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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RAVEL TO MOGOLIA WITH MOM 엄마를, 엄마는, 엄마의, 엄마와 거닌 몽골 16 PLACE A JOURNEY THROUGH SOMEONE'S PLACE 집에서 한 여행 26 TRAVEL 19 HOURS OF HELSINKI 열아홉 시간 동안의 헬싱키 36 WORKS 부드러움은 연약함이 아니다 JOHANNA TAGADA 48 HOME CABIN IN JEJU ISLAND 감자밭 오두막집 58 PEOPLE 안녕, 나는 타이거라고 해! 타이거디스코 64 SHOP 엄마와 아들의 반찬가게 모자반찬 72 BRAND 물건을 위한 안내서 KATALOG 80 BRAND 우리는 매일매일 모험! 폴러스터프 88 TRAVEL TRAVEL TO DAEMADO 한 시간 거리의 낯선 삶 94 PLACE 제주도 남쪽 마을 위미리 102 ANIMAL ANIMALS ON THE TRAVEL 여행에서 만난 동물들 116 ESSAY COLLECT MOMENTS NOT THINGS 여름의 뒷모습, 한강 122 HEALING LOVE LETTER OF MY AUNT 이모의 연애편지 130 HEALING LET ME SING YOU A SONG TONIGHT 노래의 밤 136 ITEM WHEN I MEET STRANGE WORDS 사전을 찾아보면 142 MUSIC 노래를 만드는 마음 신연아, COSMOS 150 RECIPE 재료의 산책 여주 154 DIY DRAWING WITH THREAD 실로 그리는 그림 162 MOVIE 타인의 고통 어톤먼트, 한공주 168 BOOK 아주 특별한 사생활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사생활의 천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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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동안 읽고 싶던 책을 잔뜩 읽었습니다. 오지를 여행하던 중에 침낭에서 얼굴과 손만 내밀고 책을 한 장씩 넘기던 밤이 떠오르네요. 마음에 드는 페이지가 나오면 그대로 책을 덮고, 캄캄한 천장을 바라보곤 했어요. 그렇게 여러 곳으로 흩어져서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일기를 쓰고,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들은 흔적이 스물일곱 번째 어라운드에 남아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잠시 빌린 누군가의 집, 열아홉 시간 동안 돌아본 헬싱키, 제주 배추밭에 직접 지은 오두막, 남미와 포틀랜드에서 만난 동물들, 한강에서 보낸 시간, 몰래 훔쳐본 이모의 연애편지, 엄마와 거닌 몽골, 밤에 들은 몇 곡의 음악…. 인쇄된 책을 보고 있으니 부지런히 움직였던 여름이 가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며칠 전에는 제주의 한 카페에서 어라운드를 읽고 있는 여자분을 봤습니다. 한 장씩 천천히 넘기다가 미소를 짓거나 무표정하게 생각에 빠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어요. 누군가 어라운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 주책맞게 두근거렸네요. 그 옆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 주변의 시간은 조금 느리게 흐릅니다.’라는 어라운드의 첫 문장을 찾아 읽었어요. 문장을 몇 번 눈으로 보다가 “당신 주변의 시간”이라고 들리지 못할 작은 소리로 말해봤습니다. |