. 「고독의 목소리」에서 고독을 버려진 시간으로 보지 않고 영혼이 깨어나는 자리이며, 「나를 깨우는 깊은 벗」에서는 외로움과 구별되는 존재론적 상태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서 고독은 단순한 결핍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타인의 목소리와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실존의 공간이다. “처음 올 때도 홀로였고 / 마지막 길도 홀로이다”라는 인식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독을 직시한다는 점에서 실존철학적 사유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의 실존주의는 허무주의로 가지 않는다. 고독은 사랑으로 넘어가기 위한 통과의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유는 키르케고르적 실존 의식과도 접점을 가진다. 신앙을 모든 의심과 고통이 사라진 상태로 보지 않고 오히려 그 질문들을 통과하면서 이루어지는 실존적 결단으로 본다. 「배론 성지의 하늘 아래」에서 성지는 “너의 믿음은 어디에 서 있는가?”라고 화자에게 되묻는 실존적 심문의 장소가 된다. 이처럼 시인은 신앙을 자신의 삶과 고독, 상실과 사랑을 통해 체험한다.
자연은 창조의 흔적이 되고 사랑은 타자를 향한 윤리가 되며, 고독은 영혼이 초월을 향해 열리는 시간이 된다. 보이지 않는 신성이 가시적인 자연과 인간의 감정 속에서 현현하는 것이다.
‘문’이라는 이미지 역시 이러한 세계관을 압축한다. 「늦은 문 앞에서」와 「다시 나갈 수 없는 문」, 「미래의 문」에서 문은 존재론적 전환의 문턱이다. 열쇠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으며, 진정한 자유는 문이 열려 있다는 사실보다 스스로 그 문을 열 수 있는 내적 결단에 있다. 이때 문은 실존적 자유와 종교적 구원의 가능성이 만나는 상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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